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쩌우
깟바 일정을 취소하고 닌빈에서 3일 더 머물고 다음 목적지인 마이쩌우(Mai Châu)로 가는 날.
마이쩌우는 하노이 서쪽 에 위치한 산악 평야 마을로 전통 소수민족 문화·평온한 전원 풍경·시골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하노이 근교 다른 소도시보다 덜 관광지스럽고 한적해 베트남 여행에서 철저하게 휴식만 취하고 싶다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가는 방법 및 비용
베트남 소도시 여행에서는 리무진 버스 이용이 특히 편리하다. 난 닌빈에서 마이쩌우까지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일반적으로 요금은 30만동이며 vexere 앱에서 화요일에 예약하면 약 1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지 호스텔이나 홈스테이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며 닌빈 곳곳에 예약 가능한 투어회사도 있기 때문에 닌빈에서 머물며 다음 목적지를 계획해도 좋다.
하노이에서 출발할 경우 요금은 15만동에서 25만동까지 다양하다. 다만 15만 동 버스는 등받이가 거의 젖혀지지 않아 장거리 이동에는 불편할 수 있다. 가격이 조금 더 높은 차량일수록 좌석이 넓고 탑승 인원이 적어 이동이 훨씬 쾌적하니 예산과 편안함을 비교해 선택하면 된다.
베트남 소도시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전에 vexere 앱에서 원하는 구간의 이동 루트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도시간 노선을 미리 파악해두면 전체 동선을 짜는 데도 훨씬 수월해진다.

조금 심심한 시골마을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편의점이나 식당도 많지 않으며, 숙소 역시 대부분 홈스테이 형태라 볼거리나 먹거리, 고급스러운 서비스는 부족한 편이다. 그렇지만 마이쩌우는 이런 소박함과 불편함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는 시골 마을이다.
일주일을 머문다면 다소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곳에서의 2박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불편함이라 더욱 반가웠다.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베트남 사람들의 순수함과 친절함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반락(Bản Lác)
마이쩌우의 메인 스트리트라 할 수 있는 반락. 1층은 마사지, 식당, 기념품 상점 등이 있고 2층은 홈스테이로 운영하는 고상가옥 스타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개별 여행객보다는 단체 여행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식당에서는 손님들을 위한 공연도 보여줘 지나가면서 아래와 같은 전통춤 공연도 공짜로 볼 수 있다.

꼿꼬 마이쩌우
마이쩌우 가볼만한 곳은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해서 가야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위에 소개한 반락 마을이고 그 다음이 마이쩌우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꼿꼬 마이쩌우(Cột Cờ Mai Châu)다.

구글에선 Viewpoint Mai Chau나 Mai Chau Top View Cafe로 찾으면 된다. 대단한 음료를 팔고 있진 않지만 풍경 때문에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다.

보암 온천
여긴 사실 선라(Sơn La) 지역에 위치한 곳인데 마이쩌우에서도 멀지 않다 보니 마이쩌우 가볼만한 곳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가 숙소에 비치된 안내 책자에도 소개되어 있다.
반락에서 25km 정도 떨어져 있고 산속에 위치해 있다 보니 오토바이를 이용해 가야한다. 오토바이를 두번째 타는 나에겐 너무 먼 거리라 포기했다.
1인 3만동으로 저렴하고 천연온천이지만 탈의실 관리도 잘 안되어 있고 샤워실은 없고 거의 날 것 그대로라 별로 추천하진 않는다.

고 라오 폭포
고 라오 폭포에서도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이쩌우 마을 중심에서 약 15km 떨어져 있으며 호아빈 호수를 옆에 두고 가기 때문에 풍경도 좋다.
폭포는 약 20m 높이에서 여러 갈래로 흘러내리며 아래쪽에는 옅은 에메랄드 물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어 더운 날 가볍게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가는길에 선셋 포인트 등도 볼 수 있어 현지인도 많이 찾긴 하지만 여행자 입장에선 이동에 비해 그리 대단한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굳이 추천하고 싶진 않다.

베트남에서 촌캉스를
혼자서도 잘 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즐기는 사람에게 마이쩌우는 딱 맞는 베트남 소도시다. 하지만 반대로 액티비티한 모험을 즐기는 사람에겐 너무 지루한 곳이 될 수 있다.

이곳에서 내가 한 일이라고는 논과 밭 사이를 걷거나 뛰고, 벼를 베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인사를 나누고, 매일 같은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를 주문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이 마을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하노이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깨끗한 공기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한적한 길, 그리고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고민을 내려놓고 앞으로의 시간을 차분히 다시 그려볼 여유를 이곳에서 얻었기 때문인 듯 하다.

적당히 심심해질 때쯤 하노이에서 이 곳으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 때문에 온 마을이 소란스러워져 더욱 즐거웠던 마이쩌우 여행!
이런 사람에게 추천
시끄럽고 번잡한 관광지보다 차분하고 한적한 분위기 선호하는 사람, 자연 속 감성 숙소를 좋아하는 사람, 논밭 사이를 달리고 싶은 사람.
여행하기 좋은 시기
참고로 난 10월 중하순에 다녀 왔으며 여행하기 너무 좋은 날씨였다. 여름은 엄청나게 덥겠지만 숙소 대부분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어 물놀이로 더위를 이겨 낼 수 있다.
| 시기 | 특징 |
|---|---|
| 2월 ~ 4월 | 선선, 들꽃과 신록 |
| 5월 ~ 6월 | 청보리 색 논 + 초록 평야 |
| 9월 ~ 10월 | 황금빛 논 수확 시즌(가장 인기) |
| 11월 ~ 1월 | 시원하고 맑은 공기, 리조트 휴양 추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