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현 앞바다에 있는 작은섬 나오시마. 섬의 이름은 몰라도 지난 여름 태풍의 영향으로 호박이 날아갔다는 뉴스는 한 번쯤 봤을 듯 합니다. 그 노랑 호박이 있는 섬이 바로 나오시마 입니다. 다카마쓰 여행이 처음이라면 한 번쯤 가볼만 합니다.
단순히 이 호박을 보기 위해 이 섬을 찾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섬의 진짜 매력은 섬 곳곳에 있는 설치 미술작품과 잔잔한 바다, 구운 삼나무로 지어진 집들이 즐비한 좁은 골목, 이런 섬 풍경을 즐기고 삶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이에 프로젝트 입니다.
다카마쓰역에서 나오시마
나오시마로 향하는 페리는 다카마쓰항 여객터미널에서 탈 수 있습니다. 다카마쓰역에서 도보로 3~5분이면 도착하고 한글 안내로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카마쓰역에서 나오시마까지는 페리를 타고 50분이면 도착 합니다. (편도 520엔, 왕복 990엔) 왕복 티켓의 경우 다음 날까지 유효해 1박 여정으로 계획해도 좋습니다. 색으로 구분해둬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오시마는 가장 안쪽 파란색 부스 입니다.
다카마쓰 ↔ 나오시마 페리는 하루 5회 운항하고 있으며 시간표는 여기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섬 내에서 이동 방법
섬 안에서의 이동은 버스, 자전거, 렌터카 다양하게 있으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 역시 전기자전거 입니다. 적당한 체력만 있으면 나오시마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전기자전거 기준 1일 1,100엔 입니다. 전 조금 특별하게 전기바이크를 빌려 보았습니다. 가격은 2,200엔 최고 속도는 30km 입니다. 국제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가능 합니다. 그럼, 나오시마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를 소개 합니다.
나오시마 파빌리온
27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오시마의 28번째 섬이라는 컨셉으로 삼각형의 스테인리스 망 약 250장으로 구성된 작품 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밤에는 라이트업도 합니다.
이에 프로젝트
나오시마의 혼무라 지역에서 진행 중인 예술 프로젝트로 주택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빈 집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 건물이 거주하고 사용했던 시대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아트 프로젝트 입니다.
총 7곳을 둘러 볼 수 있으며 패스를 구매하면 1,050엔에 전부 방문 할 수 있습니다. 개별 방문하면 420엔입니다.
나오시마를 조금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구매를 추천 합니다. 관람 시간이 지정된 곳(미나미데라)을 가장 먼저 관람하고 자유롭게 나머지를 둘러 보면 됩니다.
미나미데라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과 안도 다다오가 합작해 만든 곳으로 어둠 속에서 뇌가 빛을 인식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입니다.
공포감이 느껴질 정도로 어두운 공간을 벽을 짚어 가며 걷다 자리에 앉은 뒤 정면을 가만히 주시하면 빛의 형상이 보이는데 이게 진짜 경험하지 않으면 그 느낌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순간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한정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며 정해진 관람 시간 외에는 입장이 불가 합니다.
안도뮤지엄
미나미데라 맞은편에 위치한 안도뮤지엄 입니다. 건축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외부만 보고 가도 됩니다. 위에 사진에 보이는게 전부 입니다. 입장료 500엔. 특별한 건 없습니다.
카도야
200년 가까이 된 집을 복원한 카도야는 실내에 설치된 물 안에 125개의 LED숫자가 1~9까지 카운트 되며 반짝 입니다. 섬 주민 125명이 참가하였고 카운트 되는 속도는 각자 설정한 속도로 세팅 되어 있습니다. 이에 프로젝트
하이샤
치과의원 겸 집으로 운영되던 건물을 통째로 작품화한 곳 입니다. 건물 내외부로 조각과 회화, 고철등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안에는 건물 높이 만한 자유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전부 폐기된 물건으로 만든 공간 입니다.
고오신사
에도시대부터 모셔온 신사를 개축하며 새로 설계한 곳으로 석실과 본전이 유리 계단으로 연결되어 지상과 지하가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는 걸 의미 합니다.
지하는 비좁은 통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폐소공포증이 있다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때 후레쉬 하나에 의존해서 가야 합니다.
베네세하우스 뮤지엄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과 호텔이 하나로 되어 있는 곳으로 건물 자체가 작품인 곳 입니다. 내 외부에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으며 투숙객에만 허락된 공간도 있습니다. 그리고 투숙객은 영업시간 외에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개별로 방문한다면 입장료 1300엔.
베네세하우스에서 1박을 한 덕분에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우환 미술관
미슬가 이우환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협업으로 꾸며진 곳으로 반지하 구조의 안도 다다오 설계 건물 안에는 이우환의 70년대부터 현재까지 회화와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이 미술관은 자연스럽게 건물과 작품이 어우러져 조용히 사색하기도 좋습니다.
밸리 갤러리
나오시마에 새로 지어진 안도 다다오의 9번째 건출물로 입구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가면 쿠사마 야요이의 정원 내외부에 설치된 스테인레스 구체와 산업 폐기물로 만든 88개의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베넷세하우스 뮤지엄에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함께 관람하길 바랍니다.
혼무라 털실 아트
실로 선을 그리는 화가 이시카와 카즈하루의 작품이 나오시마 혼무라 지역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 단연 ‘소년’이라는 작품 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걸 놓치고 가는 것 같아 아쉬울 정도 입니다.
나오시마 여행 팁
자전거를 못타는 분들은 버스를 타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요금 성인 100엔.
이에프로젝트에 해당되는 7곳 중 킨자(きんざ)는 예약해야 방문할 수 있으며 520엔 별도 요금이 발생 됩니다. 👉 예약링크
화요일에는 대부분 가게가 휴무 입니다. 화요일은 피해서 방문하길 바랍니다.
베넷세하우스 뮤지엄 OVAL룸에 묵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시설이 있습니다.
예술을 좋아하지 않아도 관심이 없어도 저렴한 비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오시마에 방문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