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
추운 겨울이면 생각나는 유독 생각나는 우동 한 그릇. 특별함이 없어 더 특별해 보이는 이 음식은 다카마쓰에서는 3~500엔이면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커다란 유부를 올린 키츠네 우동, 막 삶은 면을 그대로 담은 카마아게 우동, 뜨거운 면 위에 날달걀을 푼 카마타마 우동, 고기를 얹은 니쿠 우동, 카레가 들어가면 카레 우동, 삶은 우동을 찬물에 헹궈 그릇이나 채반에 담은 자루 우동 등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선 일부러 우동가게를 찾아가야 하지만 다카마쓰에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우동 가게라 그런 수고는 덜 수 있다. 그렇다, 우동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카와후쿠
이런 우동 격전지에서 오랫동안 현지인 및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카와후쿠(川福). 자루 우동을 처음 선보인 곳이기도 하다. 차게 먹는 음식이다 보니 겨울보단 여름에 더 생각나기는 하지만 탄력있는 면발을 경험 하기에는 가장 좋다. 구글에서 카와후쿠로 검색하면 오사카와 다카마쓰 두 곳이 나오는데 둘 다 자루우동으로 유명하다. 다카마쓰 카와후쿠에서 처음 시작했으니 이 곳이 원조라 봐도 될 듯 하다.
카와후쿠는 라이온 스트리트 아케이드 상점가 내에 위치해 있으며 화려한 외관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구글지도에서 보기 밖에 내놓은 입간판에는 점심 한정 타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중이다. 우리나라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지만 다카마쓰 내에서 우동 한 그릇 가격 치고는 비싼편이다.
가게 안은 긴 카운터석과 테이블석 두자리 정도 있다. 예전 후기를 찾아보면 줄서서 먹었다는 후기가 많은데 내가 찾아간 날은 어떤 우동집이던 대기없이 바로 들어가 먹었다.
라멘과 달리 우동은 메뉴판에 있는 그림만 봐도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 다양한 우동을 전부 먹은 뒤고 이 곳은 자루우동의 원조니 고민없이 선택했다. 런치 메뉴는 770엔(세금별도)에 우동과 유부초밥이 함께 제공된다.
이 곳에 유부초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유부초밥 두 배 정도의 크기다. 참고로 유부초밥은 일본어로 이나리스시(いなり寿司)라 부른다.
면은 주문과 동시에 삶으며 찰기를 위해 찬물에 빠르게 씻어낸다. 이렇게 빨라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빛의 속도로 마구마구 헹군다. 튀김이 튀겨지는 시간보다 면을 헹구는 시간이 더 길 정도다.
그런 수고의 결과물이 바로 위와 같은 면발이다. 한 눈에 봐도 탱글함과 찰짐이 느껴진다. 이 곳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최대로 하기 위해 4mm 두께로 우동면을 만든다고 한다. 확실히 다른 곳과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우동에 비하면 튀김은 생각보다 평범한 편. 꼭 주문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Simple is Best! 후쿠오카 텐푸라 히라오 본점(天麩羅処ひらお本店)
워낙 저렴한 우동가게가 많다보니 사실 레토르트 우동보다 못한 집도 있다. 일본 우동을 대표하는 사누키 우동에 먹칠을 하는 느낌이랄까? 카와후쿠에서는 절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으니 안심하고 방문해도 좋다. 다카마쓰에서는 버스를 타고 우동투어도 즐길 수 있다. 일부러 찾아 가기엔 조금 먼 우동가게까지 데려다 주니 충분히 이용할만 하다. 우동 버스 코스 및 신청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