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카페
오사카 카페하면 토사호리 강이 보이는 기타하마역 근처 카페들이나 나카자키쵸에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가장 유명 합니다. 사실 맛보다는 분위기가 한 몫하기 때문에 이 곳에 있는 카페를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hannoc
hannoc은 나카자키쵸역과 가장 거리에 있지만 카페거리와 반대쪽에 있어 관광객들에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사카 카페 입니다. 인기가 점점 많아 지면서 평일인데도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테블릿을 이용해 번호표를 발급 받고 2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밖에서 보면 실내가 꽤 커보이는데 막상 들어오면 빵을 굽는 공간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넓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벽은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 있으며 머리 위엔 행잉 플랜트를 달아 두었습니다. 테이블 간격도 조금 좁아 아쉽습니다.
오사카 카페 hannoc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디저트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만든 사람의 사진과 재료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파티시에의 개성과 창의력을 중요시한다고 하지만 누가 만든 디저트가 인기 있고 없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만든 사람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크 하나 가격은 700엔 정도 합니다. 큰 글씨는 세금을 포함하지 않은 가격 입니다. 그리고 일본 카페 중 많은 곳이 테이크아웃을 하면 8%, 테이블에서 먹으면 10% 세금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컵만 다른데 일본은 돈에서 차이가 나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서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눈으로 보기 좋은 케이크를 주문하지만 포장하는 손님의 경우는 대부분 까눌레나 휘낭시에, 타르트, 마들렌 등 구운 과자를 많이 선호하는 듯 합니다.
쇼케이스에 없지만 사실 맛있는 건 이쪽이 더 많습니다. 인스타그램 인증을 위해서라면 쇼케이스에 있는 것들이 좋습니다.
포장이 정성스럽기보다 개성 넘칩니다. 딸기 휘낭시에, 말차 마들렌, 피스타치오 쿠글로프, 루즈 쿠글로프가 하나씩 들어간 봄 한정 메뉴는 1404엔.
가까운 사람에 선물하기 좋은 세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514개가 정도 들어 갑니다. 가격은 3~5만원대.
과연 보는 것만큼이나 맛도 있을지 궁금해서 계절 한정 메뉴와 눈에 확 띄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사과 꼭지는 진짜 초콜렛, 껍질은 화이트 초콜렛에 색을 입혔습니다. 참고로 화이트 초콜렛은 실온에서는 녹지 않고 입안에서 녹습니다. 그래서 이런 장식을 할 때 많이 사용 합니다. 당연히 맛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냥 초콜렛이 훨씬 맛있습니다.
사과 속살은 맛없는 푸딩 같은 부들부들한 식감이고 안에 들어 있는 사과는 상큼하기보다 시큼에 가깝습니다.
벚꽃도 식감은 비슷하며 안에는 자몽이 들어 있습니다. 확실히 이런 종류의 케이크는 입이 아닌 눈만 즐겁습니다.
케이크은 눈으로 먹고 입으로는 구운과자를 먹는 걸 추천 합니다.
나카자키쵸역으로 바로 가는 것보다 우메다역에 있는 라멘 맛집 ‘라멘대전쟁’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거리를 구경하며 소화 시키고 마음에 드는 카페를 골라 디저트를 즐기는 코스를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