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 루프 2일차 두지아를 출발해 메오박을 거쳐 동반 마을까지

메오박

하장 루프 투어 2일차의 시작

출발 전 설레고 두려웠던 마음은 해피워터와 함께한 저녁식사로 전부 사라진 하장 루프 투어 1일차. 저녁 식사는 점심에 먹었던 것과 대동소이하고 남은 일정 제공되는 식사 역시 비슷했다. 입맛에 맞았지만 똑같은 걸 계속 먹어서 그런지 식사 시간이 그리 반갑지는 않았다. 오히려 투어가 진행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진 일행과의 여행 이야기나 떼창을 할 수 밖에 없는 잘 알려진 팝송을 부르는 일이 가장 즐거웠다.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찬바람을 맞아 그런가 이불 속에 들어가도 몸이 으슬거렸다. 난방이 필요한 동네가 아니고 단열도 되어 있지 않은 건물이기 때문에 덜덜 떨며 눈만 감고 아침을 기다렸다.

하장 루프 투어 2일차 일정은 두지아를 출발해 메오박을 거쳐 동반 마을까지 간다. 큰 일정은 알고 있지만 세세한 일정은 알 수 없어 전날과 동일하게 내려주면 구경하고 또 이동하고 반복하게 된다.

비슷한 풍경이 지루해 지는 오전

눈이 높아져서 그런지 처음 방문한 뷰 포인트도 별 다른 감흥이 없다. 오히려 지프에 관심이 더 간다. 처음 하장 루프 투어를 할 때 오토바이 뒤에 탈 자신이 없어 지프를 이용 해볼까 싶었는데 4배 가까운 가격을 보고 힘들어도 오토바이를 선택했다. 루트가 다르면 비싸도 한 번 고민을 해봤을 법 한데 일정도 동일해 굳이 2박 3일 일정으로 50만원을 지불할 필요는 없었다.


2일차가 되니 이동할 때 이지라이더의 어깨나 손잡이를 잡던 손도 자유로워져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게 됐고 조금 겁이 많던 네덜란드 친구는 웃음을 보이는 여유까지 생겼다. 네덜란드 친구의 해맑은 미소가 인상적이다.

펑크는 하장 루프 투어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당황할 필요 없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또 오토바이의 펑크가 났다. 그래서 팽은 펑크를 떼우러 다녀오고 남은 일행은 반강제로 휴식을 취했다. 이 시간이 사진 찍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하장 루프 투어

아슬아슬 낭떠러지 옆을 질주

펑크를 고치고 또 다시 달린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좁은 길이 상당히 많다. 잠깐이라도 한 눈을 팔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아 긴장이 바짝 들었다. 나의 목숨을 이지라이더에게 맡기고 하는 여행이다 보니 이런 길을 갈 때면 긴장이 많이 됐다. 사진으로 전달이 어렵지만 정말 좁고 무섭다.


특히 급커브 내리막길은 더더욱.


그런데 갑자기 오토바이에 이상이 있는지 팽이 한쪽에 오토바이를 세웠다. 바퀴를 보니 바람이 반쯤 빠져 있었다. 아슬아슬 긴장하며 가느니 오히려 걷는 게 편할 것 같아 팽에게 난 걸어서 가겠다 말하고 다음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를 물어봤다.

1km가 조금 안되는 거리가 천천히 풍경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하루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 걷는 시간이 상당히 소중하고 즐겁다.


우리나라는 지방에 애들이 없어 난린데 여긴 베트남 중에서도 가장 낙후되고 가난한 곳이라 하는데 애들이 정말 많다. 낯선 사람의 방문은 아이들에겐 상당히 즐거운 일이고 먼거리에서부터 손을 흔들며 달려 온다. 그리고 한 참을 같이 걷는다. 먹을 걸 좀 챙겨 왔어야 하는데 생각하지 못한 만남이라 괜한 미안함이 들었다.


집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지붕이 엄청 크고 뼈대는 나무로 되어 있다. 조금 잘 살아 보이는 집의 바닥은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정도다. 그리고 베트남 여행하면 길에서 쉽게 떠돌이 개를 볼 수 있는데 이 곳에선 정말 보기 힘들다. 이 곳에서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나 닭, 오리 등 가축만 키우고 있다.

탐린 동굴

두지아에서 약 40km를 달려 탐린 동굴에 도착했다. 하장 루프 투어에서 동굴은 한 번쯤 방문 하는데 정방향으로 돌 경우에는 이 곳이 아닌 꽝빈에 위치한 퐁냐 동굴을 가게 된다.

