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사 온천
돗토리 사구만 알고 있던 산인 지방에도 유서 깊은 온천이 많이 있다. 그 중 미사사 온천(三朝温泉)은 라돈 온천으로 유명하다. 라돈이란 라듐이 분해 되면서 생기는 약한 방사선을 말하는데 몸에 쐬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보통 방사능하면 겁부터 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소량의 방사선은 오히려 생명체의 생리활동이 촉진되어 수명이 연장되거나 성장촉진 또는 종양발생율이 저하되는 등 유익한 효과를 준다고 한다. 이걸 방사선 호메시스 효과라 부른다.
온천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면 오쿠보 사마노스케라는 사무라이가 참배 길에 늙은 흰 늑대를 만나 살려주고 그날 밤, 사마노스케의 꿈에 묘견대보살이 나타나 흰 늑대를 살려준 보답으로 뜨거운 원천이 나오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그곳에는 녹나무 고목이 서 있고 그 밑동을 파보니 온천물이 솟아 났다고 한다. 그 곳을 가부유(株湯)라 부르며 미사사 온천 초입에 있는 공중목욕탕에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미사사 로얄 호텔
미사사 온천에서는 돗토리 여행과 마지막을 보냈는데 처음 묵은 미사사 로얄 호텔(三朝ロイヤルホテル) 이었다. 이 곳은 미사사 온천 초입에 위치해 있으며 텐진강과 미토쿠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경치도 좋고 주변에 뭐가 없어 상당히 조용하다. 무엇보다 조·석식을 포함한 가격이 10만원도 안해 부담없이 머물기 좋다. 신선한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로 진행된다. 가격이 싸서 음식이 별로면 어쩌나 걱정 했는데 가짓수도 많고 화로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게 해둬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미사사 온천 가격 보기
체크인 및 시설
체크인을 하면 조식과 석식 두 장의 티켓을 주고 가고 시간을 정해주며 석식의 경우 9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로비에는 기념품 가게, 게임 코너, 대욕장 등이 있고 여름에는 외부 수영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크아웃시 온천세를 받으며 150엔 지불했다.
객실
미사사 로얄 호텔은 1970년에 오픈 하였고 2012년에 리모델링 했다고는 하지만 그것도 10년이 넘었으니 전체적으로 많이 낡았다. 지저분하다기 보다 왜 치워도 깨끗하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객실 뷰는 오래된 호텔이라 그런지 정말 좋다. 커다란 창 밖으로 막힘없이 보이는 풍경은 일본 소도시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욕실과 화장실은 분리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욕실의 경우는 리뉴얼을 안해서 그런지 무서울 정도로 낡아 대욕장만 이용했다.
미사사 온천 마을 산책
미사사 온천 마을의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미사사 다리까지는 차로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다. 투어리스트 센터라고 구색은 갖춰 놨지만 사실 자전거를 빌려주고 주변 지도를 얻을 수 있는 것 말고는 딱히 없다.
미사사 온천 마을의 중심은 이 곳 미사사 다리라 할 수 있으며 미사사 코우타(三朝小唄)라는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 동상도 다리 옆에 있다.
다리 아래에는 혼욕 노천탕이 있으며 24시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누가 이 푹푹찌는 날씨에 할까 싶었는데 두명이나 있다.
다리 옆으로는 온천 마을 상점가가 늘어서 있다. 영업하는 가게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대부분 굳게 닫혀 있었고 술집이 대부분이었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던 요구르트 전문점은 현금만 받아 구경만 하고 왔다. 미토쿠 강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사진이라도 찍을 겸 차에가서 지갑을 갖고 올까도 싶었지만 퉁명스러운 직원의 태도에 그냥 지나쳤다.
무료 족욕탕 야쿠시노유(薬師の湯) 족욕도 즐길 수 있고 마실 수도 있다. 여기까지 봤다면 미사사 온천 마을 투어는 전부 했다고 봐도 된다.
굳이 하나 더 넣으라면 미사사 신사 정도. 정말 볼게 없는 곳인 듯 하다. 이 곳을 일부러 찾기에 산인 지방에는 훨씬 접근성 좋고 볼거리 많은 온천이 많이 있다. 소박한 일본 풍경과 자연 환경, 저렴한 가격에 조석식을 즐길 수 있는 온천 숙소를 찾고 있어도 가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