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칸
징기스칸이란 홋카이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소울푸드로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에서 양고기를 양념에 재워 야채와 함께 구워먹는 향토요리이다.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먹어봐야 될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 많은 삿포로 징기스칸 맛집이 있으며 그 중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곳을 소개한다.
간단히 징기스칸에 대해 설명하면 보통 징기스칸하면 몽골부터 떠올라 몽골에서 일본으로 전파된 음식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징기스칸은 중국 대륙에 진출한 일본인이 만들어낸 오리지널 요리로 몽골 사람들의 조리법을 참고하여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한 요리가 징기스칸이라고 한다. 어쨋든 몽골과 관련이 있는 건 사실이다.
맛있게 먹는 방법
뭐 대단한 방법은 아니지만 알고 가면 그래도 좋을 듯하여 징기스칸 먹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한다. 징기스칸 냄비는 고기를 굽는 부분이 돔형처럼 높고 완만한 형태로 되어 있다. 아래에는 고기의 기름과 야채의 수분이 고이도록 홈이 파져 있다.
양고기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홈에 쌓인 양고기 육수가 스며든 야채를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삼겹살 기름에 김치를 구워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 생각하면 된다.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5번만 잘 지키면 맛있게 징기스칸을 즐길 수 있다.
- 먼저 철판을 노릇노릇하게 구워준다.
- 그런 다음 기름을 팬에 골고루 발라준다.
- 먼저 야채를 냄비 주변에 올려놓는다.
- 냄비 위에 양고기를 얹어 구워준다.
- 고기가 타기 쉬워 야채 위에 올린다.
다루마 본점
첫번째로 소개하는 삿포로 징기스칸 맛집은 다루마 본점이다. 이 곳은 칭기즈칸의 명가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54년 창업한 이 곳은 생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바삭바삭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보통 양고기하면 냄새와 퍽퍽함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여긴 전혀 그렇지 않다. 강한 숯불에 구워 양념에 마늘과 고추를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야마카
혼자 삿포로 징기스칸 맛집을 방문한다면 스스키노에 있는 야마카를 추천한다. 이 곳은 혼자오는 사람의 비율이 높고 가격도 저렴한 편(1인분, 700엔)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생라무, 라무, 마돈 3가지가 있는 모듬을 추천한다.
- 生ラム(나마라무) – 조리되기 전까지 유통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냉동되지 않은 양고기
- ラム(라무) – 육질이 부드럽고 양 특유의 향이 적은 생후 1년 미만의 양고기
- マトン(마돈) – 양고기 어깨살
조금 더 생라무(生ラム)에 대해 설명하면 일반적으로 가열하지 않은 것을 ‘생’이라고 말하지만, 양념을 하지 않은 것을 ‘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얼리지 않은 것도 ‘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생양고기’의 ‘생’은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완전 생고기’이다.
야마카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마무리로 먹는 라멘이다. 아가리 라멘(200엔)이라고 부르며 징기스칸을 굽던 숯불에 면을 데워 징기스칸 양념에 담가 츠케멘처럼 먹는다. 다루마 6.4점과 가까워 둘 중 편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깔끔한 분위기인 야마카를 추천한다. 구글지도에서 보기
이타다키마스
직영 목장에서 사육, 가공된 순혈 서포크양을 맛볼 수 있는 징기스칸 맛집 이타다키마스는 양 특유의 잡내가 없고 고급스러운 맛이 응축된 육질이 일품인 곳이다. 일반적인 부위부터 희귀 부위까지 다양한 양고기를 맛볼 수 있어 비교하며 먹을 수 있다.
이 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신선한 양의 간이다. 두툼한 간을 양면을 미디움 레어 상태로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에 육즙이 더해져 마치 푸아그라를 먹는 느낌까지 든다. 카운터석을 중심으로 되어 있으며 다른 곳보다 신선하고 품질 좋은 양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다른 가게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다. 타베로그에서 예약도 가능하나 일본어 사이트에서만 가능해 번역기를 이용해야 한다. 예약 바로가기
야마고야
육질, 가격, 분위기 3박자를 고루 갖춘 삿포로 징기스칸 맛집 야마고야. 생 양고기는 의외로 잡내가 없고, 겨우내 숙성시켜 만든 숙성 양념이 잘 어울린다.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라면 숙주와 양파, 방울토마토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보통 대부분의 징기스칸 가게에서 추가 요금을 받는다.) 그리고 이 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홋카이도산 사슴고기도 먹을 수 있으며 떡을 구워 쌈처럼 싸먹을 수도 있다. (이건 다른 가게에도 종종 있다.) 가게는 15석으로 조금 협소한 편이지만 덕분에 혼자 이용하기에도 좋고 분위기까지 좋아 현지인과 어울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구글지도에서 보기
시로쿠마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품질의 홋카이도산 양고기를 즐길 수 있는 시로쿠마(백곰). 이 곳도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카운터석만 있다. 삿포로 징기스칸 맛집 중 인기있는 곳이라 예약을 하고 가는 걸 권한다. 이 곳에서 꼭 맛봐야 할 양고기라면 일본 유통량 1% 이하의 와양(和羊)이 제공되는 특별한 곳이다.
한 번도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품질로,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손질하는 스타일이다. 몽골산 암염과 직접 만든 양념에 야채와 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도 이 곳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숯불에 구멍이 뚫린 징기스칸 냄비에서 맛과 감칠맛이 깊은 징기스칸을 즐길 수 있다. 예약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