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카페 커피 갤러리(珈琲回廊)
우리나라가 저가 커피 전쟁터라면 일본은 크고 작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건 카페가 많다. 양과 가격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저가커피가 압승이겠지만 맛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 반대다. 지난 구마모토 여행에서 찾아간 커피 갤러리(珈琲回廊)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구마모토에서 가장 번화한 토리초스지역(通町筋)에서 노면전차를 타고 고후쿠마치역(呉服町)에 내려 도보로 약 3~4분 정도 걸린다. 편도 180엔.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그래봐야 2km도 안되지만)이라 대부분 주거지역이다. 카페 가려고 왕복 360엔을 써가며 가야 하나 싶지만 사실 구마모토가 그렇게 신나는 동네는 아니라 충분히 가볼만하다. 그게 소도시 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니까. 카페 앞에 도착하면 일부러 와도 되겠구나 할 정도로 일본 정취가 물씬 나는 카페 외관을 만나게 된다. 고민가를 개조해 만든 카페는 1층은 카페, 2층은 팝업 스토어로 운영중이다.
커다란 여닫이문도 인상적이고 로고가 박힌 커다란 발도 시선을 끈다. 이런 즐거움 때문에 일본여행에서 카페를 찾아 다니는 것 같다.
실내는 블랙톤으로 되어 있으며 카운터석을 비롯해 원테이블석, 그리고 중정이 보이는 자리도 있다. 나무가 보이는 자리는 두자리가 밖에 없어 눈치싸움이 좀 필요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회전율이 빨라 금방 자리가 난다. 느긋하게 기대 쉴 수 있는 의자로 되어 있어 가장 편한 자리이기도 하다.
11개국 20여종의 원두를 취급하고 있으며 주문을 받아 즉석에서 생두로스팅 해준다. 원두 구매시 커피 한 잔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500엔)와 카페 라떼(550엔). 산미가 강하고 커피가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양은 정말 작다. 양 많은 저가커피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가 상당히 부족했다. 3잔은 마셔야 될 듯 하다.
그라인더, 드립백, 머그컵, 텀블러 다양한 굿즈도 팔고 있는데 가격이 정말 사악하다. 딱히 사고 싶다는 마음도 없었지만 이돈씨가 절로 나온다.
직원도 친절하고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 구마모토 여행에서 멀지 않으니 일부러 찾아가기에 괜찮은 구마모토 카페다. 구글지도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