
Sadhu Vegetarian Restaurant
베트남 하노이에서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채식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Sadhu Vegetarian Restaurant을 추천한다. 이곳은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하노이 곳곳에 지점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특히 하노이역 근처, 롯데몰, UDIC COMPLEX 등 주요 상권에 자리하고 있어 일정 중 어디에서든 가까운 지점을 찾아가기 편하다. 나는 세 곳 중에서도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UDIC COMPLEX점을 방문했다.
채식 레스토랑답게 고기는 제공되지 않지만 대체 할 수 있는 버섯이나 누룽지 등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있어 딱히 고기는 생각나지 않으며 각 메뉴는 단순히 ‘고기를 뺀 음식’이 아니라, 채식만의 맛과 조화를 살린 완성도 높은 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메뉴 및 가격
Sadhu Vegetarian Restaurant의 메뉴판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본 어떤 식당보다도 두꺼웠다. 80가지가 넘는 요리가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마치 한 권의 요리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채식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전통 요리부터 동남아 스타일의 퓨전 메뉴까지 폭넓게 다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다행히 메뉴마다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음식의 모양과 구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지만,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결정을 내리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나는 결국 직원에게 “추천 메뉴로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그들의 선택을 믿기로 했다. 덕분에 메뉴 선택의 부담이 줄었고, 여행 중에도 여유롭게 식사를 기다릴 수 있었다.
Sadhu Vegetarian Restaurant은 일반적인 뷔페처럼 손님이 직접 음식을 가지러 다니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주문 후 직원이 테이블로 음식을 서빙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주문만 하면 요리가 차례로 정성스럽게 나온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도 적당해서 여러 요리를 한꺼번에 받지 않고 천천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식사 도중에 더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기면 다시 메뉴판을 펼쳐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그러면 즉시 주방에서 새로 조리해 따뜻한 상태로 제공된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뷔페식의 자유로움과 레스토랑의 정돈된 서비스가 동시에 느껴졌다. 음식이 식지 않고 항상 신선한 상태로 제공되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런치 뷔페 가격은 1인 338,000동 세금 별도.

거부감 음식들로 가득
Sadhu Vegetarian Restaurant의 식사는 마치 한 편의 코스요리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이어진다. 에피타이저로 가벼운 샐러드와 스프가 먼저 나오고, 곧이어 단품 요리들이 차례로 테이블 위를 채운다. 요리가 하나 끝날 때쯤 새로운 음식이 등장해 식사 내내 손이 쉬지 않을 정도다.
각 메뉴는 맛뿐 아니라 플레이팅도 매우 세련되어 있다. 접시와 그릇의 색감이 음식과 조화를 이루어 보기에도 즐겁고, 정성껏 차려진 한상차림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치 고급 코스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양이 상당히 푸짐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1인분이라 하기에 다소 소박할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이게 정말 1인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음식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후기를 보면 런치 뷔페는 사람이 많아 처음에 음식을 한 번에 많이 주문해야 한다고 하던데 난 점심 시간이 조금 시간이고 다른 지점에 비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총 10가지에 가까운 음식과 디저트까지 즐기고 나니, 비록 채식 메뉴였지만 배가 터질 만큼 배부르게 먹었다. 처음에는 ‘채식이라 양이 가볍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메뉴 하나하나가 꽤 든든해 식사 도중부터 이미 포만감이 느껴졌다.
메인 요리뿐 아니라 후식으로 나온 달콤한 디저트와 따뜻한 차까지 곁들이니 한 끼 식사라기보다 완전한 코스요리를 즐긴 기분이었다.
식사 내내 인상적이었던 점은 직원들의 세심한 서비스였다. 음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직원이 다가와 “더 드시고 싶으신 메뉴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라며 웃어 보였다. 친절함의 표현인지, 아니면 끝까지 배부르게 만들어보겠다는 의지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만큼 손님을 세심하게 챙기는 태도가 느껴졌다.
음식의 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만족스러워,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노이에서 가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채식 맛집으로 기억에 남았다.


아쉬운 점
식당 내부는 딱히 문제될게 없었는데 이 건물 1층이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아 식당 공사를 준비하는 곳도 더러 있었고 인형 뽑기, 잡화점 등 망한 상가 1층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레스토랑의 매력이라면 실내 인테리어도 한 몫 하는데 다른 지점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롯데몰에 있는 곳이 가장 괜찮아 보인다. 위치가 정말 가깝다면 모를까 굳이 3곳 중 한 곳을 방문해야 한다면 서호 롯데몰에 있는 Sadhu Vegetarian Restaurant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