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칸
마쓰야마 여행에서 하루 머문 도고온천 료칸 도고칸 후기 입니다. 삼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고온천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중 하나 입니다. 도고칸은 위로 올라 갈수록 건물이 좁아지는구조를 하고 있는데 일본의 성을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먼거리에서 보면 여객선 같기도 합니다.
일본에 있는 대형 료칸에는 입구 옆에 무료로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도고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로비
도고온천 료칸 도고칸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로비 입니다. 로비가 특별한게 뭐가 있겠냐만 이 곳은 좀 다릅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일본식 정원입니다. 이케이즈미라고 해서 산수 경치를 묘사한 관상 정원 입니다. 그냥 바라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 지는 느낌 입니다.
그리고 로비 천장에는 구름 모양의 등, 한 쪽 벽에는 폭포 모양을 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1층에는 카페와 기념품 샵이 있으며 이마바리 타올도 팔고 있습니다. 이마바리는 에히메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면공업도시로도 유명 합니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타올중 이 지역에서 생산된 걸 최고로 쳐줍니다. 흡수력도 좋고 가벼워 데일리로 사용하기 매우 좋습니다.
객실
운이 좋게 7층에는 특별실에 묵게 되었습니다. 7층에는각기 다른 모양의 노천탕이 딸려 있는 9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미닫이문 너머에는 거실 공간이 있고 외부로 통하는 미닫이문으로 나가면 노천탕이 나옵니다.
외부 공간도 꽤 넓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벽 너머로 온천이 있습니다.
성인 한명이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 입니다. 2명은 좀 무리가 있을 정도 입니다. 조금 구색만 갖춰 놓은 느낌도 있습니다.
대욕장
도고온천 료칸 도고칸 대욕장 입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객실에 있는 노천온천을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도 체험
특별실에 머문 덕분에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작은 다다미방에서 직접 녹차를 만들어 주고 해볼 수도 있습니다.
가이세키
특별실에서 머문 덕분에 객실에서 가이세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고온천 료칸 도고칸은 가이세키에 나름 자부심이 있을 정도로 꽤나 신경써서 나옵니다.
가이세키 에피타이저는 계절이 표현된 한 입 크기의 음식들로 되어 있습니다. 먹기 전에는 재료가 뭔지 어떤 맛일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스키야키 입니다. 양배추와 버섯, 유부, 곤약등이 들어 있습니다. 보통 불을 피우는 요리는 하나 정도 나오는데 이 곳은 하나 더 있습니다.
전복과 에히메현 특산품인 어묵이 올라간 버터구이 입니다. 참고로 이 동네는 쟈코텐으로도 유명합니다. 작지만 유명한 게 좀 많은 도시 입니다.
고기는 몇 점 되지 않습니다. 워낙 먹을게 많아 부족하진 않습니다.
료칸 이름이 박힌 사케도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술에도 나름 자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밀감도 이 지역 특산물 입니다. 디저트에서도 빠질 수 없죠. 에히메현이 얼마나 밀감에 진심이면 노면전차도 오렌지 색입니다.
조식
조식에 나오는 반찬 가짓수고 상당히 많습니다. 어제 과식도 있었겠지만 입맛에 맞았던 건 사실 몇 개 없었습니다.
2023년 현재 인천 – 마쓰야마를 운행하던 제주항공 노선이 운항 중지라 도고온천 료칸 도고칸까지 가려면 다카마쓰역을 이용해야 합니다.
빨리 모든 노선이 정상화 돼 소도시 여행도 많이 할 수 있길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