동굴은 하롱베이에서도 가봤고 일본에서도 여러 곳을 가봐서 그런지 딱히 흥미가 안생겼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베트남 손둥 동굴이라면 모를까 이런 동굴은 흔하디 흔하니 나의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같이 하는 여행이다 보니 나만 빠질 수 없어 뗏목에 올랐다. 퐁냐 동굴은 동굴 탐험이라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탐린 동굴은 입구 근처까지만 가면 된다.


뗏목을 타는 곳에서 동굴 입구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줄로 당기고 나무로 밀고 가다 보니 5분 정도 걸린 듯 하다.


동굴 입구 근처에서는 수영도 즐길 수 있다. 물이 상당히 찬데 서양 사람들의 수영 사랑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동굴 안에서는 10분 정도 자유시간을 준다. 호기심 많고 모험심 강한 나의 일행은 나와 독일인 여자를 빼고 전부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젊음이 좋긴 좋다.

M자 고개

하장 루프 투어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곳이 마피랭 패스라는 곳이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비슷한 풍경이 상당히 많아 막상 마피랭 패스에 도착하면 큰 감흥은 없다. 동굴에서 또 한참을 달려 M자 고개에 도착했다. 난 마피랭 패스보다 이 곳이 하장은 이런 곳이다 한 번에 알려주는 곳이 아닌가 싶다. 구글지도에서 보기


도로를 함께 담을 수 있게 계단도 설치해 두었다. 날씨가 좀 좋았으면 나도 올라가 조금 더 멋진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흐린 날씨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질 않았다.

투산 협곡

뇨퀘강

마피랭 패스와 함께 하장 루프 투어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뇨퀘강이다. 투산 협곡을 가로 지르는 뇨퀘강은 수백만년에 걸쳐 침식 돼 이루어진 곳으로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 웅장함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런 풍경을 볼 때 마다 항상 느끼는 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 공유 할 사람이 없다는 것. 혼자하는 여행이 좋은데 외로운 이유다.

뇨퀘강
난간을 넘어 가서 사진을 찍어야 돼 조금 불편하긴 하다
뇨퀘강


하장 루프 투어 상품을 선택할 때 뇨퀘강에서 배를 탈 수 있는 상품(이용료 별도)도 있는데 만약 난 강 근처까지 내려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상품 선택시 이 점을 꼭 확인해야 한다. 내가 이용한 투어 회사의 경우 구글 지도에 Mã Pì Lèng Panorama View Point 라고 표시된 곳에서 뇨퀘강을 내려다 보는 곳에 10분 정도 정차하고 사진을 찍고 이동한다.


뇨퀘강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은 구글 검색에 ‘Sông Nho Quế’ 으로 검색으로 많이 볼 수 있으니 아마 투어 회사를 선택 할 때 기준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죽음의 바위

뇨퀘강에서 5분 정도 가니 죽음의 바위에 도착했다. 이 곳도 여행 전 사진으로 많이 봤던 곳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난리도 아니다.


입구에서부터 화살표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 곳은 이지라이더가 들어 갈 수 없어 입구에서부터 근처까지 오토바이로 돈을 받고 셔틀을 해주는 현지인을 이용해야 한다. 이 곳도 장사 수완인가 이용 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그런데 점심 이후로 허리가 너무 아파 진통제로 버티고 있어 사진 한 장 찍자고 가진 않았다. 죽음의 바위까지 가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충분히 가볼만하다.


죽음의 바위


입구 앞 카페

죽음의 바위


카페 옆에는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산 중간에 가로로 길게 되어 있는 게 철조망이다.

2일차 홈스테이

죽음의 바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보니 팽이 먼저 홈스테이로 가자고 해서 둘이 먼저 동반마을로 향했다. 가는 길에 팽이 중국 국경이 보이는 곳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해서 몸도 안좋은데 다녀 왔다.


2일차 홈스테이도 전날과 같은 도미토리고 여긴 그래도 공간을 나무로 분리해 뒀다. 이 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국 노래를 엄청나게 잘하는 학생이 있다. 이 베트남 시골에서도 K-드라마 열풍은 정말 대단한 듯 하다. 밥을 어떻게 먹었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바로 쓰러져 잠든 2일차 하장 루프 투어. 체력이 많이 필요한 여행은 역시 젊을 때 다녀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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