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즐거웠던 7박8일 일본 자차 여행 이래서 내 차 가지고 가는구나

가라토 시장

일본 자차 여행

일본 자차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배 출발은 밤이지만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항구에 도착해서 차량 선적을 위한 수속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그리 많은 시간이 없어 적당한 관광과 쇼핑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가라토 시장. 휴일이 없다고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는데 내가 간 날은 분명 쉬는 날이었다. 사진 속에도 쉬는 날이라고 써있다.

카몬워프

그래서 맞은 편에 있는 카몬워프만 가볍게 둘러 봤다. 크고 작은 음식점이 모여있고 시모노세키, 야마구치 등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들이 있다. 10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한여름을 방불캐 하는 뙤약볕은 자연스레 그늘을 찾게 만들었다. 점심을 이 곳에서 먹을까도 싶었지만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곳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차가 있으니 2~30분 거리는 고민없이 움직일 수 있어 요시미역으로 향했다. 역을 보기 위해 찾은 건 아니고 맞은편에 있는 오쿠노 가마보코 가게를 가기 위해서였다. 이 곳에서는 바로 만든 가마보코를 먹을 수 있는데 주말에만 운영하고 아쉽게도 먹진 못했다. 그래도 큰 나름 전리품이라 할 만한 것들을 사왔다.


딱히 뭘 사야겠다는 생각은 사실 없었는데 핫바를 먹고 마음이 바뀌었다. 뭐 사실 어디서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고 비쥬얼이지만 여긴 정말 다르다. 어육 함량이 높으니 탱글함이 정말 엄청나다. 그리고 오징어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분명 집으로 가면 생각날 것 같아 안으로 들어가 뭘파나 살펴봤다.


모양도 다양하고 저마다 이름도 달랐다. 그리고 가격도 엄청나게 저렴하다. 어묵 매니아로 가슴이 뛸 정도였다. 과연 이 걸 지금 사서 한국까지 무사히 가져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이스박스 포장을 하면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 거라는 주인장의 말에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골라 담았다. 부산에 내노라하는 어묵집 보다 훨씬 맛있다. 야마구치 일본 자차 여행을 한다면 여긴 무조건 가보길 바란다.

오카모토 식당

동네 흔한 식당이지만 현지인, 관광객 할 것 없이 많이 찾는 오카모토 식당. 저렴한 비용으로 복어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점심으로 떼울까 싶었지만 여행 내내 복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 그냥 사진만 찍고 왔다. 시모노세키에 왔다면 가라토시장에서 초밥을 먹기보단 복어를 한 번 먹어보길. 씨몰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시모노세키는 복어다.


일본여행이 많아지면서 돈키호테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드럭스토어나 마트를 일부러 찾는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면세까지 해주는 곳도 있다. 항구로 돌아가기 전 찾아간 드럭스토어 코스모스(ドラッグストアコスモス). 트렁크와 뒷좌석에 가득 채워 왔다. 특히 코카콜라 제로 가격이 엄청 싸서 잔뜩 사왔다. 700ml 가격이 1000원이 안한다. 비행기를 탔으면 꿈도 못 꿨을 일인데 일본 자차 여행에선 차가 캐리어라 들어갈 수 있는만큼 가득 채웠다.


돌아갈 때도 선적할 차량이나 바이크가 전부 모여 함께 이동하며 1층에서 대기한다. 생각보다 일본 자차 여행을 오는 사람이 많은지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다.


매표소에 티켓을 교환하고 유류할증료와 부두세, 여객세 등을 현금으로 결제해야 한다. 내가 간 날은 2920엔이었다. 유류할증료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변동되며 부산에서 출발할 때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결제할 비용을 따로 빼두면 좋다. 승용차 수속시간은 15시부터고 18시30분부터 승선, 19시 45분에 출발한다. 그런데 막상 출발하는 시간은 8시가 넘어서 했다.


부산에서 온 보따리 아주머니들의 전리품. 한국 사람들이 일본가면 항상 사오는 것들로 가득했다. 나도 라멘이나 한 박스 사올 걸 그랬나 싶다. 한보따리 사오면 그래도 꽤나 돈이 되나보다.


참고로 시모노세키 터미널 면세점은 동네 구멍가게보다 물건이 없으니 술은 밖에서 사는 게 좋고 담배도 없다고 봐도 된다. 면세점 구색만 갖춰놨지 있는 게 없다.


부산에 도착해서는 출발할 때 안내해 준 직원이 세관 신고까지 안내 해준다. 짐 검사는 캐리어와 나의 소중한 전리품 어묵 말고는 다른 건 하지 않았다. 너무 약식으로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7박 8일의 짧은 일본 자차 여행. 서울에서 부산까지 오는 것만 힘들지 여행 내내 즐거웠다. 렌터카로 하는 여행과 크게 다른 것 없지만 내 차로 하는 여행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꽃피는 봄이 오면 한 번 더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다.

일본 자차여행 7박 8일 야마구치 여행 코스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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