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라멘과 하카타 라멘
우동과 함께 일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라멘. 일본 여행가면 항상 그 동네에 유명하다는 라멘집은 항상 가는 편인데 구마모토 여행에서 방문한 케이카 본점은 정말 실망만 가득 안고 돌아왔다. 먼저 구마모토 라멘의 특징부터 간단히 알아보면
구마모토 라멘은 후쿠오카 라멘과 조금 다르다. 같은 돈코츠 라멘이지만 하카타 라멘의 육수 베이스는 돼지뼈만 이용해 우려내는 반면 구마모토 라멘은 추가로 닭뼈 등을 넣어 블렌딩해 사용한다.
그리고 하카타 라멘의 면발은 얇은 스트레이트면을 사용하고 구마모토 라멘은 중간 굵기에 스트레이트면을 사용하며 토핑으로 올라가는 마늘의 경우 후쿠오카에서는 다진 마늘을 얹어 먹지만 구마모토에서는 마늘 후레이크를 사용하는 게 두 라멘의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구마모토 라멘 맛집으로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아카구미 라멘, 코쿠테이, 코무라사키, 케이카 등이 있다. 라멘을 워낙 좋아해 짧은 여행이었지만 4곳 모두 다녀왔다.
구마모토 라멘 케이카 본점
케이카 라멘은 본점을 포함해 구마모토에 총 7곳이 있으며 본점(구글맵에서 보기)은 구마모토 메인거리라 할 수 있는 시모토리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가보면 알겠지만 시모토리 아케이드 상가를 중심으로 가지처럼 뻗어 있는 골목 길이 계속 연결되어 있으며 구마모토에서 꼭 먹어야 하는 말고기 식당도 많이 있다. 돈키호테도 시모토리 상점가 내에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돈키호테 의약품 정리
메뉴
케이카 라멘은 자판기로 주문하는 방식이며 가격대는 780엔~1250엔까지 다양하다. 다녀온 4 곳 중 유일하게 웨이팅이 없었던 가게다.
대표 메뉴는 케이카 라멘으로 중간 두께의 단단한 면발과 돼지뼈와 닭뼈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며 마늘 기름과 세토내해의 고품질 일본소금, 직접 만든 차슈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타로멘으로 조금 더 두꺼운 차슈가 들어가 있으며 토핑도 케이카 라멘보다 조금 더 많다.
평일 11~14시까지는 480엔에 먹을 수 있다.
구마모토 라멘 케이카 본점은 맹물이 아닌 보이차를 주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니 칼로리 높은 라멘을 먹으면서 최소한의 양심은 지킬 수 있다. 보이차를 주네 이거 참 괜찮네 했다. 주문한 라멘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케이카 라멘 오오모리
라멘 비쥬얼은 나쁘지 않지만 뭔가 좀 아쉽다. 일단 아지타마가 완숙인 점, 그리고 미역이 들어간 점. 외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국물을 먹어보니 심각할 정도로 짜다. 혐한을 당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짜다. 테이블에 놓인 보이차 용도가 농도 조절용 인가 싶을 정도다.
함께 주문한 우샨로(돼지고기 튀김)를 넣으면 좀 괜찮을까 싶었는데 이 것도 짜다. 우샨로멘(1,000엔)에 왜 양배추가 잔뜩 들어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곳은 전체적으로 먹음직스럽게 생기긴 했는데 전부 짜다. 거짓말 조금 보태 벌칙 받는 느낌까지 든다. 오오모리가 부족할 정도의 식성이지만 이곳의 라멘은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총평
구마모토 여행에서 라멘 한 그릇을 먹어야 한다면 구마모토 라멘 케이카 본점은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우동은 모르겠지만 라멘에 있어서는 정말 진심인 사람이다.
그럼 어디를 가냐? 시모토리 아케이드 상가 내에서 찾는다면 코쿠테이(黒亭), 카미토리 상점가 근처에서 찾는다면 아카쿠미(赤組)라멘을 가길 바란다. 맛은 이 두 곳이 훨씬 낫다. 일단 짜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