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차여행 7박 8일 야마구치 여행 코스 1일차


부산↔️시모노세키 일본 자차여행 준비 및 부관훼리 성희호 탑승 후기

시모노세키 유메타워

일본 자차여행

생각만 했던 일본 자차여행을 실천으로 바로 옮겨 다녀 왔다. 밤 9시에 부산을 출발한 배는 시모노세키에 8시가 조금 못 돼 도착했다. 입국심사와 자차여행에 필요한 보험, 세관 검사를 마치고 항구를 빠져 나왔다. 부산에서나 시모노세키에서나 캐리어만 검사하고 차량 실내는 별도로 검사하지 않았다. 상당히 귀찮을 줄 알았는데 너무 약식으로 하는 느낌.

소도시 여행은 즐겁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해 타임 테이블을 짜 여행해야 하는데 이 번 여행은 내 차로 다니니까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마실 음료를 사고 여유를 부리며 첫번째 목적지를 찾았다.

비샤노하나(毘沙ノ鼻)

비샤노하나는 일본 혼슈 최서단 섬이다. 바이크나 자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야마구치 여행에서 무조건 오는 곳중 하나다. 정상에 주차장이 있어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1~2분이면 도착한다. 이 곳에서는 동해의 전망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일본 최서단이니 일몰 풍경은 말 안해도 될 듯 하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가는 길 양 옆으로는 커다란 동백나무가 서 있다. 이런데 누가 올까 싶었는데 3명이나 있다. 차를 가지고 온사람 2명과 걸어서 올라 온 할아버지 한 명.


키만한 등대와 전망데크, 포토존, 기념비, 방명록,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장소까지 구색도 잘 갖춰져 놨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경사로도 해놨다.

날씨가 좋은 날엔 대마도까지 보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은 압권이다.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가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정면에 모이는 섬에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찾아보니 민박집도 있더라. 짙푸른 망망대해 속 크고 작고 섬들은 쓸쓸해 보이지만 바라 볼수록 마음이 머무는 풍경인 것 같다.

츠노시마 대교

츠노시마 대교(角島大橋)

혼슈와 츠노시마를 이어주는 츠노시마 대교 야마구치 홍보물에 항상 등장하는 곳이다. 혼슈와 츠노시마를 이어주는 이 다리는 오키나와 코우리 대교와 매우 닮았다. 다른 점을 찾아보면 코우리 대교는 직선이고 츠노시마 대교는 다리가 휘어 있어져 끝이 보이지 않으며 왼쪽에 떠 있는 섬이 코우리대교는 초입에 있지만 츠노시마 대교는 중간에 있다. 길이는 두번째지만 포토제닉한 건 츠노시마 대교가 아닐까 싶다.


시모노세키에서 츠노시마 대교까지는 차로 가면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상당히 불편하고 오래 걸린다. 시모노세키역에서 곳토이역까지 간 다음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편도 약 3시간. 하루 운행 편수가 적다보니 구경하는 시간보다 이동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내가 방문한 날(2023년 10월 12일)에는 8월 폭우로 인해 열차가 중단되어 방문이 어려웠는데 현재는 정상 운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일본 소도시 여행은 차로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걸 여기서 엄청 느꼈다. 혼자서 가면 비용 부담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2명 이상이라면 개인적으로 렌터카라도 빌려서 가보길 권한다. 츠노시마 대교도 한 번 건너보고 말이다.

츠노시마 전망대
角島大橋
角島大橋


츠노시마 대교 왼쪽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바로 위의 사진처럼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다면 다리 뒤에 언덕으로 오르면 된다.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도로와 인접해 있어 차로 가는 사람들은 여기부터 보지만 대중교통으로 온 사람들은 놓치고 가는 사람이 많더라.


빨간 네모 안에 차들이 정차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여기가 바로 츠노시마 대교가 가장 잘 보이는 명당이다.

츠노시마 대교


츠노시마에 찾는다면 아마 누구나 차로 한 번 달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자차여행의 좋은 점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다. 갈까 말까 고민이 전혀 안된다. 다리 중간에는 잠시 차량을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츠노시마에는딱히 볼 건 없다. 오키나와 코우리섬 하트바위와 비슷한 귀신바위, 등대, 해수욕장 정도가 있다. 차가 있으니 궁금증 해결을 고민없이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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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우라카이도 호호쿠 미치노에키(道の駅 北浦街道 豊北)

일본 자차여행의 색다른 점은 국도 휴게소인 미치노에키(道の駅)가 좋은 목적지가 된다는 점이다. 참고로 고속도로 휴게소는 SA(service area)라 부른다. 미치노에키는 일본사람들도 일부러 찾을 정도로 잘 꾸며 두었고 지역 특산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현지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道の駅 北浦街道 豊北
미치노에키 식당에서 보이는 츠노시마 대교. 자차여행의 장점이다.


