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마다 찾아가는 오사카 라멘 맛집 BEST5

오사카 도톤보리

오사카 라멘 맛집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게마다 특징도 다양해 골라 먹기 좋습니다. 오사카를 처음 갔을 때에는 도톤보리에 있는 커다란 용 간판이 있는 킨류라멘을 갔지만 여행 횟수가 늘어 나면서 절대 안가는 곳이 됐습니다. 그리고 더 맛있는 곳을 찾아 다녔고 갈 때마다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오사카 여행을 다시 계획하게 만드는 오사카 라멘 맛집을 소개 합니다.

인류모두면류
MACRO 라멘

인류모두면류

오사카에서 가본 라멘집 중 가장 자신있게 추천하는 곳 입니다. 이름도 독특 하지만 라멘 역시 독특 합니다. 육수는 간장(쇼유)을 베이스로 하며 총 3가지가 있습니다.

  • MACRO – 조개를 우려낸 육수와 간장 육수를 섞어 만든 가장 인기있는 라멘
  • MICRO – 쇼유라멘의 다양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라멘
  • 원점(原点) – 가장 기본적인 쇼유라멘

MACRO 라멘을 제외하면 다른 라멘은 아마 짜서 못먹을 수도 있습니다. 주문 방법은 위 3가지 간장 베이스 중 하나를 선택하고 차슈의 두께를 정하고 죽순의 갯수를 정하면 됩니다. 위 사진처럼 두꺼운 차슈를 고르면 고기만 주고 얇은 차슈를 선택하면 반숙 계란과 함께 나옵니다.

오사카 라멘 맛집
부드러운 차슈

인류모두면류는 자가 제면을 해 면도 적당히 단단해 먹기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엄청나게 부드러운 차슈가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안에 사르르 녹는 차슈는 얼마나 장시간 삶았을까 어떤 비법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까지 들게 합니다.

이 곳은 항상 웨이팅이 있는 곳 입니다. 줄서서 먹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이 곳의 라멘을 맛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일본 전국을 여행 다니면서 가 본 라멘 가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입니다.

루쿠아 쇼핑몰 지하 2층에는 인류모두면류 프리미엄, 도큐 시부야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인기 있는 건 역시 오사카 니시나카지마에 있는 곳 입니다.

오사카 라멘 맛집
니쿠 카케 라면

산쿠

오사카 라멘 맛집은 가장 먼저 소개한 인류모두면류를 운영하고 있는 UNCHI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UNCHI냐 아니냐 할 정도로 말이죠. 그 라멘 그룹에 대적할만한 곳이라면 산쿠 입니다.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JR신후쿠시마역 근처에 있습니다만 아는 사람은 일부러 찾아 갈 정도로 맛있는 곳 입니다. 현지인 비중이 훨씬 높은 오사카 라멘 맛집이기도 하고요.

오사카 산쿠
산쿠는 땡큐고 감사다

이 곳의 이름은 THANK YOU의 일본 발음인 산쿠에서 따왔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게 가게 벽면에 각 나라말로 적혀진 감사의 발음이 적혀 있습니다.

금지사항 4가지

이 곳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게 4가지 있습니다. 전화, 흡연, 헤드폰(음악 감상), 외부음식 금지. 그 이유는 가에 안에서 재즈가 흐르기 때문 입니다. 라멘 한 그릇을 재즈 선율과 함께 우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산쿠
카케 니쿠 라멘

다시 라멘 얘기로 돌아와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카케 니쿠 라멘 입니다. 이 곳은 일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멸치 육수를 사용하고 있는 게 특징 입니다.

돈코츠 라멘의 누린내를 싫어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비린내는 더 싫어 합니다. 그래서 이 곳에 처음 갔을 때 카케 니쿠 라멘을 주문하고 아뿔싸 했었습니다.

하지만 냄새 한 번 맡고 국물 한 번 떠먹으니 의자를 앞으로 바싹 당겨 앉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산쿠의 감사 인사

이 곳은 맛도 맛이지만 라멘을 먹고 가게를 나서는 손님을 밖까지 따라 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라멘 한 그릇 먹고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 입니다.

