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잉퐁 탑(Tháp Nghinh Phong)
뚜이호아에서 단 한 곳만 꼭 방문해야 할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응잉퐁 탑(Tháp Nghinh Phong)이다.
해변 인근에 자리한 이 탑은 바다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구조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탁 트인 해안 풍경 속에서 우뚝 솟은 모습은 뚜이호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풍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랜드마크답게 이 일대에는 뚜이호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급 리조트들이 모여 있다. 특히 Stelia Beach Resort의 인피니티 풀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응잉퐁 탑을 감상할 수 있어, 이 지역이 왜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5성급 리조트임에도 불구하고 숙박 요금은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어 비교적 부담 없이 이용하기 좋다. 이 점 때문에 베트남 대표 관광지인 나트랑의 붐비는 분위기에 다소 피로감을 느꼈다면, 대안 여행지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나트랑과 달리 화려한 네온사인이나 시끄러운 펍, 빽빽한 음식점은 많지 않다. 대신 조용하고 차분한 베트남 소도시 특유의 낭만과 함께, 한적한 바다를 마치 전부 소유한 듯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신화와 자연을 깎아 만든 디자인
이 탑의 디자인은 단순히 화려함만을 쫓지 않았다. 프랑스 설계팀과 베트남 기술팀의 협력으로 탄생한 이 구조물은 푸옌의 보물이라 불리는 주상절리 간다디아(Gành Đá Đĩa)의 기둥 모양을 모티브로 삼았다.


50개의 기둥은 바다로 간 아버지를, 나머지 50개의 기둥은 산으로 간 어머니를 뜻하며 베트남 민족의 뿌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
두 개의 탑은 각각 35m와 30m 높이로 솟은 두 타워는 총 100개의 화강암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갈라진 벽에는 베트남 건국 신화가 조각되어 있다.

바람이 연주하는 노래
응잉퐁 탑의 진정한 묘미는 두 타워 사이에 난 폭 2m, 길이 15m의 좁은 바람 통로(Khe Nghinh Phong)에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 좁은 틈을 통과할 때마다 독특한 공명음을 만들어내는데, 그 소리가 마치 바다가 들려주는 음악처럼 신비롭다고 한다. 하지만 바람이 워낙 쌔서 난 듣지 못했다.

또한 통로 양쪽 벽면에는 참족(Cham) 문화부터 어부들의 삶까지 푸옌의 400년 역사를 담은 부조(phù điêu)가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시각적·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밤에는 라이트업까지
밤이 되면 타워와 주변 광장에 조명이 켜지며 형형색색의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때의 응잉퐁 탑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한층 더 신비롭고 몽환적인 인상을 준다.
방문 시간은 해 질 무렵부터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간대가 가장 이상적이다. 특히 해가 완전히 진 뒤에 방문하면 빛과 어둠의 대비가 또렷해져,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다.
뚜이호아 도심에서 약 2~3km 정도 떨어져 있고, 주변이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밤 시간대에는 생각보다 현지인 방문이 많지 않은 편이다.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저녁 방문이 잘 어울린다.
반대로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활기를 보고 싶다면 낮 방문을 권한다. 낮에는 틱톡 챌린지를 촬영하는 사람부터 실제로 탑에 올라가 위험한 사진을 찍는 사람들까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모여 비교적 생동감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여행 중 인증사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곳만큼은 꼭 기억에 남기고 싶어 그랩 기사에게 부탁해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그만큼 응잉퐁 탑과 주변 풍경이 주는 인상이 강렬했고, 잠시 머무는 순간마저도 오래 기억에 남았다.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은 매력을 지닌 여행지, 뚜이호아. 아직은 낯선 이름일지 몰라도, 조용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도시가 더 많은 여행자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