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광장시장 못지 않은 구로몬 시장의 바가지

구로몬 시장

오사카 여행에서 필수코스처럼 여겨지는 구로몬 시장이 몇 해전부터 바가지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후 재팬에서 구로몬 시장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가 바가지(ぼったくり)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을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ぼったくり”と言われても罪悪感はなし라고 써 있다. 이 말은 “바가지”라는 말을 들어도 죄책감은 없습니다. 라는 말이다. 실제로 방문해 보면 구로몬 시장 물가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높고 친절하지도 않다. 최근 또 한번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과 관광객 바가지의 정점 광장시장가 별반 다르지 않다.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게 주인 말고는 대부분 관광객이라 외국인 전용시장이라 불러도 될 정도다.

2023년 11월

게 다리 4개에 24000엔?

원산지를 알 수 없는 킹크랩 가격이 4개에 12,000엔 수율이 높아 보이는 건 4개에 24,000엔이다. 다리 하나에 5만원이 넘는꼴이니 헛웃음만 나온다.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특히 중화권에서 온 관광객들은 잘도 사먹는다. 여행에서 이 정도 지출은 당연하지라는 생각인지 아니면 10,000엔을 100엔처럼 쓰는 부자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말에 킹크랩 가격이 하락해 마트에 오픈런하는 사람들로 붐빈다는 뉴스를 봤는데 여긴 그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다녀온 2023년 11월에는 게딱지로 만든 그라탕은 1,000엔, 굴은 3개에 1,500엔에 팔고 있었는데 2024년 3월 10일 일본 기사를 보니 요즘은 5개에 4,000엔에 팔고 있다고 한다. 굴로 유명한 히로시마에서는 절반도 안하는 가격에 더 신선하고 큼직한 굴을 먹을 수 있는데 구로몬 시장 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른다.

3마리 가격 같지만 개당 가격이다.

먹을 공간도 없어

비싼 가격에 비례해 먹는 곳이라도 괜찮으면 좋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실내가 없는 작은 가게들이 많아 대부분 서서 먹어야 한다. 라멘 한 그릇을 먹어도 극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는데 말이다. 오사카 라멘 재즈 선율이 흐르는 산쿠(三く)

가격에 비례하는 맛과 서비스를

시장하면 저렴하고 소박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여긴 어떻게든 관광객의 주머니를 털어볼까 소위 말하는 장사꾼 이미지만 강하다. 여기서 이 돈 주고 먹을 바에는 직접 잡은 물고기를 바로 회로 떠주는 자우오 낚시식당을 추천한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재미도 있다. 소래포구 상인들이 바가지 등 개선을 약속을 위해 큰절을 하고 사과한 일이다. 뭐 얼마가지 않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 왔지만. 아무튼 구로몬 시장 상인들도 관광객들이 등을 돌려 도게자 한 번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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