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크의 연속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의 1일차의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중. 일행의 오토바이에 펑크가 났다. 언제 이런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길이 험하다 보니 이지라이더의 대응도 차분하다.
자가 수리를 하나 싶었는데 근처에 있는 오토바이 수리점에 가서 고치고 나머지 일행은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생각보다 수리점이 도처에 많아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잠깐이지만 달리면서 봤던 풍경을 천천히 걸으며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해 몸도 풀 겸 가벼운 산책을 즐겼다. 여행 내내 3번이나 이런 일이 생겼지만 짜증보다는 잠깐의 휴식이라 나에겐 꿀 같았다. 오토바이 뒤에 타고 있는 것보다 땅을 밟고 서 있는 일이 이토록 반가운 일일줄이야.

마운틴 카페
워낙 뷰가 멋진 곳이다 보니 곳곳에 비슷한 이름의 카페가 많다. 그래서 다녀온 곳을 현장에서 구글 지도에 저장해 두거나 사진 찍을 때 GPS를 켜두지 않으면 지도만 보고는 어딘지 찾기가 힘들다.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 첫 날 마지막 포인트였던 마운틴 카페도 그렇다. 이 곳은 다른 곳과 다르게 조금 색다른 뷰를 가지고 있어 가장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그래봐야 10분 정도 되려나.

지나 온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인트. 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다.

여행을 혼자 다니다 보니 내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이 없는데 여럿이 함께 하다 보니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게 당연한 일이고 미덕이라 포인트에 도착할 때 마다 사진 찍어 주기 바쁘다.
그래서 일행과 조금 가까워 질 때쯤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 가르쳐 줬다. 파노라마로 한 번 찍어줘 하니 위에 처럼 찍어줬다.

가로 말고 세로로 찍어줘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가자고 하면 가고 멈추면 내려서 구경하고 반복하는데 숙소에 갈 때는 말해준다. 생각 이상으로 만족했던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의 첫 날이 저물고 있다.

두지아
내가 고르고 골라 이 업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두지아가 첫 번째 목적지였기 때문이다. 보통 2박 3일 일정을 선택할 경우 두지아가 빠지거나 마지막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다 보니 두지아를 가장 먼저 간다. 그래서 고민없이 선택했다.
두지아는 하장 루프 투어를 해 본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라 입을 모아 말하는 곳으로 일 년 내내 맑고 강 옆에 소수민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산과 강, 구름이 어우러진 야생적이고 장엄한 자연 경관과 소박한 시골 풍경,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나 역시 이번 여행에서 두지아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며칠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생각보다 훌륭한 홈스테이
첫 날 숙소인 두지아 마운틴 뷰 홈스테이에 도착했다. 첫 날이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아직 아니다. 마지막으로 폭포에 가서 물놀이까지 즐긴다. 엄청나게 알찬 스케쥴이다.

1층은 식당으로 이용되고 2층에서 잔다.

두지아 마운틴 뷰 홈스테이의 도미토리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커튼으로 공간으로 분리한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오른쪽 부분이 개인실이고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는거 말고는 다른 게 없다. 개인실도 어차피 화장실이 공용이기 때문에 굳이 개인실은 필요없다.


운 좋게 우리 일행은 전부 개인실을 이용했다. 인원이 7명이다 보니 한 명은 혼자 사용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오예. 도미토리는 베트남 단체 관광객 이용했다.

두지아 폭포
잠깐의 휴식도 없이 바로 두지아 폭포로 또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곳에 주차하고 500m 정도 걸어 가야 된다.

개인적으로 폭포보다 멋졌던 두지아의 산과 하늘. 두지아를 다시 찾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모습인지 적당한 비유를 찾아 보면 제주도 오름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 정도 될 듯 하다.


두지아 폭포가 짠하고 나온다. 카페에서 나오는 흥겨운 음악을 배경 삼아 파티 분위기가 연출된다. 사진으로만 보면 알 수 없으니 아래 숏츠에서 영상으로 보자.

세계 각국에서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다이빙 대회도 열린다. 확실히 서양인들은 동양인에 비해 모험심이 강한 듯 하다. 그리고 몸매가 좋건 나쁘건 비키니는 필수. 참 좋은 문화다.

우승은 온 몸 비틀어 뛰어 내리는 이 사람. 한국은 아쉽게 참가 하지도 못했다. 이 곳에서 2~30분 정도 놀고 숙소로 돌아가 쉬고 저녁을 먹는다.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를 하면서 어느새 습관처럼 되어 버린 돌아 온 길 돌아보기.

걸으며 느끼는 두지아
숙소로 돌아 갈 때는 팽을 먼저 보내고 천천히 걸어 갔다. 숙소까지 걸어서 20분 정도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하다 보니 이 풍경은 이 순간이 아니면 볼 수 없으니까 귀찮아도 걷는 걸 선택했다.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이 반갑다. 아파트 사이로 하늘을 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여기에선 고개만 돌리면 산이고 하늘이다. 하교 할 시간은 한참 지난 것 같은데 많은 아이들을 마주쳤다. 뭐라도 주고 싶어 가방에 잔뜩 있던 코피코 사탕을 나눠주며 하이파이브도 한 번씩 하고 주먹인사도 하고 심심할 틈이 없었다.

나의 괜한 측은지심이 쓸데없는 생각이라 비웃기라도 하듯 아이들의 표정이 상당히 밝다. 그래도 뭔가 주고 싶어 가게에 들러 주전부리를 잔뜩 사 또 나눠졌다.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 첫 날의 마지막은 점심과 비슷한 메뉴와 함께 해피워터라 부르는 청하 비슷한 맛의 술을 즐긴다. 그리고 캠피 파이어까지. 홈스테이 곳곳에서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경쟁이라도 하는 듯 노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기대 이상으로 알차고 훌륭한 일정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흐린 날씨 말고는 아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 베트남이 휴양과 유흥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