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서 한 달 살기
요즘에는 짧은 여행보다 여유를 가지고 머무르는 장기 체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좋아하는 도시에서 한 달 이상 살아보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해외에서의 한 달 살기’다.
비용 부담이 적은 나라라면 한 달 동안 머무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시간만 충분하다면 누구에게나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다.
하노이 역시 장기 체류하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다양한 숙소 옵션과 합리적인 생활비 덕분에 인기 있는 목적지다.

하노이로 목적지를 정한 이유
설 연휴가 끝나면 하노이로 떠나 한 달 이상 머무를 계획이다. 공기도 좋지 않고 교통체증도 심한 하노이를 왜 굳이 선택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나의 베트남 한 달 살기의 가장 큰 목적은 언어 학습이다. 베트남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한–베 어학원이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택지는 대도시로 좁혀졌다.
그중에서도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의 중심 도시이자, 일반적으로 표준어에 가장 가까운 발음이기 때문에 그 외 도시는 고려해 보지 않았다.
아무튼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번 체류는 여행이 아니라 베트남어를 배우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하노이라는 도시가 가진 단점보다, 언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하노이를 선택하게 됐다.
또 하나 하노이를 선택한 이유는, 근교에 당일치기나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소도시가 많다는 점이다. 사파나 하롱베이, 닌빈 등 관광객에게 유명한 곳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타수아, 목쩌우 등 갈 곳이 많다.

하노이 한달 살기 숙소를 구하는 방법
외국에서의 한 달 이상 체류는 그 동안 해보지 못해 어떻게 집을 구하나 싶어 여러 방면으로 알아 봤다. 장기간 여행할 때에는 도시를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는데 한 도시에 오래 머물 예정이다 보니 머물 곳을 구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처음에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알아 보려고 하다가 베트남은 페이스북이 네이버 수준만큼 현지 사람들에게 활성화 되어 있어 페이스북에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다양한 매물이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한 달이상 집을 찾을 때에는 지역명과 house, apartment for rent 등을 넣으면 여러 그룹이 나온다. 중복된 게시글이 많기 때문에 가장 멤버가 많은 한 곳만 가입하면 된다.
그리고 그 도시에서 머무는 외국인과의 교류를 하고 싶다면 지역명과 expats를 넣으면 현지에서 거주하거나 거주 하고 싶은 외국인들과 교류도 할 수 있다. 만약 외국인이 아닌 베트남 이성과의 데이트나 수다를 떨고 싶다면 지역명과 HẸN HÒ를 넣으면 된다.

언제부터 구해야 할까?
베트남 한 달 살기를 위해 숙소를 구하려고 여러 매물을 찾아보고, 메신저로 직접 대화를 나눠보니 대부분의 집주인이나 중개인들은 입주 약 보름 전쯤 알아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사 날짜를 엄격하게 맞춰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비어 있는 집에 바로 입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너무 이른 시점부터 서둘러 찾을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또 하나 공통적으로 들은 조언은, 사진만 보고 집을 결정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거주할 공간인 만큼 직접 방문해 내부 상태를 확인하고, 주변 환경과 소음, 채광, 시설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 거주할 만한 집을 중개하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잘로(Zalo)에 미리 추가해두고, 나의 예산과 체류 기간을 사전에 공유해 두었다.
참고로 글에서는 ‘한 달 살기’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제로 정확히 한 달만 거주할 수 있는 숙소는 생각보다 선택지가 좁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단기 거주자보다 장기 거주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달 체류를 전제로 숙소를 구할 때는 조금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노이 한달 살기 숙소 이런 게 포함되어 있다
하노이 페이스북 그룹에 있는 글을 하나 옮겨 왔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위치 Location: Vu Mien – Yen Phu – Tay Ho
크기 및 층수 Size: 50 m² – 2nd floor
구조 Layout: 1 bedroom – 1 bathroom – 1 living room – spacious lake-view balcony
옵션 Features: Sofa & smart TV, fridge, microwave, wooden flooring, in-unit washer & dryer, walk-in shower, fully furnished – cozy and comfortable living space
가격 Price: 600 USD/month
여러 매물을 보니 방의 레이아웃은 비슷해도 창이 있냐 없냐 창 밖에 뭐가 보이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른 듯 하다.
그리고 게시글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숨은 비용도있다. 예를 들면 전기요금(kw/4,000동)도 당연히 별도고 수도세를 별도로 받는 곳도 있다. 와이파이의 경우는 보통 관리비(1~20만동/월)에 포함한다.
이런 내용을 게시글에 써 둔 사람도 있지만 써놓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꼭 이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만약 오토바이를 타고 생활할 예정이라면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는 것도 확인해야 한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자
우스갯소리로 ‘모닝을 사러 갔다가 롤스로이스를 산다’는 말이 있다. 집을 보다 보면 비슷한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보태면 더 넓은 집, 더 마음에 드는 집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라 예산이 계속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젊었을 때 월세 50만 원짜리 집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보니, 그 금액이 생각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체류는 경제활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습과 경험을 위한 시간인 만큼, 과도한 지출보다는 현실적인 선에서 타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가 정한 숙소 예산은 월 700만 동까지다.
아무튼 하루빨리 하노이로 가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고, 베트남어 공부에도 집중해 나의 베트남 여행을 지금보다 훨씬 더 깊고 즐겁게 만들어보고 싶다.
하노이 한달 살기 숙소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하노이에서 사는 이야기는 3월부터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