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이 추천한 후쿠오카 모츠나베 맛집 BEST5

후쿠오카 모츠나베

후쿠오카 모츠나베(もつ鍋)는 20년전 후쿠오카에 처음 갔을 때 먹은 뒤로 지금은 잘 찾지 않는 음식이 됐지만 후쿠오카 여행을 가는 사람에게는 항상 추천하는 음식 중 하나다. 소나 돼지 내장을 사용해 만든 이 곱창전골은 후쿠오카에서 처음 시작된 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후쿠오카 탄광에서 일하던 우리 조상님들이 가혹한 노동 후에 원기 회복을 위해 먹었던 음식이 그 기원이다. 먹을 게 없어서 내장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는 너무나 슬픈 사실.

후쿠오카 모츠나베는 우리나라 곱창전골과 조금 다르다. 일본은 가다랑어나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간장이나 된장으로 맛을 내고, 그 안에 손질한 내장과 대량의 부추, 양배추, 마늘, 취향에 따라 고추를 넣어 우려낸 국물로 끓여 먹는 스타일이다. 내장이과 야채를 다 먹은 후 남은 국물에 짬뽕면을 넣어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국물은 간장, 된장이 기본이지만 찌개, 스키야키 등 점포에 다라 다르기도 하다. 소 내장을 고집하는 가게도 있고 미즈타키풍(후쿠오카 닭백숙요리)으로 초간장을 찍어 먹는 스타일의 가게도 있다.

그럼 후쿠오카 모츠나베 맛집으로 인기있는 곳들을 알아보자. 원활한 검색을 위해 일본어를 함께 표기한다.

오오야마

오오야마(おおやま)

3가지(된장, 간장, 백숙) 종류의 베이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후쿠오카 모츠나베 마집 오오야마. 후쿠오카에만 10개의 점포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된장맛으로 신선한 내장과 풍부한 부추와 느낌함을 잡아주는 고추가 포인트.

오오야마 본점은 지하철 고후쿠마치역에서 도보 약 2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텐진이나 하카타, 후쿠오카 공항에서까지 먹을 수 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선택하면 된다. 16시 이후로는 자릿세를 내야하니 그 전에 방문하는 걸 권한다. 모르고 가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듯 하다.

라쿠텐치

라쿠텐치(楽天地)

수북하게 쌓인 부추가 눈길을 끄는 모츠나베를 맛볼 수 있는 원조 모츠나베 라쿠텐지. 후쿠오카 모츠나베 맛집 중 개인적으로 1등이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풍부한 부추와 양배추는 모두 규슈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진 냄비를 보면 사진부터 찍게 된다.

수북한 부추와 양배추가 익으면 숨이 죽어 국물과도 매우 잘어울린다. 감칠맛이 가득한 국물과 함께 즐기는 야채는 자연스레 추가 주문을 하게 된다. 한국사람도 많이 찾지만 현지인도 정말 많이 찾는다. 본점은 아크로스 후쿠오카 지하 2층에 있으며 하카타, 다이묘 등에도 지점이 10개 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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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모츠나베
야마나카

야마나카(やま中)

여기가 곱창집이 맞나 싶은 외관을 하고 있는 야마나카. 맛은 물론 분위기 때문에 찾게 되는 후쿠오카 모츠나베 맛집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이 곳의 모츠나베는 크리미한 육수가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푸짐한 부추와 신선한 내장, 마늘의 조합이 한국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다.

뿐만 아니라 매콤달콤한 간장 맛과 깔끔한 샤브샤브 스타일의 모츠나베도 즐길 수 있으며 우엉이나 곤약 등도 추가할 수 있다. 오하시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소요되며 하카타역에서 출발할 경우 버스로 25분 정도 걸린다.

후쿠오카 모츠나베
케이슈

케이슈(慶州)

깔끔한 분위기에서 모츠나베를 즐기고 싶다면 케이슈를 추천한다. 이 곳은 규슈산 흑모와규 모츠나베 전문점으로 아늑한 1인실부터 다양한 인원수에 대응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국물 베이스는 간장이나 된장 외에 감칠맛 가득한 소금 맛도 있다. 재료는 내장 외에도 츠미레(つみれ)나 유부 등도 들어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 곳은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은 게 다양한 와인도 함께 팔고 있다.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도보 약 5분 정도 소요되며 좁은 골목에 있고 입구 간판도 작아 잘 찾아야 한다. 한국인이 잘 모르는 후쿠오카 모츠나베 맛집을 찾고 있다면 바로 여기다.

잇케이(一慶)

신선한 내장을 구워서 주는 잇케이. 다른 모츠나베 가게와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구워서 더욱 고소한 내장과 육수의 궁합이 생각보다 좋으며 비쥬얼 또한 다른 곳보다 인상적이다. 유명인들이 다니는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굽지 않은 내장을 추가할 수도 있으니 비교해 가며 먹는 것도 추천한다. 육수는 간장, 된장, 간장&된장 3가지 종류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다 먹고 나서는 면과 죽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텐진미나미역에서 도보로 6분 정도 소요되며 외관과 인테리어 모두 일본식 분위기라 멋지다. 하카타역 지하, 나카스에도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본점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모츠나베 객단가가 높다. 1인당 2~3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술 한잔까지 하면 더 올라가고 저녁에 찾으면 자릿세까지 발생한다. 솔직히 물개박수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맛은 아니다. 생긴건 담백하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짜다. 그래서 내가 한 번 먹고 다시 찾지 않는 유일한 일본 음식 중 하나다. 아무튼 후쿠오카 여행에서 딱 한 번 모츠나베를 먹어야 한다면 위에 소개한 곳들 중 한 곳을 가면 적어도 실패는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