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빵지순례 여긴 꼭 가봐야 한다구!

후쿠오카 빵지순례

우리나라 빵값은 세계 탑급이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할인을 해야 정상가 같고 품질은 가격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후쿠오카 빵지순례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행기 값도 저렴하고 공항에서 시내 접근도 편하고 무엇보다 900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 엔화와 저렴한 물가는 짧은 여행 일정으로 다녀와도 아쉽지 않을 정도다. 우리나라 빵값이 얼마나 비싼지 궁금해 챗gpt에 세계 빵값 순위를 물어보니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해줬다.

세계 5위의 높은 빵값

2024년 세계 빵값 순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스위스에서는 500g짜리 빵 한 덩이가 약 3.83달러로 가장 비싸며, 그 뒤를 미국(3.58달러), 덴마크(3.26달러), 노르웨이(3.20달러), 그리고 한국(3.16달러)이 따릅니다.

우리나라의 빵 가격은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당당히 세계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맛도 없고 가격만 비싸니 사치품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참고로 일본은 38위이고  빵값은 약 $1.58로, 우리나라 딱 절반 수준이다.

1위부터 20위까지를

1. 스위스 ($3.83)

2. 미국 ($3.58)

3. 덴마크 ($3.26)

4. 노르웨이 ($3.20)

5. 대한민국 ($3.16)

6. 룩셈부르크 ($3.16)

7. 코스타리카 ($2.80)

8. 스웨덴 ($2.78)

9. 오스트리아 ($2.76)

10. 핀란드 ($2.71)

11. 우루과이 ($2.71)

12. 캐나다 ($2.69)

13. 호주 ($2.52)

14. 이스라엘 ($2.51)

15. 홍콩 ($2.46)

16. 멕시코 ($2.43)

17. 파나마 ($2.39)

18. 벨기에 ($2.35)

19. 이탈리아 ($2.22)

20. 독일 ($2.20)

 

지난 여행에서 후쿠오카 빵지순례도 할겸 2박 3일 짧게 다녀 왔다. 집으로 한 보따리를 사올 정도로 맛있는 빵이 많아 한동안 빵만 먹었다. 다녀온 곳 중 괜찮은 몇 곳을 소개한다.

마츠빵(マツパン)

롯폰마츠에 위치한 마츠빵은 동네 작은 빵집이지만 문턱이 닳도록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다. 이 곳은 아기 이유식으로도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매일 빵을 굽고 있으며 화려하고 멋을 잔뜩 낸 빵이 아닌 밀 본래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평범하지만 손이 자꾸가는 빵을 만드는 곳이다. 이 곳의 주인은 다음에 소개할 팽스톡에서 수석 제빵사로 일을 했었고 2016년에 독립하여 마츠빵을 오픈하였다고 한다.

인스타그램(바로가기)에 매일 오하요고자이마스(おはようございます)로 말을 시작으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 활기차고 멋지다. 오늘은 어떤 빵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큰 기대감까지 들게 한다. 빵 가격대는 200~400엔이며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는 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아쉬워 말자. 빵집 앞에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고 벤치도 많아 어디든 앉아서 먹기 좋다. 후쿠오카 빵지순례에서 절대 빠지면 안되는 곳이다.

  • 주소 : 福岡市中央区六本松4-5-23
  • 영업 시간: 오전 8시 ~ 오후 6시
  • 정기 휴일: 월요일 및 둘째, 넷째 화요일

팽스톡(パンストック)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라면 단연 팽스톡이다. 이 곳은 빵집에서 만든 빵을 먹고 그 맛으로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일 열심히 빵을 굽는다고 한다. 국산 밀을 중심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재료만을 사용해 시간을 들여 발효시킨 후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복합적인 맛을 탄탄한 식감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본점은 가고시마선 하코자키역(하카타역에서 전철로 17분)에서 약 800M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아 텐진중앙공원에 있는 텐진점을 많이 찾는다. 여긴 재밌는게 빵집 이름을 스톡하레노 웨스트가든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나도 이 곳을 가기전에 그게 이름인가 싶었는데 가보니 팽스톡 텐진점이 맞다. 그래서 구글에 메일을 보내 팽스톡 텐진점으로 이름을 수정하라고 요청하니 현재는 팽스톡 텐진점으로 나오고 있다.

