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레츠테이
구마모토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게를 하나 꼽으라면 대부분 미슐랭 돈까스 맛집 카츠레츠테이를 꼽을 듯 하다. 이 곳은 2018년 미슐랭 가이드 구마모토·오이타 2018 특별판에 미슐랭 플레이트점으로 선정되었다. 미슐랭 플레이트는 좀 생소할수도 있는데 별은 붙지 않지만 미슐랭 기준을 충족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가게에 주어지는 타이틀이다. 구마모토에 총 4곳이 있으며 신시가지에 있는 본점을 가장 많이 찾는다. 카츠레츠테이 신시가이본점 구글지도 보기
미슐랭 가이드
미슐랭 가이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 미슐랭(미쉐린)에서 발간하는 전국의 여행 안내서로 맛, 가격, 분위기,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별을 부여해 등급을 매긴다.
- ★ ★ ★ =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식당
- ★ ★ =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 ★ =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식당
- 빕구르망 = 가격대비 높은 퀄리티의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
- 플레이트 = 미슐랭 기준을 충족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특별판만 게재)
카츠레츠테이 가게 안은 상당히 크고 자리도 많다. 총 115석이라고 하니 가게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될 듯 하다. 혼자 오거나 둘이 온 사람들은 대부분 가운데에 있는 원형 테이블에 앉아 먹는다. 대기 손님이 많아 빈자리가 보여도 순서가 오지 않는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테블릿에 인원수를 입력하면 번호가 나온다. 차례가 오면 사장님이 불러준다. 관광객 방문이 많다보니 일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부른다. 내가 간 날은 대만 사람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메뉴
이 곳에서 사용되는 돈까스의 돼지고기는 가고시마 고원에서 자란 흑돼지와 지정 농장에서 자란 돼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빵가루는 생빵을 갈아 사용해 적당한 단맛과 특유의 바삭바삭함을 느낄 수 있으며 기름은 블렌딩하여 가장 맛있는 색을 내고 있다.
메뉴는 안심(히레)과 등심(로스)으로 구분되며 두께와 고기 종류에 따라 다르다. 아츠아게(厚揚げ, 두꺼운) 돈까스가 180g, 2,365엔으로 이 곳의 주력 메뉴이고 특선 메뉴로 가고시마산 흑돼지를 사용한 아츠아케 돈까스180g 3,190엔으로 가장 비싸다. 비싼 게 확실히 맛있겠지만 한 끼로 먹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저렴한 메뉴도 물론 있다. 로스카츠 140g 1,958엔 히레카츠 120g 1,848엔. 난 전부 맛보고 싶어 히레카츠 2개와 새우 튀김, 크림 고로케가 있는 모둠 돈까스를 주문했다. 2035엔. 표시한 모든 가격은 세금포함된 가격이며 밥, 양배추, 된장국은 리필이 가능하다.
갓 절임은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그 외 다른 절임 채소와 무즙은 가져다 준다. 이건 리필이 안된다. 그리고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먹을 준비도 해야 한다.
요즘은 돈까스 가게에서 소금이나 와사비를 더 많이 주는 것 같은데 여긴 예전 방식을 그대로 고수해서 그런가 깨를 직접 갈아 먹는다. 귀찮지만 가장 일본식 돈까스에 가까운 맛인 듯 하다.
카츠레츠테이 돈까스 소스는 양풍과 화풍 두가지가 있는데 일식이 조금 더 묽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스타소스 맛과 비슷하다.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된다.
그 외 시트러스 소스 폰즈, 유자 드레싱, 프렌치 드레싱 등 양배추에 뿌려 먹는 3가지 드레싱이 있다. 이 것도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된다.
모둠 돈까스다. 빵가루가 상당히 거친 느낌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기름은 달콤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집만의 비법 블렌딩이라고 하니 제법 믿음이 간다. 상당히 맛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양이 정말 적다. 성인 남자가 한 끼로 떼우기엔 조금 부족하다. 돈까스 하나에 새우튀김 추가를 해야 잘 먹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양배추와 밥으로 배를 채우기엔 돈까스가 게 눈 감추듯 사라져 불가능 하다.
객단가가 조금 높은 편이지만 맛은 확실히 있다. 역시 침대와 가구, 돈까스는 비쌀수록 맛있고 좋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수준급으로 잘 튀기는 돈까스 가게가 많지만 그래도 아직은 일본이 조금 더 잘하는 것 같다. 구마모토 여행을 가면 일부러 찾아가 봐도 괜찮다. 가격 부담 없다면 3,190엔짜리 흑돼지 돈까스를 먹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