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라멘 맛집
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일본 여행지는 단연 홋카이도 삿포로 입니다.
홋카이도는 밭농사, 벼농사는 물론 낙농업과 어업이 발달한 곳이라 신선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요. 그중 라멘은 홋카이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료를 이용해 만듭니다.
특히 삿포로 같은 경우는 라멘에 진심인 편이라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글에서는 직접 가보고 추천해도 욕먹지 않을만한 곳, 현지인도 줄서서 먹는 삿포로 라멘 맛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각 매장 주소를 클릭하면 구글지도와 연결 됩니다.)
라멘 신겐(らーめん信玄)
일본 사람 중에는 라멘 신겐((らーめん信玄)을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 라멘집이라 꼽을 정도로 검증된 곳인데요.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메뉴부터 한번 살펴볼까요?
- 에치고라멘(마일드 시오라멘)
- 신슈라멘 (미소라멘) – 가장 인기 있는 라멘
- 토사라멘(마일드 시오라멘)
- 하리마라멘(풍부한 시오라멘))
- 오와리라멘(마일드 간장라멘)
- 미토라멘(풍부한 간장라멘)
참고로 라멘 신겐은 하프 사이즈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줄서서 먹는 가게들은 번호를 받거나 요즘은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알람이 오는 곳도 많은데요.
아직 일본은 하염없이 줄서는 문화가 일상입니다.이곳도 차례가 올때까지 줄을 서야 합니다.
가게 안까지 줄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안에 들어와도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줄서 있는 동안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천천히 메뉴를 선택하면 됩니다.
워낙 소문이 많이 나 요즘은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데요.주문하는 메뉴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신슈라멘과 볶음밥, 교자입니다. 교자는 여느 라멘집과 비슷하지만 이 곳의 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이 곳을 6년째 다녔는데 갈 때마다 이 여직원이 반겨 줍니다.정말 열정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신슈라멘 760엔. 동그란 차슈가 아닌 긴 차슈가 특징이며 미소라멘이지만 국물이 짜지 않고 담백합니다.홋카이도외 지역에서 미소라멘을 먹으면 대부분 많이 짠 경험을 많이 했는데 여기선 그럴 일이 없습니다.
숟가락이 아닌 국자를 주는 것도 국물이 맛있으니 잔뜩 먹어라 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합니다. 미소라멘의 탄생 배경을 잠깐 말씀드리면 돈지루(돼지고기를 넣은 된장국)에 면을 한번 넣어 먹어볼까? 해서 탄생된 메뉴 입니다. 돈지루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오프닝에 마스터가 항상 만드는 음식이 돈지루 입니다.
일본 라멘은 생면을 사용하고 면에 대해서도 진심이라 면을 뽑는 가게 역시 유명한 곳들이 많습니다.그리고 면발의 익힘 정도도 선택이 가능해 꼬들꼬들하게 먹고 싶거나 푹 익혀 먹고 싶다면 주문할때 말하면 됩니다.
부드러운 순서대로 나열하면
- 바리야와
- 야와
- 후츠 (보통)
- 카타멘
- 바리카타
- 하리가네
이 것 외에도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고나오토시’, ‘유게토오시’ 로 주문하면 됩니다.
고나오토시 – 뜨거운 물에 담갔다 바로 건져내 면
유게토오시 – 삶지 않고 증기만 쏘인 면
기호에 맞게 참깨를 갈아 넣어도 되고 다진 마늘이나 시치미, 후추등을 첨가해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볶음밥 말씀드렸죠? 바로 이게 라멘 신겐에서 빠지면 섭한 볶음밥입니다. 어렸을때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주문하면 항상 이런 식으로 볶아서 불맛이 가득하게 줬는데 요즘은 그냥 데워주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 곳에선 옛날 그 맛 그대로의 볶음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소 : 北海道 札幌市中央区 南六条西 8
테시카가 라멘(弟子屈ラーメン)
테시카가는 홋카이도 지명중 하나입니다.삿포로 라멘요코쵸에 17개의 라멘집이 좁은 골목에 모여 있습니다. 다양한 라멘을 맛볼 수 있지만 대표메뉴는 대부분 미소라멘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곳도 입소문을 타고 되는 곳들만 장사가 잘 됩니다.
라멘요코쵸에 있는 대부분의 라멘집들은 가게가 협소해 옆사람과 어깨 닿을 정도 입니다.덕분에 3~4명만 들어가도 가게가 꽉 찬것처럼 보입니다. 처음엔 불편한 것 같지만 나중엔 이 분위기에 익숙해 집니다.
메뉴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테시카가 라멘의 대표메뉴는 어패류 시보리 간장라멘과 야끼 돼지 된장라멘입니다.간장라멘은 여러 종류의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특제 간장 소스를 넣어 만들었고 구운 돼지고기 된장라멘은 직화로 구운 삼겹살을 사용한게 특징입니다.
직화로 삼겹살을 구워주지만 그을림이 가득한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대표 메뉴도 좋지만 홋카이도에선 해산물이 들어간 라멘을 먹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장 토핑이 많이 들어간 비싼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480엔 입니다. 한끼 치고는 부담스러운 가겨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라멘집들을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내용물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베이스는 미소입니다. 게살, 삼겹살, 아지타마고, 목이버섯, 죽순, 버터등이 들어 있습니다. 정말 버라이어티 하죠?
그냥 짬뽕보다 삼선짬뽕이 더 맛있는 경우랑 비슷합니다.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만큼 맛도 풍부합니다.재료 본연의 맛을 추구하는 분들에겐 아쉬울 수 있을테지만 화려하고 다양한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테시카가 라멘 육수에 들어가는 물은 마슈호 복류수를 이용한다고 합니다.마슈호에 관해 궁금하다면 하단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소 : 札幌市中央区南5条西3丁目 元祖さっぽろラーメン横丁
라멘 호우류 총본점(ラーメン寳龍 総本店)
2012년 미슐랭 가이드 홋카이도 특별판에 소개된 라멘 호류 총본점입니다. 뭔가 수식어가 거창 하죠? 가게 내에 붙은 유명인들의 사진과 싸인들을 보면 얼마나 가게가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인기프로그램(일본 할랄음식점)에 소개된 뒤로 히잡 쓴 여성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홋카이도 맛집 100선에도 소개된 곳입니다.우리나라 여행프로그램 짠내투어에도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가게가 정말 청결 합니다. 보통 바쁜 가게들의 위생 상태는 별로 좋지 않은 경우도 많고 빈자리를 치우지 않아 그릇들이 쌓여 있는 모습도 종종 보는데 여긴 정말 달랐습니다.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사진도 걸려 있습니다. 설마 진짜 맞나 싶은데 진짜 맞습니다.
이 곳도 삿포로 답게 미소라멘이 메인 입니다. 아지타마고에 찍힌 로고가 인상적입니다.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하며 자극적이지 않아 좋습니다.위에 소개한 곳들중 가장 담백한 국물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의 특별한 메뉴중 하나가 바로 양고기 들어간 징기스칸 카라미소 라멘입니다. 양고기가 싫다면 양고기가 빠진 메뉴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위에 소개한 삿포로 라멘 맛집 3곳 중 개인적으로 순위를 정하자면 소개한 순서대로 1~3위라 할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 삿포로에 가면 3곳 중에 한 곳은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한 번가면 두번 가고 세번 가게 되는 현지인 삿포로 라멘 맛집 입니다.
주소 : 北海道札幌市中央区南六条西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