마츠빵과 비슷한 종류의 빵을 팔고 있지만 마츠빵 보다 조금 더 단단한 식감이라 개인적으로는 마츠빵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래도 이 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라면 빵집 앞이 바로 공원이고 강이 흐르고 있고 커다란 나무가 있고 여유로운 게 뭔가 느낄 수 있는 풍경이라 충분히 가볼만 하다. 가게 앞에 서너개의 테이블이 있지만 오히려 답답하고 1인 1음료고 딱히 특색도 없다. 참고로 한국 사람이 하나씩 꼭 사는 명란 바게뜨는 진열대에 없고 계산시 달라고 하면 뒤에서 준다. 

  • 주소 : 福岡市中央区西中洲6-17
  •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7시
  • 정기휴일 :월요일, 첫째 및 셋째 화요일 (공휴일도 휴무)

라 브리오슈(La Brioche)

오호리 공원 근처에 있는 라 브리오슈는 올해로 개업한 지 약 24년이 된 후쿠오카 빵집이다. 이 곳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생활 스타일을 기반으로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원재료, 채소라면 하우스 것이 아닌 퇴비 사용 골목 재배로 인한 화학물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 채소 등 소재 자체에 생명력이 있고 무엇보다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 곳은 가게 이름처럼 브리오슈도 유명하지만 크루아상과 베이글 맛집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크루아상은 땅콩 크림을 듬뿍 담고 있으며 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 맛이다. 베이글도 화려하진 않지만 쫄깃하니 베이글은 이래야 된다는 맛을 보여준다. 런던베이글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착하다. 작지만 가게 밖에 앉아서 먹을 수 있게 해둬 일본에서 유럽 감성을 느낄수도 있다. 오호리 공원을 간다면 스타벅스 말고 이쪽을 더 추천 한다.

  • 주소:福岡市中央区荒戸2-1-19
  • 영업시간 : 오전 7시30분 〜 오후 4시
  • 정기휴일 : 없음

베이커리 타츠야(ベーカリータツヤ)

하카타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후쿠오카시 남쪽에 위치한  베이커리 타츠야도 후쿠오카 빵지순례에 빠지긴 아쉽다. 이 곳은 지역에 사랑받는 빵집을 목표로 2012년에 오픈하였으며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날 수 있다. 바게트 등 하드 계열부터 코페빵 등 과자류, 반찬용 빵, 샌드위치, 디저트, 구운 과자 등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이 가게의 명물 중 하나가 국산 밀에 여러 종류의 효모를 사용한 식빵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우유의 단맛이 느껴져 그냥 먹어도 좋고, 토스트에 곁들여 먹어도 좋은 만능 빵이다. 여러 빵을 소개하고 싶지만 개인적인 취향이 있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식빵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 곳은 일찍 가서 원하는 빵을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날에 따라서는 가게에서 엄선한 오마카세 2000엔 세트를 판매하기도 한다.내용은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복주머니 처럼 구매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식빵은 640엔. 절반도 판매하며(320엔) 그 외 나머지 빵은 대부분 2~400엔 사이다.

  • 주소 : 福岡市南区花畑2-45-29
  •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 정기휴무 : 일, 월요일

다코멧카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다코멧카는 사실 후쿠오카 빵지순례에 빼도 되는 곳이지만 남들 다가는 곳이라 함께 소개한다. 이 곳은 SNS에서 화제가 돼 인기가 많아진 곳이라 금방 거품이 꺼질만한 곳인 듯 하다. 웨이팅이 필수라고 하지만 웨이팅도 없었고 보기 좋은 빵은 맞지만 먹기 좋은 빵은 아닌 듯 하다.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가게 안에서 굽는 소세지가 들어간 핫도그다. 저걸 어떻게 먹어야 할까 싶을 정도로 잔뜩 때려 넣었다.

남들 가는 곳은 꼭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보고 그게 아니라면 과감하게 제외해도 좋다. 다른 곳에서 비해 가격도 다소 높은 편(우리나라 수준)이다. 롯폰마츠에 있는 아맘다코탄의 자매 브랜드이기도 하다. 마츠빵과 약 700M 정도 밖에 안걸리니 두 곳 모두 경험해 보는 걸 추천한다.

  • 주소 : 福岡県福岡市博多区博多駅前4丁目14
  • 영업시간 : 오전 8시 ~ 오후 8시
  • 정기휴일 : 없음

후쿠오카 대부분의 빵집이 좋은 재료를 쓰고 입이 즐거운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위치가 좋지 않아도 맛있으면 알아서 찾아 오는 걸 아는지 작은 동네에서도 소문난 빵집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일본에선 아주 흔한 것 같다. 이젠 나이가 먹었는지 일본 음식은 대부분 짜 멀리 하게 되지만 빵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것 같다. 후쿠오카 빵지순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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