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몬교
일본 본섬 야마구치 시모노세키와 기타규슈 모지코를 잇는 현수교인 간몬교를 건너면 혼슈와 규슈 전부 경험할 수 있다. 간몬교라는 이름은 시모노세키의(下関) 모지코(門司)에서 한 자씩 따와 간몬(関門)이라 부른다. 1km가 조금 넘는 길이지만 혼슈와 규슈를 이어지는 관문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간몬 터널
아쉽게도 자동차 전용도로라 사람이 다리 위를 건널 수는 없지만 길이 780미터 보행자용 해저 터널인 간몬 터널을 통해서 오갈 수 있다. 보행자는 무료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가지고 갈 경우엔 20엔이 발생한다. 요금을 별도로 받는 사람은 없고 엘레베이터 앞에 요금함이 있어 양심에 맡기는 것 같다.
모지코에서 야키카레 먹고 모지코 레트로 정도만 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니 한 번쯤 방문할만 하다. 모지코역 앞에서 모지코 방면 간몬 터널 입구 근처 정류장까지 약 15분 정도 소요되고 근처에 바다 옆에 있는 작은 신사인 메카리 신사와 간몬교를 아래에서 위로 볼 수 있다. 구글지도에서 노선 보기
난 자차로 방문해 근처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려 갔다. 일본 자차여행 7박 8일 야마구치 여행 코스 1일차 이 때가 여행 거의 마지막쯤이었다.
쭉 뻗은 길을 따라 가면 야마구치 시모노세키에 닿게 된다. 습하고 답답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느낌은 없었다. 버스 타고 시모노세키 가라토 시장을 많이 가는데 간몬 해저터널을 나와 버스를 타도 되고 걸어서 갈 수도 있으니 걷기 좋아한다면 한 번 도전해 봐도 좋다.
중간쯤 가면 후쿠오카현과 야마구치현의 경계를 표시하는 바닥 사인이 나타난다. 난 여기까지만 보고 차를 이용해 야마구치쪽 터널 입구로 갔다.
시모노세키 입구는 조금 을씨년스러운데 야마구치 입구에는 간몬플라자가 있어 간식이나 기념품을 살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가 엄청 화려하거나 그렇다는 건 아니다. 시모노세키 방면에는 진짜 아무것도 없다.
입구 맞은편에는 단노우라 전장 흔적과 에도 시대말기 조슈번이 연안에 배치한 대포의 포형이 전시되어 있다. 대포 중 하나는 100엔을 넣으면 연기가 나오며 대포소리가 난다. 참 희한한 걸로 돈버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히노야마 공원
차가 없었으면 분명 가지 않았을텐데 차가 있으니 갈까 말까 싶으면 그냥 가게 된다. 그래서 찾아간 히노야마 공원. 간몬교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곳은 로프웨이를 타고 올 수도 있다. 왕복 520엔으로 저렴하고 풍경도 멋지니 터널까지 왔다면 이 곳도 놓치지 말고 함께 보면 좋다. 특히 봄에 정상 부근에서는 왕벚나무가 200그루, 튤립도 잔뜩 심어져 있어 봄에는 꽃놀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몇걸음 더 걸으면 다른 전망 포인트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간몬교가 조금 멀리 보여 아쉽지만 더 넓은 간몬해협을 감상할 수 있다.
메카리 전망대
간몬터널 시모노세키에서 1km 밖에 안되지만 사실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들다. 차가 있으니 이런 곳을 놓치지 않고 전부 볼 수 있어서 이 번 야마구치 자차 여행은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곳에서는 위 사진과 같이 간몬교가 보인다. 생각보다 갈 때가 없으니 어디서 보면 다리가 잘 보일까 싶어 찾아 다녔다.
이 곳에서는 모지코와 간몬교 둘 다 볼 수 있어 현지인도 많이 찾는 듯 했다.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보다 훨씬 예쁜 풍경인 듯 하다. 기타큐슈가 사실 별로 볼 게 없어 여행 동선이 대부분 동일하다. 남들과 조금 다른 곳을 가보고 싶다면 위에 소개한 히노야마 공원도 가보고 터널도 한 번 걸어보고 체력이 된다면 메카리 공원도 한 번 올라가 보자.
기타큐슈 유명 재래시장이었던 탄가시장이 두 번의 화재로 옛날 소박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무지하게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관광객 입장에선 그 소박한 맛에 갔는데 이젠 별로 가볼만한 가치가 없는 듯 하다. 안가도 될 정도니 일부러 찾아가지 말자. 정말 볼 것 없다. 차라리 돈키호테 우오마치에서 쇼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