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모노 식당(ヒモノ食堂) 생선구이 하나로 문전성시 이루는 맛집

히모노 식당

히모노 식당(ヒモノ食堂)

나고야 여행 가기 전 구글 지도에 북마크 해두었던 마구로 레스토랑 근처에 뭐가 찾아보다 발견한 히모노 식당. 히모노(ヒモノ)는 건어물이란 뜻도 있지만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인 다음 햇볕에 말린 뒤 먹기 직전에 구워 먹는 걸 히모노라고도 한다. 간단히 우리나라 표현으로 정리하면 반건조 생선구이다. 점심을 마구로 레스토랑에서 배부르게 먹은 터라 그냥 돌아갈까도 싶었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곳이라 소화 좀 시키고 먹고 가기로 결정했다. 혹시 누군가 이 곳을 간다면 마구로 레스토랑에서 회와 맥주만 먹고 히모노 식당에서 밥을 추가해 백반 한 끼를 즐기는 걸 추천한다. 어느 한 곳만 가고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가득할 거다.

위치 및 영업시간

히모노 식당 본점은 나고야 서쪽 미에현 욧카이치시 위치해 있으며 나고야역(12번 or 13번 플랫폼)에서 간사이선을 타고 토미다역까지 간 다음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토미다역까지는 약 35분 정도 걸리며 편도 490엔이다. 배차 시간은 약 30분. 이 방법으로 가는 게 가장 저렴하고 빠르다. 그 외 미에현 스즈카시에 하나, 나고야 북쪽 후소에 새롭게 오픈하였다. 후소점은 이누야마성에서 가기 전에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 월 ~ 금 : 오전 7시 ~ 오후 7시 까지 (마지막 주문 6시 30분)
  • 토, 일 : 오전 7시 ~ 오후 8시 까지 (마지막 주문 7시 30분)
  • 연중 무휴, 구글 지도 시간과 다름

히모노 식당

주문 방법

친절하게 주문 방법이 가게 밖에 글과 사진으로 안내되어 있다. 소쿠리에 먹고 싶은 생선을 직접 고른 다음, 직원에게 건내주면 번호표를 준다. 그리고 생선이 다 구워주면 번호를 불러주고 좀 전에 받은 번호표를 건내고 받으면 된다. 퇴식은 직접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계산서를 주고 돈내면 된다. 현금만 가능. 마구로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시스템과 비슷하며 생선을 직접 고르는 것만 추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메뉴

다양한 반건조 생선이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고 크기도 꽤 크다. 특히 고등어 보고 조금 놀랐다. 내가 평소에 먹던 고등어 보다 2.5배는 더 커 보인다. 고등어를 먹어볼까 하다가 평소 먹을 일 없는 금눈돔(金目鯛, 킨메타이)를 골랐다. 우리나라 오픈마켓에서 냉동 금눈돔 한 마리에 4만원 가까이 하니 1050엔, 한 마리에 만원도 안하니 먹을 수 밖에 없다. 그 외 다음과 같은 메뉴를 팔고 있으니 참고하자.

  • 전갱이 (아지, あじ)
  • 임연수(시마홋케, しまほっけ)
  • 고등어 (사바, さば)
  • 붉은 볼락(아카사카나, 赤魚)
  • 다시마 고등어 (콘부사바, 昆布さば)
  • 꽁치 (산마, さんま)
  • 오징어 (이카, イカ)
  • 연어 뱃살 (살몬 하라스, サーモンハラス)
  • 홍살치 (킨키, きんき)

350엔 추가하면 밥과 국, 츠케모노, 간장 종지만한 그릇에 담긴 반찬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난 이미 밥을 많이 먹은 상태라 120엔 추가해 갈은 무(다이콘 오로시, 大根おろし)만 주문 했다. 간장을 살짝 뿌려 먹으면 생선구이과 정말 잘 어울린다. 

차례로 입장

생선을 주방에 건네 주고 빈자리가 생기면 앉으면 된다. 좌식 테이블에 앉기 싫다면 뒷사람에게 양보해도 좋다. 기다리는 동안 입이 심심한 사람을 위해 오뎅도 먹을 수 있게 해두었다. 개당 130엔. 그 옆에 있는 냉장고는 위에 설명한 것처럼 간장 종지에 들어 있는 반찬이다. 정식을 주문했다면 냉장고에서 하나 꺼내 먹어도 된다. 나중에 주문도 가능하며 120엔만 내면 된다.

히모노 식당

노릇노릇 정말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나왔다. 적당히 기름지고 촉촉해 밥도 좋지만 술과 더 잘어울릴 것 같은 느낌. 배부르지만 않았다면 맥주 두세캔은 게 눈 감추는 먹을 듯 했다. 그냥 돌아가면 정말 후회했을 뻔 했다.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도 정말 맛있게 먹고 왔다. 너무 많이 내린 환율 덕분에 만원 정도 밖에 안하니 괜히 기분까지 좋아진다. 나고야 여행을 간다면 이 곳도 일부러 찾아갈만 하다. 거리가 걱정되면 이누야마 근처에 있는 지점으로 가도 좋다.

히모노 식당 근처 작은 공원에 뜻하지 않게 흐드러지게 핀 겹벚꽃도 봐서 기분 더 좋아진 나고야 여행. 여행은 언제나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찾아오는 행복 때문에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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