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시노 료칸
일본 3대 미인온천이라 알려져 있는 사가현 우레시노는 크고 작은 우레시노 료칸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온천욕을 즐기면서 소박한 시골 풍경을 천천히 돌아보는 조금 느린 여행에 맞는 일본 소도시다.
대부분의 우레시노 료칸은 시오타강 주변에 모여 있어 이 근처로 선택하는 게 좋고 우레시노 호텔을 선택하다면 2023년에 우레시노역 근처에 새롭게 오픈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사가 우레시노 온천을 추천한다.
수 많은 우레시노 료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온천이 두 곳 있는데 하나는 우레시노 온천 마을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와라쿠엔(규모가 가장 큼)과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오오무라야다.
오오무라야(大村屋)
외관만 보면 요새 같기도 하고 새로 지은 건물은 아닌 것 같지만 객실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외관만 보면 조금 실망할수도 있겠지만 로비의 문이 열리는 순간 그런 마음은 싹 사라진다. 보통 료칸에 들어서면 다다미 냄새부터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기분좋은 향이 난다. 그리고 료칸답게 손님보다 낮은 자세(보통 무릎을 꿇는다)를 취해 오늘 묵을 방의 안내와 조석식 등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방까지 안내 해준다.
객실
내가 우레시노 료칸 오오무라야를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 객실이다. 방문 틈 사이로 보이는 안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질 듯한 노래가 흘러 나오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벽쪽에 기대 쉴 수 있게 단차를 두었다.
객실 크기는 45제곱미터로 거실 공간과 침실, 욕실 등이 모두 분리되어 있고 히노끼 탕까지 있다. 그럼 너무 작은 거 아니야?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객실은 시몬스 싱글 침대 두 개가 있으며 메트리스와 베개도 숙면을 취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편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보통 료칸은 넓은 다다미 방 가운데 좌식 테이블이 있고 저녁식사를 하고 오면 이불이 깔려 있으며 화양실은 동일한 공간을 분리해 침실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곳은 인테리어를 흉내 내보고 싶을 정도다. 기존에 이용해 봤던 료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객실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우레시노 료칸 오오무라야는 화장실도 인상적이다. 긴 구조로 되어 있으며 끝에는 객실에서도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에 히노끼탕이 있고 어메니티는 우레시노 답게 녹차로 만든 세안제, 로션등이 제공된다. 일본 호텔을 선택 할 때도 화장실과 욕실이 별도인 객실을 선호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객실만큼 멋진 공용 공간
우레시노 료칸 오오무라야는 ‘온천욕 후 음악과 책으로 즐기는 숙소’ 라는 설명에 걸맞게 공용 공간도 손님이 편하게 쉴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공간은 진공관 앰프의 따뜻한 소리를 고음질 헤드폰으로 즐기는 작음 음악실로 직접 앨범을 골라 청음을 할 수 도 있다.
유아가리 문고라는 이름의 이 곳은 온천욕 후에 책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현지에 뿌리내리는 지식의 원석을 파내려고 하는 컨셉으로 우레시노 지역이나 오무라야에 관계가 있는 분들의 협력을 얻어 조성된 곳으로 직접 제작한 근처 지도나 가구 등이 있으며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과 함께 쉴 수 있다. 부정기적으로 음악 라이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고 한다.
대욕장
온천은 내가 다녀 왔을 때와 다르게 2024년 11월 리뉴얼 되었다. 낮에는 큰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와 개방적인 기분으로 입욕할 수 있다. 원천이 흐르는 탕에는 오오무라야를 위해 작곡한 온천 입욕을 위한 앰비언트 음악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객실만큼이나 대욕장에도 신경을 쓴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곳을 다시 찾고 이유는 바로 남탕이다. 2024년 7월 리뉴얼 되었으며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반노천탕으로 재탄생했다. 우레시노 강을 바라보며 양질의 자가 원천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강변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전세탕(예약 필수)도 있으며 대욕장은 오전 6시~10시, 오후 3시~0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우레시노 료칸 어디를 갈지 고민 된다면 오오무라야를 적극 추천한다. 식사를 포함하지 않으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오오무라야 가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