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한국 건축물

안도 다다오(安藤忠雄)는 일본의 건축가로 우리에겐 기하학적 형태의 건물과 노출콘크리트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가 특별한 이유라면 대리석처럼 반들반들 거리는 표면이 다른 노출 다르다는 점.

건축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어도 안도 다다오의 건물은 가려낼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겐 꽤나 친숙한 건축물이다. 가장 처음에 이 사람의 작품을 본 건 제주여행에서였다.

유민미술관(구. 지니어스 로사이)

아주 예전 지니어스 로사이 시절에 갔을 때에는 내부에는 명상을 위한 세 개의 다른 공간이 있었는데 유민미술관으로 바뀌면서 현재는 갤러리로 이용중이다. 이 곳은 안도 다다오에게 빛, 바람, 물은 그의 작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이고 건축은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를 경험하는 매개체로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바람의 정원은 정방형 형태의 노출 콘크리트 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시각적인 요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고 눕혀지는 풀들을 통해 촉각은 이 억새풀 사이로 사지나갈 때 청각은 이 공간에서 억새풀이 흔들리는 소리로 느낄 수 있다.

관심이 없으면 대수롭지 않은 공간이겠지만 안도 다다오와 건축물에 관심이 많다면 충분히 방문해 볼만한 곳이다. 현장에서 표를 사면 12,000원이지만 아래에서 9,000원에 살 수 있다.

본태박물관

빛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본태박물관은 안으로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았다.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입장료 때문일 듯 하다. 성인 20,000원이라는 가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지만 한국 사람이 여행에서 이런 관람에 할애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나역시 그렇고.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보라 하겠지만 십수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시물은 먼저 다녀 온 사람들의 사진으로 대신해도 될 듯 하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69

글라스하우스


건물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모던하고 절제된 현대 조형물 같다.건물 입구가 콘크리트 스크린 벽에 의해 보이지 않고 건물 뒷면은 막혀 있고 정면은 뚫려 있고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다. 현재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운영중이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46

뮤지엄 산

한솔 문화재단 종이박물관을 안도 다다오가 새롭게 설계해 다시 태어난 뮤지엄 산.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노출 콘크리트가 아닌 파주석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 건물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 있지만 외부에서는 콘크리트를 볼 수 없다. 입장료는 19,000원이며 야외가든과 종이박물관, 미술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35,000원 입장권에는 명상관까지 포함되어 있다.

주소 :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마음의 교회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보다 보면 자연과 융화된 교회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주에 마음의 교회라고 지형을 그대로 살려 숲에 지어진 교회가 있다. 일명 ‘숲의 교회’. 철판 지붕 아래 유리와 콘크리트의 이중 구조로 만들어져 있으며 큰 창에 나있는 십자가 형태는 어느새 그의 교회 시리즈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주소 :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면 용은길 28

우리나라엔 안도 다다오 건축물이 몇 개 없지만 대부분 제주도에 있다. 제주도 여행에서 필수 코스는 아니지만 특징 정도만 알아 놔도 나중에 일본 여행이 가능해지면 이 사람의 건축물을 찾아 다녀도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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