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맛집
교토는 오사카와 달리 지역을 대표하는 이렇다할 음식이 딱히 없어 그럴까 교토 맛집으로 검색하면 특출나게 눈에 띄는 곳이 없다. 장어덮밥으로도 유명하지만 나고야의 히츠마부시 명성에는 명함을 못 내미는 수준. 그럼 관광객을 위한 식당이 아닌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은 없을까 찾아보니 중화소바가 아주 인기다.
신푸쿠사이칸
중화소바 교토 맛집으로 유명한 혼케 다이이치 아사히(本家 第一旭 たかばし)와 나란히 있는 신푸사이칸. 두 가게의 구글 리뷰를 합치면 만개 가까이 될 정도로 엄청나게 유명하다. 웨이팅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혼케 다이이 아사히가 많지만 한여름 교토의 뙤약볕을 버티고 싶지 않아 그나마 줄이 적은 신푸쿠사이칸으로 향했다.
대표는 메뉴는 당연히 중화소바. 간장을 베이스로 파, 날달걀, 숙주, 차슈 등이 들어간 라멘이다. 토핑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기본은 위에 나열한 것들이 들어가는 토쿠다이. 워낙 양이 많아 ‘소’자로 주문하는 게 좋다. 단 한번도 라멘을 남긴적이 없는데 여긴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아 남기고 말았다. 추천 메뉴는 토쿠다이(소)+야끼메시(볶음밥). 빠른 회전율을 위해서인가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는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 수준이다.
가게는 1,2층으로 되어 있으며 들어가면 자리를 안내해준다. 대부분 현지인이고 내가 간 날은 기다리는 사람도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외국인 하나도 없어 보였다. 현지인 비율이 훨씬 높은 교토 맛집인듯 했다.
건더기도 상당하고 국물이 찰랑 거릴 정도로 가득 담겨 나온다. 아래 받쳐둔 접시에 일단 국물이 흐르고 시작한다. 간장을 베이스로 하지만 쇼유라멘과는 전혀 다르다. 국물에 기름기가 더 많은 느낌이다. 호불호가 상당히 있을 법한 스타일로 면도 좋아하고 다양한 베이스의 라멘을 먹어 봤지만 중화소바는 호와 불호 딱 중간 정도였다.
면은 생면을 사용하며 적당히 삶아져 식감도 좋다. 하지만 먹는 내내 국물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오~ 맛있다 라는 느낌은 마지막까지 못느꼈다. 양이 너무 많아 그런걸수도 있다.
볶음밥은 상당히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져 나온다. 하지만 생각보다 짜다. 개인적으로 이런 볶음밥은 삿포로 신겐이 가장 잘 하는 것 같다.
여행 중 같은 종류의 음식은 한 끼만 하는 편이라 혼케 다이이치 아사히는 안갔다. 아마 다음 여행에선 신푸쿠사이칸보다 이 곳을 갈 듯 하다.
교토역에서 가까우니 교토역 근처에 숙박을 한다면 한 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작은 걸로 주문 하는 게 좋다. 양이 진짜 곱곱곱빼기 수준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