그리고 당일 한정 수량만 파는 메뉴도 있으며 미치노에키에 간다면 고민없이 선택해도 좋다. 난 늦어서 어쩔 수 없이 텐동을 먹었다. 이 뒤로는 미치노에키에 일부러 점심시간 전에 가 대표메뉴를 즐겼다. 이 지역은 수산물이 유명한데 그 중에서 복어와 오징어가 유명하다.

히가시우시로바타

히가시우시로바타(東後畑棚田)

야마구치 나가토에 있는 계단식 논이다. 10월이니 당연히 물이 빠진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먼 바다의 풍경은 비샤노하나 못지 않았다. 4월 하순~6월 경에 찾으면 논에 물도 채워져 있고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 배의 등불과 함께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굳이 간다면 이 시기에 가는 걸 추천한다. 그게 아니라면 패스해도 좋다.

東後畑棚田

일본도 우리만큼 고령화로 농사 지을 사람이 없어 버려진 땅이 많다. 그래서 이런 땅을 개간해 꽃을 심어 방문객 유치를 위해 힘쓰는 곳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이 근처에 계단식 논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긴 허브랑 꽃들을 심어 두었다. 타나다노하나단(棚田の花段)이다.

모토노스미 신사

모토노스미 신사(元乃隅神社)

CNN에서 선정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31선에서 절경 명소로 뽑힌 곳이다. 바다색과 대조되는 빨간 도리이가 언덕 아래로 연결되어 있다. 이 곳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곳이라 렌터카나 자차를 이용해야 한다. 차가 없다면 나가토 후루이치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게 가장 괜찮은 선택(편도 약 2,300엔)이다. 사실 역 앞에 택시도 많이 없는 편이라 한국 사람과 우연히 만난다면 엔빵으로 나눠 내는 것도 좋다. 주차비는 1시간 300엔, 최대 500엔이다.


택시를 타고 왔으면 돌아내 차로 왔으니 돌아갈 걱정 없이 느긋하게 둘러 보았다. 홀린듯 언덕 아래로 내려가게 되지만 이 신사에서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도리이 위 동전함에 동전을 던지는 것이다. 하트가 그려져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3번만에 성공했다. 그리고 바닥에 잘 보면 동전이 떨어져 있다. 괜찮은 수입이니 챙기자. 난 50엔 2개 주었다.


계절과 관람 시간대에 따라 풍경이 다르다. 눈으로만 보면 상관 없겠지만 예쁜 사진을 담고 싶다면 11~1시 사이가 해가 머리 위에 있을 때가 가장 좋다. 내가 찍은 시간은 10월 12일 오후 4시 40분쯤이다.

일본 자차여행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사서 차에서 여유롭게 다음 목적지를 찾았다. 내 차로 여행하니 바다가 보이면 언제든지 차 안은 작은 해변카페로 변한다.

元乃隅神社
야마구치 여행


바람도 많이 불고 역광이고 그늘 진 곳이 많아 눈으로 더 많이 담고 왔다.

千畳敷

센죠지키(千畳敷)

일본 자차여행 첫 날 마지막 목적지 센죠지키. 산 정상에 있는 캠핑장이다. 이 곳도 당연히 차가 없으면 엄두도 못 내는 곳이다. 캠핑을 좋아했다면 아마 일정 중 하루는 이 곳에서 잠을 자지 않았을까 싶다. 전기와 샤워시설은 없지만 풍경은 정말 기가 막힌다. 당일 캠핑은 무료고 텐트 1동당 1000엔이다.

千畳敷


이 곳에서는 밤하늘의 별은 물론 바다 위에 떠 있는 별도 감상할 수 있다. 내가 만약 다음에 또 한번 일본 자차여행을 오면 노지캠핑을 하며 다녀봐야겠다. 가격 싸고 풍경 좋은 캠핑장이 꽤나 많은 것 같다.

どんどん


첫 날 숙소 하기에 위치한 돈돈(どんどん) 우동. 숙소 근처에 있어 가볍게 한그릇 떼우고 들어갔다. 소도시 여행에서 교통만큼 불편한 게 밥먹는 일인데(일찍 닫는 곳이 많다) 그래도 여긴 9시까지 해 편의점으로 떼우지 않아도 됐다. 야마구치는 열악한 교통 때문에 확실히 차로 다니는 게 좋은 듯 하다. 렌터카 여행은 여러번이라 운전에 대해선 사실 걱정이 1도 없었고 그나마 조금 걱정 됐던 톨게이트 비용은 무료도로가 잘 돼 있어 발생하지 않았고 주차는 신사에서 300엔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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