쇼유라멘 + 차슈

라멘 야시치

십수년전 오사카에 처음 갔을 때 친구가 소개해 준 뒤로 갈 때마다 찾는 곳 입니다. 이 곳은 라멘 육수는 닭 무릎 연골을 포함한 다리뼈와 닭껍질을 넣고 장시간 끓인 뒤 마지막으로 닭 몸통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건져낸 뒤 그 육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육수가 상당히 크리미하고 걸쭉 합니다. 이런 라멘을 토리 파이탄이라고 합니다.

라멘 야시치
차슈는 조금 평범하다

면도 직접 뽑으며 적당히 불맛이 벤 돼지고기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괜찮은 맛을 내니 일본 라멘을 싫어하는 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영업시간이 오후 4시까지라는 점 입니다. 투머치 하지만 인스턴트 라멘으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라멘 우로코

일본 맛집 랭킹 사이트인 타베로그에서 대단히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수년째 순위권에 있는 라멘 우로코 입니다. 오사카에만 5개의 지점, 교토에도 1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나름 간사이 지역에서 유명한 곳 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은 한 번도 못 본듯 합니다.

면발이 다른 라멘집과 달라요


이 곳은 시오(소금)라멘이 기본인 곳으로 상당히 깔끔한 맛을 내는 곳 입니다. 얇게 썰은 가츠오부시에 무순이 올려 나오는 것도 이 곳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습니다. 왠지 소금라멘하면 짤 것 같지만 돈코츠 라멘의 느끼함도 없고 간장의 라멘의 짭조름한 맛도 없습니다. 오히려 담백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라멘 종류이기도 합니다. 난바 파크스 근처에도 있으니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길 바랍니다.

라멘집 분위기가 나지 않는 라멘집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집

위에 잠깐 언급한 UNCHI 그룹의 라멘 가게 중 하나 입니다. 잠깐 이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게들을 소개하면 인류모두면류, Cafe & Ramen じんめん, The Ramen War, 쿠소오야지사이고노히토후리(The old man’s best swing) 라멘 가게 등이 있습니다. 전부 독특한 이름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너무 우후죽순 점포를 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형화 되고 있습니다.

라멘집이 고층 빌딩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무튼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집은 이름도 독특 하지만 위치는 더욱 독특 합니다. 나카노시마에 위치한 다이비루 빌딩 2층에 있습니다. 처음 이 곳을 방문 했을 때 잘못 왔나 몇 번을 들락날락 거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지도를 보고 맞게 찾아가도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아마 저와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 라멘집이 있는거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맞게 온 겁니다.

이름만큼 메뉴도 특이 합니다. 캡틴골드, 캡틴골드 컴백, 쿠로후네(검은배), 쿠로후네 컴백, 위치스레드 등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연상되는 이름의 메뉴 구성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가장 맞는 건 캡틴골드고 컴백이 붙은 것들은 유자 오일과 후추가 더해진 것 입니다. 사진으로 그릇 크기가 가늠이 될지 모르겠지만 성인 남성이 두손으로 들기에 버거울 정도로 큰 역삼각형 모양의 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보통 라멘집은 손님도 직원도 모두 바쁜게 정상인데 이 곳은 손님이 여유롭게 라멘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보너스

시지미라멘

잠깐 문을 닫았던 쿠소오야지사이고노히토후리(The old man’s best swing) 라멘 가게가 위치를 옮겨 재오픈 했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기존 위치였던 주소역 근처에 있습니다. 이 곳도 오사카 라멘 맛집에서 빠지면 서운한 곳입니다.


사이고노히토후리(最後のひとふり)는 위 사진처럼 면 데칠 때 사용하는 저걸 휘두르는 걸 말합니다.

개인마도 입 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실패는 없는 맛집들 입니다. 이치란 라멘, 킨류라멘 이런 곳 말고 진짜 맛있는 오사카 라멘 맛집 다녀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