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온천 료칸 야마토야벳소(大和屋別荘) 비싸지만 한 번쯤은

도고온천

마쓰야마 도고온천

마쓰야마는 온화하고 아름다운 세토내해를 끼고 있어 일년 내내 기후가 온난하고 비가 적어 살기 좋은 곳이다. 도시의 서쪽은 바다, 동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의 편리함과 시골의 고즈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에히메현의 도시로 우리에겐 감귤과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고온천으로 유명하다. 2024년 3월 현재 도고온천 본관은 공사중이지만 1층 목욕탕은 이용할 수 있으며 성인 460엔이다. 수건, 샴푸, 비누 등이 제공되지 않고 시설이 노후돼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떠먹여 주는 2박 3일 마쓰야마 여행 코스

도고온천

야마토야벳소

온천마을 료칸에서 숙박은 필수는 아니지만 한 번쯤은 경험해볼만 하다. 그게 손꼽히는 온천지역이면 더욱 그렇다. 도고온천 본관 북쪽으로 크고 작은 료칸이 모여 있는데 이 곳을 대표하는 료칸이라면 야마토야 본관이다. 90개가 넘는 객실은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북적거리는 곳은 료칸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야마토야벳소(별관)에 묵었다.

로비

야마토야벳소는 총 19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본관에 비해 규모는 작은편. 그래서 로비도 작고 조용하다. 오모테나시를 위해 걸어오는 오카미상의 발소리가 들릴 정도다. 대형 규모의 료칸은 호텔이란 느낌이 더 많이 드는데 여긴 하루 머물면서 마주치는 사람도 서너명이 채 안될 정도로 프라이빗하고 료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야마토야벳소

객실

객실은 화실, 화양실 등 총 4가지 타입이 있으며 내가 묵은 객실(매화)은 노천탕, 다다미 12.5조, 다다미 6조로 되어 있는 곳으로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위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 문이 입구 쪽이고 왼쪽이 6조 다다미 방이다.


지금까지 가 본 료칸은 대부분 하나의 방으로 되어 있었는데 큰방과 작은방으로 되어 있는 곳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족끼리 오기에도 참 좋아보인다.

욕실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욕실에는 히노키탕, 문 밖으로 나가면 바로 노천탕과 연결된다. 료칸 욕실은 어딜가도 크기가 작아 보통 대욕장을 이용한다.

객실 노천탕

객실 노천탕은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이며 굳이 여길 들어가야 하나 싶다. 자고로 온천은 얼굴만 물 밖으로 내밀고 다리를 쭉 뻗고 있어야 온천하는 맛이 나지 않겠는가.

대욕장

대형 료칸의 경우 객실에서 대욕장까지 가는 길이 모험 수준인 곳도 있다. 그런데 야마토야벳소는 대욕장도 멀리 갈 필요가 없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용하는 사람도 없어서 전세탕처럼 이용 가능했다. 위 사진 오른쪽은 대욕장에 있는 노천탕이다.


수건을 제공해 주지 않는 도고온천에 갈 때 가져가라고 대나무통에 수건을 넣어 로비에 비치해 두었다. 료칸의 이런 세심한 서비스는 언제나 반갑고 즐겁다.

가이세키

료칸의 꽃은 가이세키라고들 한다. 식기는 물론 플레이팅까지 계절과 지역, 그 료칸만의 특징이 잘 묻어 있어 그런게 아닌가 싶다. 야마토야벳소 가이세키는 아마 본관과 다르지 않을까 싶다.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한게 본관은 10층 높이의 호텔식 온천 료칸이지만, 별관은 실제 일본에서 쇼와시대부터 전해져내려온 민가의 전통 건축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여느 호텔식 온천 료칸과는 차원이 틀린 품격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사키즈케(전체요리)를 보면 계절과 이 료칸의 음식 솜씨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보통 담백한 것부터 먼저 먹는데 사실 먹고 싶은 것부터 먹어도 된다.


국물요리인 오완은 에히메현에서 귤만큼 유명한 도미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자작한 국물에 담겨 나온 도미의 부드러움은 푸딩 못지 않았다. 마쓰야마에 온다면 도미가 들어간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한다. 그 중 가장 추천하는 것은 도미밥(타이메시)이다. 마쓰야마 향토요리 도미밥(타이메시) 별미중의 별미


메인요리는 후바미소. 후바잎 위에 된장을 바르고 구워 내는 기후현 요리인데 이 곳에서 볼 줄이야. 보통 1인용 불판 위에 올려 주던데 여긴 전부 익혀져 나왔다.


디저트는 당연히 귤. 그 외 요리는 대단한 게 없어 생략했다.

조식

조식에도 에히메현 특산품 도미가 나왔다. 노릇하게 구워진 도미는 정말 별로였다. 조식에 나오는 생선구이는 비려서 젓가락으로 눈꼽만큼 떼 먹고 전부 남기는데 야마토야벳소 조식에 나온 도미는 게눈 감추는 먹어 치웠다. 가이세키보다 담백한 조식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야마토야벳소

총평

생각보다 비싸다. 이 가격이면 오카이도 상점가 근처에 있는 3성급 호텔 4~5박은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도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한 번쯤 올만하다. 가이세키는 계절이나 만드는 사람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간날은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였다. 온천 마을에 있는 식당은 대부분 일찍 닫으니 가이세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수도 있다. 저렴한 현지인 식당을 찾는다면 마쓰야마 도고온천에서 500엔으로 즐기는 할머니 정식 봇짱(坊っちゃ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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