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쌀국수 퍼 리꿕스
하노이 여행에서 한 번쯤 방문해야 하는 식당을 한 곳 소개하면 하노이 쌀국수 맛집 퍼 리꿕스다. 발음은 조금 다르지만 한글로 표기하면 비슷하다. 이 곳은 모든 프랜차이즈 매장이 그렇듯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지금은 하노이 전역에 체인점을 둔 브랜드로 성장했다.
체인점이 얼마나 맛있겠냐 싶지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전통 방식과 신선한 재료로만 맛을 이어온 이곳은 현지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배부른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로컬 맛의 상징이 되었다.
본점은 호안끼엠 근처에 있다. 구글지도 보기
깔끔한 실내와 저렴한 가격
베트남에선 매연과 함께 길거리에서 끼니를 떼우는 일이 아주 흔한데 이 곳은 에어콘도 빵빵하고 실내도 깔끔하며 심지어 가격도 매우 착하다. 그래서 그런지 퍼 리꿕스는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경력도 있다.
빕 구르망(Bib Gourmand) –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을 제공하는 식당’에게 주어지는 인증
쌀국수와 볶음밥 등의 메뉴는 대체로 5만~7만동 정도로,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한 편이다. 한 사람이 두 가지 음식을 주문하기에는 다소 많아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익힌 요령이 있다. 주문할 때 두 가지 메뉴를 고른 뒤 각각 반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양은 줄지만 서로 다른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고, 계산 시에도 대체로 절반 정도의 가격만 청구된다. 지금까지 이 방법으로 주문했을 때, 정가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숙소와 가까워 다음 날에도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됐다. 그날은 절인 배추와 소고기가 함께 들어간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았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이제는 하노이에 갈 때마다 한 번쯤은 꼭 들르게 될 쌀국수 맛집을 찾은 느낌이다. 그렇게 여러 번 다녔는데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싶지만, 늦게라도 발견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식당 가는 길이 예뻐 사진 찍는 재미도 있다. 내가 간 곳은 다오딴 지점이다. 이 지역은 일본인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유흥도 많고 일식당도 상당히 많다. 하노이 여행에서 급 일식이 먹고 싶을 때나 노미호다이로 위스키를 무제한 먹고 싶을 때 추천하는 곳이다. 물론, 술집에서 눈탱이는 조심해야 한다.
평타 이상은 하는 하노이 쌀국수 맛집을 찾고 있다면 퍼 리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