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왓장소바(카와라소바, 瓦そば) 나가토유모토 온천 예쁜 가게 瓦そば柳屋 長門湯本店

기왓장소바

기왓장소바

야마구치 명물하면 복어와 함께 기왓장소바가 유명하다. 시모노세키시 도요우라초에서 처음 시작된 이 면요리는 달군 기와 위에 말차로 반죽한 면을 올리고 그 위에 달걀 지단, 소고기, 김, 레몬, 쪽파 토핑을 올리고 간장 베이스의 국물에 찍어 먹는다. 구웠으니 야키소바 같기도 하고 찍어 먹으니 츠케멘 같기도 하다.

역사

이 음식이 처음 시작된 건 역시 전쟁과 관련있다. 전쟁에서 기와에 야채나 고기를 구워 먹던 것이 그 시초이며 현대에 와서 타카세(たかせ)라는 소바 가게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본점은 가와타나 온천 근처에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본점보다 접근성이 좋은 모지코점을 더 많이 간다. 자차나 바이크로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본점을 가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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瓦そば柳屋 長門湯本店

타카세 본점은 동선에서도 벗어나고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나가토유모토 온천에 가는 날 이 곳에 있는 가게를 방문했다. 작은 온천마을이라 메뉴에 대한 선택권도 별로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 기왓장소바 야나기야 나가토유본점으로 몰린다. 고민가를 개조해 만든 가게라 확실히 눈이 한 번 더 가게 된다. 구글지도에서 보기

실내는 주방을 제외하면 ‘ㄱ’ 구조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으며 야외 테라스도 있다. 밖에 앉을까 싶었는데 어닝이 고장나 뙤약볕 아래에서 먹어야 돼 안에서 먹었다.

메뉴는 단출하다. 당연히 기왓장소바가 메인이고 세트로 주먹밥, 규동, 시라스동(멸치덮밥)이 준비되어 있다. 밥과 함께 먹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기왓장 소바를 인원수대로 주문한다. 양이 많아지는거지 따로 따로 나오진 않는다.1인분/1342엔.

瓦そば柳屋 長門湯本店

먹는 방법

생김새 만큼이나 먹는 방법도 재밌다.

처음에는 양념(레몬과 빨간 무즙)을 사용하지 않고 소바의 향과 토핑과 함께 국물에 찍어 먹는다.

그 다음은 레몬을 국물에 넣고 상쾌한 풍미를 즐기며 먹는다. 기호에 맞게 빨간 무즙을 넣어도 좋다. 살짝 맵다.

마지막으로 열로 바삭바삭해진 면을 누룽지 먹듯 먹으면 된다. 어떻게 먹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에 자꾸 젓가락이 가지만 다시 생각 날 정도로 특별한 맛은 아니다.

瓦そば

겨울에 어울리는 음식

잘 달궈진 기와는 먹는 내내 따뜻하게 유지된다. 여름이면 극구 사양하는 음식일테지만 겨울이면 괜히 생각나는 음식일 듯 하다. 특별한 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야마구치 여행을 하면 곳곳에서 기왓장 소바를 파는 가게를 쉽게 볼 수 있다. 모지코에서 한 집 건너 한 집이 야키카레 가게인 것 처럼 말이다. 대단한 맛을 기대하진 말고 여행도 추억할 겸 한 소바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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