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넷카페 快活CLUB 카이카츠 클럽 외국인 이용 방법

일본 넷카페

일본 넷카페

수십번의 일본여행을 다녀 봤지만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곳이 바로 넷카페다. 이용할 이유도 없었고 특유의 불쾌한 이미지 때문에 굳이 돈주고 경험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런데 호텔 예약 문제로 구마모토 여행 중 快活CLUB(카이카츠클럽)에서 하루 묵게 됐다. 아마 일본에 가본 사람이라면 이 눈에 띄는 주황색 간판은 한 번쯤 봤을 듯 하다.

바로 이 곳이 대표 일본 넷카페 쾌활클럽 카이카츠 클럽이다. 일본 사람들에겐 잠깐 누울 곳이 필요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나 샤워를 하고 싶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생각보다 여성손님이 많아 놀랐고 내 집처럼 편하게 이용하는 모습에 두번 놀랐다.

요금

입회비 370엔은 전국이 동일하지만 이용요금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개인실은 없고 무제한 카페만 이용 가능한 곳도 있다. 내가 이용한 구마모토 카이카츠 클럽 기준 왼쪽은 무제한 음료 가격이고 오른쪽은 개인실 가격이다. 최소 30분부터 이용가능하고 시간 별로 금액이 안내되어 있다. 1인당 요금으로 계산됨.

예를 들어 2인이 12시간 개인실을 이용한다면 입회비 370*2, 12시간 이용료 3300*2 총 7340엔이 발생한다. 인원당 받기 때문에 그닥 싼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주말엔 220엔 요금이 추가된다. 하지만 성수기 높은 호텔 가격을 생각하면 여행 예산이 한정적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시간당으로 계산되니 늦게 입실하고 일찍 퇴실하면 비용을 조금 더 아낄 수 있다. 카이카츠 클럽 지역별 요금 확인

카이카츠 클럽

이용방법

일본 내 주소가 있다면 앱을 통하여 가입할 경우 입회비가 무료지만 한국여행객엔 해당사항이 없다. 그래서 점포에 방문해 키오스크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 한국어 지원도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가입할 수 있다.


신분 확인을 위해 당연히 여권이 필요하며 회원등록이 완료되면 카드가 나온다. 버릴까 하다가 혹시 언제 무슨일로 이 곳을 다시 찾을지 몰라 챙겨 오긴 했다.


그 다음 체크인을 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계산은 체크아웃시 하며 이 카드로 일본 전국에 있는 카이카츠 클럽에서 회원증만 찍고 이용하면 된다. 또 이용할 일은 없겠지만.

시설

내가 이용한 구마모토 카이카츠클럽은 카페, 만화코너, 객실 이런식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만화코너에는 성인잡지도 몇권 꽂아져 있다. 여름 지난지가 언젠데 실내는 생각보다 더웠다. 만화코너 쪽에만 에어콘이 나와 늦게까지 계속 서성거렸다.


카페로 이용되는 곳은 개별 칸막이가 되어 있어 카페 기능보다는 독서실 느낌이 더 강했다.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음료는 디스펜서를 이용해야 하며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먹을 때마다 일회용 컵을 이용해야 하다보니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온다.


개인실에 PC가 비치되어 있어 웹카메라나 게임콘트롤러도 빌릴 수 있다. 깔끔 떠는 성격은 아니지만 뭔가 찝찝해서 만지지 않았다. 개인실에 있는 마우스와 키보드도.

개인실

가장 궁금했던 개인실의 모습이다. 카이카츠 클럽에선 와이드룸으로 부른다. 2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가로 140cm, 세로200cm의 크기다. 문을 열자마자 피어나는 퀴퀴한 냄새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다.

신발장은 별도로 없고 문을 열면 보이는 실내화 있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난 고약한 냄새 때문에 문틈에 신발을 괴어 닫치지 않게 해두고 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끝방이라 지나가는 사람의 불편함은 없었다.


객실에 있는 PC는 당연히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야동도 장르별로 다양하게 있었다. 추가요금을 내면 VR체험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객실에 각티슈가 있는 것 같다. 지금보니 10월이 넘었는데도 날씨가 35도라니 놀랍다. 참고로 객실은 냉방이 안된다.

샤워실과 화장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샤워실의 경우 이용시간이 15분으로 정해져 있으며 한명씩 이용 가능하다. 코인세탁기도 비치되어 있으며 1회 300엔이다. 화장실도 객실만큼이나 냄새가 많이 나서 숨을 참으며 이용했다. 물좀 내리자 제발.

두 번은 못가겠다

다행히도 다음날 새벽부터 구마모토 藤崎宮例大祭(후지사키궁례대제)축제가 있어 아케이드 상가에 북소리, 함성소리로 가득해 일찍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아침에 깨니 온몸을 두들겨 맞은 느낌이고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찾았지만 너무 불쾌한 경험이었다.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피할 생각으로 30분은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먹을 겸 찾을 것 같지만(회원등록을 했으니까) 그게 아니라면 일부러 가진 말자. 구마모토엔 싸고 괜찮은 호텔이 여행하기 좋은 위치에 많이 있다.

만약 애인과 헤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추한다. 

구마모토 호텔 OMO5 위치 좋고 캐쥬얼 한 분위기의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