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모노세키 일본 자차여행 준비 및 부관훼리 성희호 탑승 후기

수십번의 다양한 일본여행 경험이 있지만 생각만 하고 단 한번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일본 자차여행이다. 렌터카를 빌리면 되는데 왜 그런 무모한 일을 버릴까 싶지만 내 차로 다른 나라 도로 위를 달리는 기분은 뭔가 색다르고 특별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안한 걸 해보고 싶은 모험심이 더 컸다.

일본 자차여행 어디로 갈까?

부산에서 출발해 일본까지 자차로 갈 수 있는 도시는 후쿠오카(뉴카멜리아), 오사카(팬스타), 시모노세키(부관훼리)가 있다. 목적지는 큰 고민없이 시모노세키로 정했다. 후쿠오카, 오사카는 여러번 다녀온 곳이고 대도시라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차가 없어도 편하게 다닐 수 있으니까.

여객 운임표

비용

부산↔️시모노세키를 오가는 부관훼리의 경우 5M미만의 차량일 경우 비용은 65만원이며 1인 운임이 포함되어 있다. 2명이 갈 경우 한 명의 운임만 추가로 결제하면 된다. 그 외 오사카까지 가는 팬스타는 80만원, 후쿠오카까지 뉴카멜리호는 차량 무게에 따라 다르며 1,000~1,500kg 까지 50만원이 발생된다. 오사카를 제외한 부관훼리와 뉴카멜리아호는 길이 및 무게를 초과할 경우 추가로 비용이 발생된다. 그 외 유류할증료, 터미널 이용료,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수수료 및 현지 책임보험, 일시 수입 보증료가 발생된다. 생각보다 자잘한 비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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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서류

부관훼리를 이용 하려면 몇 가지 서류가 필요하며 다음과 같다. 참고로 자차 일본여행 시 예약은 온라인이 아니 유선으로만 가능하며 출도착 날짜 확인 후 예약 – 선사에 서류 제출 – 예약 확정 – 출국 순이다. 비용 지불은 부산에 도착해서 한다. 차량의 경우 10대만 선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날짜를 유연하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가는 날엔 빈자리가 있었는데 오는 날에 없어 여행 일정을 변경했다.

일본 자차여행
국가식별기호, 국제번호판을 부착한 모습

‘ROK’ 국가식별기호는 자동차등록증서를 발급 받을 때 함께 주고(2매) 국제번호판은 자체 제작해야 한다. 아크릴로 하는 번호판 사이즈에 딱 맞게 제작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A4지에 프린트해 다이소 천원짜리 코팅지를 이용했다. 선사에서도 A4지로 안내하고 있고 여행 내내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괜히 돈쓰지 말자.

영문 운전면허증 갱신 비용 일본 국제면허증 발급 방법

출국 전 제출 서류

1. 여권

2. 자동차등록증 

3. 자동차등록증서(영문) – 관할구청 및 차량등록사업소 발급 

4. 국제운전면허증

5. 가족 명의의 차량일 경우 위임장, 가족 관계증명서, 인감 증명서

출국 당일 제출 서류

1. 여권 사본 1매

2. 자동차등록증 사본 1매

3. 자동차등록증서(영문) 사본 1매

4. 국제운전면허증 사본 1매

5. 가족 명의의 차량일 경우 위임장, 가족 관계증명서, 인감 증명서

6. 자동차 일시 수출입 신고서 – 차량검사 통관 시 세관에서 발부

일본  필요 서류

1. 여권

2. 국제운전면허증

3. 자동차등록증 사본 1매

4. 자동차등록증서(영문) 원본 1매

5. 자동차 일시 수출입 신고서

6. 국제번호판 및 국가 식별 기호

한국 입국 필요 서류

1. 자동차 일시 수출입 신고서

미니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도 가능

선적 가능한 차종

선적 가능한 차량도 선사마다 조금씩 상이 하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등록증상 승용 또는 소형 승합차로 등록되어 있는 9인승 이하의 차량은 전부 가능 하지만 캠핑카(소형특수)나 전기차, LPG차량 경우 불가능한 선사도 있다.

출국 당일

일본 자차여행을 위해 차량을 가져가려면 선사에 오후 3시(출발은 밤 9시)까지 도착해야 한다. 만약 당일(평일)서울에서 출발한다면 휴게소 방문 시간이나 막힐 것을 고려해 6~7시간 정도 예상하고 가는 걸 권한다. 난 오전 8시에 출발해 3시 정각에 도착했다.

