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벚꽃 명소
교토는 사계절 성수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지만 특히 봄에는 벚꽃으로 온 도시가 가득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다. 목적지 없이 이곳저곳 다녀도 충분히 좋지만 벚꽃 명소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워낙 유명한 명소가 많지만 그 중에서 현지인이 많이 찾는 교토 벚꽃 명소를 소개한다. 참고로 교토는 지하철보다 버스로 다니는 게 구석구석 다닐 수 있다.
다이고지 (醍醐寺)
약 1,000그루에 달하는 벚꽃나무가 있는 다이고지. 심어진 벚꽃나무의 수도 어마어마 하지만 영보관에 있는 수양 벚꽃은 현지인들이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벚꽃 구경 행사를 열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교토역에서 버스를 타고 30~35분 정도 소요되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엔이다.
기온 시라카와 (祇園白川)
교토다운 풍경과 벚꽃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는 곳이라면 기온 시라카와. 돌담에 격자문의 찻집, 작은 신사와 주홍색의 울타리, 그리고 이 곳을 흐르는 시라카와 강까지. 어느 곳을 봐도 기대했던 교토 느낌 가득한 곳이다. 벚꽃 자체는 4~50여그루로 많지는 않지만 운치는 그 어떤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곳이다. 기온코모리(ぎをん 小森)라는 일본 가옥을 개조해 만든 인기 디저트 카페를 이정표 삼아 찾으면 가장 예쁜 곳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철학의 길 (哲学の道)
철학의 길은 교토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생각에 잠긴 채 길을 걸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은 2km 길이의 수로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약 500여그루의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은각사부터 단풍 명소로 유명한 에이칸도까지 이어져 있다. 만약 철학의 길 시작점 부터 전부 걷고 싶다면 철학의 길 남단에서 출발하면 된다.
마루야마 공원(円山公園)
걷는 곳도 좋지만 한 곳에 머물며 천천히 벚꽃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루야마 공원을 추천한다. 이 곳은 돗자리(방수포는 안됨)를 펼 수도 있고 평상을 깔아 둔 식당도 있다. 자릿세는 별도로 없지만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라 먹을 것과 돗자리 등을 챙겨 나만의 벚꽃 식당을 오픈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밤에는 라이트업도 하니 밤에 찾아도 좋다.
다케나카이나리 신사 (竹中稲荷社)
교토 대학 근처에 있는 다케나카이나리 신사는 여행관련 책이나 블로그 등에서 볼 수 없는 교토 벚꽃 명소다. 이 곳에서는 붉은 도리이와 함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철학의 길과 약 1.5km 정도 떨어져 있어 두 곳을 함께 묶어서 봐도 좋다. 워낙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의 경우 사진만 찍으면 다른 사람이 걸려 짜증나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럴 일이 없다.
많은 사람이 찾는 교토 벚꽃 명소도 좋고 사람이 없는 곳도 좋다. 교토에서 봄은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허락되어 있으니 올 봄 교토를 찾는다면 나만의 벚꽃 명소를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