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이년 여행 살라 꾸이년 비치 호텔 2025년 오픈한 신상 호텔

꾸이년

꾸이년

제주항공 특가를 이용해 왕복 12만 원에 나트랑 항공권을 예약했고, 그렇게 오랜만에 베트남 나트랑을 다시 찾았다. 나트랑은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도시이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나트랑을 거점으로 칸호아 지역의 다른 도시들을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목적지가 바로 꾸이년이다. 나트랑에서 꾸이년까지는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약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동 시간만 놓고 보면 짧지 않지만, 관광객이 비교적 적고 베트남의 일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11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다. 여행을 통해 현지에서 소비하고 머무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일정에 꾸이년을 일부러 포함시켰다. 유명 관광지와는 또 다른 결의 풍경과 분위기를 만날 수 있었던 선택이었다.

꾸이년

꾸이년은 어떤 곳?

꾸이년은 화려한 리조트와 인파로 가득한 베트남의 여느 휴양지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베트남 중부 빈딘성에 자리한 이 도시는 아직 대규모 관광 개발의 색이 옅어, 현지의 일상과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바다를 따라 펼쳐진 소박한 도시 풍경과 참파 유적,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지며 조용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나트랑과 다낭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이동 동선도 효율적이라 다낭이나 나트랑이 처음이 아니거나 한국 사람이 없고 조금 더 조용하게 나만의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꾸이년은 이상적인 선택지가 된다.

음식과 관광

꾸이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참파 유적이다. 이 지역은 과거 참파 왕국의 중심지 중 하나였으며, 지금도 당시의 흔적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언덕 위에 자리한 바잉잇 탑과 도심 가까이에 위치한 탑도이 쿠이년 있다. 붉은 벽돌로 쌓은 참파 특유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으며 나트랑에서는 포나가르 사원이 대표적이다.

음식도 다양하다. 꾸이년의 음식은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고 정직하다. 작은 팬에 바삭하게 구워내는 반쎄오 똠냐이(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반쎄오와 달리 직접 싸먹지 않고 완성되어 있다)는 신선한 새우의 식감이 살아 있고, 얇은 면과 돼지내장, 죽을 곁들여 먹는 반호이 짜오롱은 빈딘성 사람들이 즐겨 먹는 전통적인 아침 식사다.

국물이 맑고 가벼운 분짜까(생선살과 어묵이 들어간)나 분람(게살이 들어간)역시 여행 중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해안가나 섬 마을의 노천 식당에서는 갓 잡은 랍스터와 게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 꾸이년 해변의 매력을 음식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자연 풍경도 해변 도시답게 멋지다. 시내에서 가까운 바이쯩(달걀 해변)은 산책하며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 좋고, 끼꼬 해변은 투명한 바닷물과 고운 모래로 꾸이년 해변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다. 인근 어촌 마을과 섬에서는 나트랑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스노클링과 해산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내가 간 날은 아직 태풍의 영향으로 복구가 되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고 2025년 12월 22일 현재도 아직 복구 중이라 구글 후기를 보고 방문하는 걸 권한다.

살라 꾸이년 비치 호텔

꾸이년 여행에서 숙소를 고를 때 관광객 대부분은 꾸이년 해변을 따라 늘어선 대형 호텔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위치와 편의성 면에서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단점은 아래에서 계속.

나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늘 새로운 숙소를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기 조금 불편해도 2025년에 새롭게 오픈한 살라 꾸이년 비치 호텔을 선택했다.

조식 포함 1박에 약 3만원이라는 조건은 가성비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새 호텔의 쾌적함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꾸이년 여행 숙소 선택은 꽤 만족스러운 결정이었다.

살라 호텔 그룹은 베트남 중부 해안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베트남 현지 호텔 체인으로 이 곳말고도 다낭, 뚜이호아에도 있으며, 바다와 인접해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이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 몇명은 꾸이년에 위치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워 그런지 한국사람만 보면 한글로 물어보기 바쁘다. 처음엔 좋은데 2박 하는 동안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다.


객실 크기는 26m²로 휴양지 리조트를 생각하면 큰 크기는 아니지만 킹사이즈 침대와 리클라이너, 테라스 등이 있어 혼자 1~2명이 지내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객실은 1인이 사용하기에 부담 없는 크기이며, 욕조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특히 베트남의 저가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품질 어메니티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인 객실 컨디션과 구성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욕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미세하게 올라오는 편이다.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비교적 새로 지어진 호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향후 숙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부족한 인프라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꾸이년은 아직 관광지로서의 인프라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호텔이 밀집해 있는 해변 인근을 기준으로 보면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다. 몇 곳의 해산물 식당과 소규모 편의점이 전부이며, 외식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영업 시간이 매우 이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식당이 밤 9시 전후면 문을 닫는다.

다소 이른 시간이라 느껴져 직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꾸이년에서는 보통 저녁 8시쯤 잠자리에 들고 새벽 4시 무렵 하루를 시작하는 생활 패턴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휴양지에서 술 한잔하며 늦은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조용하고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쉬고 싶은 사람에게는 잘 맞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꾸이년 푸드 스트리트라고 있는 곳은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양 옆에 길거리 음식이 몇 개 있고 밤에만 잠깐 여는데 별로 특색도 없고 손님도 없다. 그래서 과연 이 곳에서 파는 음식이 신선하긴 할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래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꾸이년에도 스타벅스가 있긴 하다. 다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사람이 거의 없고 실내가 유난히 더워, 이런 분위기의 스타벅스는 처음이었다.

잠시 더위를 피하려고 들어갔지만, 오히려 실내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다시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꾸이년을 대표하는 관광지라 할 수 있는 꾸이년 비치 역시 태풍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해변을 따라 자리 잡고 있던 몇몇 바들은 태풍으로 크게 훼손되어 현재까지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곳곳에 당시의 피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해변에 나와 복구 작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관광지로서의 화려함보다는, 일상을 되찾기 위해 묵묵히 움직이는 현장의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언제 다시 꾸이년을 찾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는 모든 복구가 마무리된 온전한 모습의 꾸이년을 제대로 천천히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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