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양도성길 청운대 안내소에서 북악산 정상을 거쳐 청와대로

청운대 안내소

청운대 안내소

등산은 여전히 싫지만 가벼운 트래킹은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 날은 지난 번에 다녀온 루트보다 조금 더 걸었다. 매번 차로 갔던 청운대 안내소에서 북악산 정상까지 가는 계단을 오르니 옛 군견 훈련장이 나왔다. 이 곳은 서울한양도성길1코스 백악구간에 속한 곳으로 원래 코스는 창의문을 시작해 곡장을 거쳐 와룡공원 혜화문까지 연결된다.

  • 창의문-창의문 안내소(폐쇄)-백악 돌고래 쉼터-백악 쉼터-백악마루-1·21 사태 소나무-청운대-암문-백악 곡성-백악 촛대바위-숙정문-말바위 안내소(폐쇄) -우수조망명소-와룡공원-암문-서울과학고등학교-경신고등학교-혜성교회-두산빌라-혜화동 전시안내센터(옛 서울시장공관)-혜화문 

앉아서 쉴 수 있게 방부목으로 된 야외 테이블이 두 개 있고 이 곳이 군견 훈련장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장애물도 몇 개 놓여 있다. 주차장에서 이 곳까지는 넉넉히 20분 정도면 올라올 수 있다. 체력이 좋다면 10분만에도 올라올 수 있을 듯 하다.

 

북악산

‘악’ 자가 들어간 산은 오르는 게 엄청 힘들다고 들었는데 여긴 주차장에서 넉넉히30분이면 도착한다. 대부분 이 곳만 가기 위해 방문하기 보다 서울 성곽길 중 거쳐 가는 곳이라 산 정상에 올랐다는 성취감은 딱히 없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북한산 능선이 보인다. 그리고 성곽을 따라 가면 곡장에 다다르게 된다. 원래는 이 곳에서 돌고래쉼터를 지나 자하문까지 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공사중이라 갈 수 없다. 

반대편으로는 경복궁일대가 훤히 보인다. 곡장에서 보면 정중앙에 놓이고 이 곳에서 보면 위 사진과 같은 위치이다. 

군견 훈련장에서 잠깐 사진을 찍어 준 어르신을 정상에서 다시 뵙게 돼 또 사진을 찍어 드렸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보여준다고 본인과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하셔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도 나름의 추억도 할 겸 어르신과 한 장 남겼다. 족히 여든은 훨씬 넘어 보이는데 나보다 체력이 더 좋아 놀랬다. 

북악산 정상 모습.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오기 좋아 꽤 많은 사람이 찾는다. 그리고 요즘 운동 열풍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도 꽤나 많다. 

청운대 쉼터에서 청와대 전망대

북악산 정상에서 곡장으로 조금만 가면 청운대 쉼터가 나오고 5번 출입문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온다. 곡장은 지난 번에 다녀와 이 날은 5번 출입문으로 향했다. 계단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청와대 뒷길로 연결된다. 예전에는 갈 수 없었던 미지의 곳이었지만 전면 개방된 뒤로는 청와대 전망대까지 생겼다. 

계단지옥을 계속 내려가면 대통문에 다다르게 된다. 얼핏봐도 새걸 인걸 보면 개방된지 얼마 안된 걸 알 수 있다. 이 곳에서 청와대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참고로 매주 화요일에는 문이 폐쇄돼 청와대쪽에서 올라오면 청와대 전망대까지 갈 수 있지만 나처럼 북악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볼 수 없다.

청와대 전망대

청와대 전망대는 별거 없다. 두 번은 안올 것 같다. 청와대부터 온다면 춘추관 옆길이나 칠궁 옆으로 올라올 수 있다. 이 곳도 계단지옥이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올라와야 한다. 

청와대 무료입장

내친김에 청와대까지 가게 됐다. 예약을 해야 관람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입구에서 안내하는 직원이 온라인에서 바로 예약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 예약 후 가볍게 둘러 봤다. 한국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고 대부분 중국 단체 관광객이다. 청와대가 외국인 관광 명소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대통령을 잘못 뽑았더니 세금만 줄줄 세고 나라가 점점 미쳐가고 있는 중이다. 

경복고

모교 방문

청와대까지 온 김에 모교까지 방문했다. 약 25년만에 찾은 학교는 조금 많이 변해 있었다. 운동장엔 잔디가 깔려 있었고 교문 옆 수위실엔 건물이 새롭게 올라 갔고 꾀꼬리 동산에 있던 약수터는 흔적만 남아 있었다. 

경복고

꾀꼬리 동산

그래도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건 교문 옆 커다란 은행나무와 김신조가 남침 했을 때 수류탄에 맞아 숨진 수위 선생님 묘비 그리고 정겨운 교정 풍경이었다. 

경복고

예나 지금이나 경복고등학교는 참 예쁜 것 같다. 이 날 2만보 정도 걸었더니 다리가 말이 아니다. 그래도 집에서 뒹굴뒹굴 하는 것 보다 몇 배는 낫다. 이 짧은 가을이 다 끝나기 전에 더 걷고 더 멀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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