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사역(若桜駅) C12 167 증기기관차와 모던 레트로한 카페

와카사역

와카사역

쇼와 5년(1930년) 국철 와카사선 개통과 동시에 건축된 와카사역(若桜駅). 나무로 만들어진 이 고풍스러운 역은 현대식 옛 증기기관차와 그 시설들을 지금도 볼 수 있으며 봄에는 선로 옆에 벚꽃이 돗토리 벚꽃 성지로도 유명하다. 2020년 6월에는 역사를 개축해 레트로 모던한 분위기로 다시 태어 났으며 역사 내에는 라운지와 카페가 새로 생겼다. 사실 돗토리 여행에서 일부러 찾아 갈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철덕이라면 근처 하야부사역, 아베역 등과 함께 한 번 방문해 볼만하다. 차가 있다면 바다가 보이는 히가시하마역을 추천. 

가는 방법

돗토리역에서 출발하는 경우 인비선(因美線)을 타고 코게역(郡家駅)에서 와카사 테츠도(若桜鉄道)선으로 환승해 갈 수 있다. 시간은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680엔이다.

若桜駅

모던 레트로

앞서 말했지만 2020년 개축을 통해 새로운 느낌으로 변했다. 오래되어 보이지만 세련된 느낌이 가득하다. 역 안 왼쪽에는 카페와 티켓 창구가 있고 오른쪽에는 라운지가 있다. 라운지의 경우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를 주문하면 이 곳으로 가져다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 간이역이다 보니 이 곳에서 일하는 역무원의 대부분 시간도 티비를 보는 걸로 보내지 않을까 싶다. 한가로운 그의 휴식 시간을 심술 부릴 겸 방해라도 할 겸 증기기관차와 전차대, 급수탑 등을 볼 수 있는 티켓을 구매했다.

와카사역

옛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박물관

300엔짜리 티켓을 구입하면 역 구석에 있는 작은 박물관을 구경 할 수 있다. 표현은 박물관이라고 했지만 그냥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디젤차와 전차대(철도 차량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 등을 볼 수 있다. 와카사선의 종차역이다 보니 선로로 내려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이 곳에 온다면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전시되어 있는 SL열차와 DL 열차를 직접 운행해 볼 수 있는 기간도 있는데 가격이 정말 사악하다. SL 열차는 12,000엔 DL 열차는 13,000엔 이다.  🚂예약은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와카사역

비오고 꽤나 습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열차 사진을 찍기 위해 찾은 사람은 나말고도 있었다.

급수탑과 SL열차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 된 전차대

봄에는 정차되어 있는 열차 옆으로 벚꽃이 엄청나게 많이 핀다고 한다. 봄에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만약 이 곳을 찾는다면 봄에 가는 걸 권한다. 여름은 정말 최악이다.

와카사선의 관광 열차 쇼와.

DL열차. 보는데 사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300엔이 조금 아깝기도 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는 그들의 노력을 보면 우리나라도 조금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와카사역과 하야부사 오토바이로 랩핑되어 있는 1량 짜리 열차.

와카사 카페 레트로

와카사역 내에 있는 와카사 카페 레트로. 대단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직접 만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역 앞에 슈퍼 마켓이 있어 갈증을 해소하기엔 그 곳이 더 안성맞춤이지만 그래도 왔으니 메론크림 소다 한 잔을 주문했다.

라운지는 카페 공간과 도서관 공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책은 구색만 갖춰져 있지 별건 없다.

와카사역을 찾을 일은 두 번 다시 없겠지만 별 거 없는 시골 기차역에 사람을 찾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노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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