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코스모스 축제 시민의식 개선좀 하자

구리 코스모스 축제
구리 코스모스 축제

구리 코스모스 축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구리 코스모스 축제가 끝난 그 다음주인 17일 구리 한강공원에 다녀 왔다. 10월 중순이지만 아직은 가을이라 하기에 한낮에 더위는 그늘이 아니면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딱히 이 곳을 가봐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지만 엄마와 함께 가을을 마중 갈 겸 사부작 다녀왔다. 평소때 같으면 카메라 먼저 챙겼을텐데 이 날은 뙤약볕을 피할 우산만 챙겼다. 평일인대도 코스모스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차하는데도 적잖이 애를 먹었다. 

주차비는 저렴한 편이다. 최초 30분은 무료이고 1시간에 1,000원 30분당 500원 정도한다. 공영주차장이라 다둥이, 경차 저공해차 등의 할인도 가능하다.   

나만 즐거우면 돼

구리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에서 코스모스가 핀 곳까지는 1km 이상 걸어가야 하고 구색은 갖춰 놓았지만 생각보다 멋진 풍경은 아니다. 한강을 옆에 두고 이렇게 볼품없기도 힘든데 여긴 정말 별로다.

일단 코스모스가 가득핀 곳은 아직 이름도 정하지 못한 ‘고덕대교구리대교’라는 곳까지 가야한다. 주차장을 만들 예정인지 계속 공사중이다. 그리고 코스모스는 많이 펴 있는데 무식한 사람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모습이 정말 많다. 

코스모스 사이로 걸어 다닐 수 있게 산책로도 조성해 두고 중간중간 짧게 사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도 꽃을 짓밟고 들어가 사진 찍는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다.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엄마와의 나들이를 망치고 싶지 않아 속으로 삼켰다. 

구리 코스모스 축제

활짝 피어 있지만 가로로 누워 있는 코스모스를 보니 해외여행 가서 중국사람 매너 없다고 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얼마 전 안동 하회마을에 낙서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요즘은 한국사람이 더한 것 같다. 세상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 정말. 

그래, 조금 좋게 생각해 가을이 늦게 찾아와서 심술이라도 난거라고 해두자. 생각보다 볼거 없는 구리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군데군데 다양한 꽃과 나무도 많이 심어두고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럼 되겠냐! 대부분 나이 먹은 사람이라는 게 더 충격이다.

아무튼 엄마와 했던 나들이는 그늘에 들어서야 가을인가 느낄 수 있을 정도였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찾을 땐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 와야겠구나 다짐했다. 더이상의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없는걸로. 가을이 좀 더 무르익으면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러 다녀와야겠다.

그나저나 새로 생긴 다리의 이름은 뭘로 결정 되려나. 강동구와 구리시의 치열한 신경전이 우습지도 않다. 플래카드까지 걸어두고 있는 걸 보면 구리시가 진심이긴 한거 같던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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