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 그랜드 뚜이호아 호텔
꾸이년에서 다소 조용한 2박을 보낸 뒤, 다음 목적지로 뚜이호아로 이동했다. 여행의 리듬을 조금 바꿔보고 싶었던 시점이다.
처음에는 바다 앞에 자리한 스텔리아 비치 리조트를 고려했지만, 혼자서 리조트 안에만 머무르는 일정은 내 여행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았다.
대신 꾸이년에서 만족스러운 스테이를 경험했던 꾸이년 살라 비치 호텔이 떠올랐다. 같은 브랜드의 호텔이라는 점에서 고민 없이 선택한 곳이 바로 살라 그랜드 뚜이호아 호텔다. 이미 한 번 경험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혼자 머물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만약 시내 중심에서 관광 위주의 일정을 계획했다면 2~3성급의 합리적인 호텔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휴식에 집중하는 일정이었고, 무거운 카메라도 내려놓은 채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살라 그랜드 뚜이호아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편안한 선택이었다.
뚜이호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숙소 선택은 여행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커플 여행이라면 뚜이호아의 랜드마크인 응잉퐁탑이 보이는 스텔리아 비치 리조트가 잘 어울리고, 4성급 가성비를 원한다면 윙크 호텔 뚜이호아, 5성급이면서도 부담 없는 숙소를 찾는다면 살라 그랜드 뚜이호아 호텔을 추천하고 싶다.



객실
혼자 머물기에는 전혀 작지 않은 크기의 살라 그랜드 호텔 뚜이호아 객실이었다. 여유 있는 공간 덕분에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침대 양쪽에는 작은 초콜릿이 하나씩 놓여 있었는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은 환영 인사를 받는 느낌이었다.
발코니에 나서면 바로 바다가 펼쳐진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시야가 탁 트여 있고, 그 덕분에 바다 풍경이 더욱 시원하게 다가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욕실과 침대 공간 사이가 투명한 유리로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혼자 있는데 괜히 씻을 때 부끄러운 느낌이다. 물론 가려진다.
베트남 호텔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난 불호에 가깝다.

루프탑 수영장과 레스토랑
호텔 최상층에는 루프탑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전망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머무는 동안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 실제로 이용하기는 어려웠다. 같은 공간에 풀사이드 바와 레스토랑도 함께 있어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기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피트니스 시설도 갖추고 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따로 이용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응잉퐁탑까지 가볍게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몸을 움직일 수 있었고, 굳이 실내에 머물며 운동할 필요는 느껴지지 않았다. 뚜이호아에서는 이런 느슨한 일정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호텔에서 응잉퐁탑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다. 바다를 옆에 두고 천천히 속도를 내는 이 시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다. 나트랑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여유를 뚜이호아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호텔 맞은편에는 같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하나 더 있다. 수영장과 선베드까지 갖춰 휴양지 분위기는 충분하지만,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봐도 투숙객 자체가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뚜이호아가 아직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는 아니라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단점
살라 그랜드 뚜이호아 호텔에도 분명한 단점은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주변에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조차 없어, 간단한 물이나 간식을 사기에도 불편함이 따른다. 이 점은 인근의 스텔리아 비치 호텔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카페나 식당, 편의점 등을 이용하려면 대략 1~2km 정도 떨어진 시내로 이동해야 한다. 나는 머무는 동안 오토바이를 빌려 다녔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았지만, 오토바이 운행이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매번 택시를 이용해야 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접근성과 편의성을 중요하게 본다면 앞서 언급한 윙크 호텔 뚜이호아가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숙소 선택 시 여행 스타일에 따라 이 부분은 충분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