보안구역이라 안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도착 후 여객터미널에서 승선신청서를 작성하고 운임 결제를 하고 직원과 함께 세관 수속 및 차량선적을 위해 이동한다. 보안구역이라 직원이 항상 동행하며 안내해 주기 때문에 걱정할 건 없다. 서류 제출하세요, 돈 내세요 하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차량 검사는 차안에 있는 큰 짐만 꺼내 검색대에서 별도로 검사하고 차 안은 따로 검사하지 않았다. 너무 약식으로 하는 듯.


이 후 배 앞에 주차를 하고 승선 시간까지 기다리다 배에 탄 뒤 엘레베이터를 타고 배 밖으로 나와 직접 선적한다.


일본 자차여행은 별 상관없겠지만 오토바이로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배에서 넘어져 손상되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할 수 있는데 고임목과 끈으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 주니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공항이었으면 라운지라도 갈텐데 여객터미널에는 딱히 갈 때가 없다. 부산역 근처로 가볼까 하다 귀찮아서 편의점 컵라면으로 떼웠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입장. 비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술과 담배만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면세점보다 가격이 쌌다. 담배의 경우 한보루 31000원, 인기있는 위스키도 3~4만원 가량 저렴했다. 시모노세키 터미널 면세점은 아무것도 없다 봐도 될 정도라 술, 담배를 살 예정이라면 부산에서 구입해야 된다.

성희호

부산에서 21시에 출발해 시모노세키에는 08시쯤 도착한다. 부산 출발 기준 월,수,금은 성희호, 일,화,목,토는 하마유호가 운항한다. 일정을 잘 선택하면 두 배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 배는 3층으로 되어 있으며 면세점, 편의점, 노래방, 대욕장 등이 있고 조석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성희호의 경우 석식은 제육볶음, 조식은 미역국이 제공되며 비용은 각각 1만원, 8천원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자판기는 엔화 전용이고 가격이 비싸니 외부에서 사오자. 공항과 달리 음료 반입이 가능하다.


노래방 1시간에 2천엔.


흡연실과 게임방(운영안했음), 그리고 잡지, 신문 등.


gs25 편의점 현금만 가능, 1+1, 2+1 이런거 없다. 엔화도 가능하나 환율이 쓰레기라 원화로 결제하는 게 좋다. 대욕장의 경우는 수건을 제공하지 않으니 이용할 예정이라면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점호를 할 것 같은 2등석 객실


총 10명이 한 번에 이용 가능한 2등석이다. 군대 다시 간 느낌이 들었다. 코골이, 이갈이, 발냄새 등이 걱정 됐지만 오며 가며 조용한 분들만 만나 편하게 왔다. 누워 있으면 파도가 온몸으로 느껴져 재밌다. 멀미할 정도는 아니니 큰 걱정은 안해도 된다. 멀미가 심하다면 미리 멀미약을 먹고 타자. 여객 터미널에도 판매하고 있고 배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일본 도착

일본에 도착해서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량 및 오토바이를 가져 온 사람들은 별도로 이동한다. 입국 심사를 한 뒤 세관 심사를 하고 이 때 보험 가입 등을 현장에서 한다. 이 때는 현금(엔화)로 지불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 여기서 국제 번호판과 국가 식별 기호 등을 부착하면 된다. 비용에 대한 부분은 선사 홈페이지에도 정리되어 있고 발권할 때 직원이 안내해 준다.

장단점

배를 타고 가는 일본여행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비행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에 갈 수 있고 누워서 갈 수 있고 씻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고 실내외 흡연도 가능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배불리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수하물도 1인당 30kg(가로, 세로, 높이의 합이 200cm)까지 추가비용 없이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역시 이동시간과 한정된 목적지가, 부산까지 이동하는 시간일 듯 하다.

짬바좀 나오는 분들을 살펴보고 얻게 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슬리퍼를 준비하자. 신발 신고 벗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특히 대욕장 갈 때 정말 좋다. 콘센트 있는 자리를 선점하자. 2등실 기준 하나 밖에 없다. 원화를 준비하자. 배 안에서 카드로 결제가 안된다. 편의점, 식당 전부 현금 결제다. 조석식은 무조건 먹자. 석식은 제육볶음, 조식은 미역국이 제공되는데 정말 맛있다. 근처에 이런 백반집이 있으면 매일 가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뷔페라 여러 번 먹어도 된다. 1층에서 쿠폰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 출발 기준 월,수,금은 성희호, 일,화,목,토는 하마유호가 운항한다. 일정을 잘 선택하면 두 배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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