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저가 커피가 그리운 이유
하노이 카페 MONDES CAFE. 하노이에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카페가 많다. 동네 흔한 길거리 찻집(quán trà đá)은 천 원도 채 안 하지만, 작업하기 좋고 예쁜 카페들은 제법 가격대가 있다.
아메리카노는 보통 5만 동, 제조 음료는 7만 동 선으로 한국의 저가 커피에 비하면 가격은 비싼데 양은 적은 편이다.
아메리카노만 먹는 나에겐 하노이에 지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싸고 넉넉한 한국식 가성비 커피가 생각난다는 점이다.

한 달 내내 흐린 날씨
오전 내내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조금씩 맑아졌다. 카페에 앉아 공부나 할까 하던 마음을 접고, 광합성도 할 겸 카메라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섰다.
한 달간 하노이에 머무는 동안 딱 하루를 제외하고는 맑은 날을 본 기억이 없다. 매일같이 잿빛 하늘만 마주하다 보니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귀한 햇살이 비치는 날엔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가서 뭐든 해야 된다.
하지만 3월 말의 하노이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한낮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기분 좋게 광합성이나 하려던 마음은 금세 사라지고, 결국 더위를 피해 근처 카페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MONDES CAFE 위치
꺼우저이에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일부러 찾아 갈 필요는 없다. 난 집에서 가까워 다녀온거다.
근처에 카페는 많지만 오픈형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고 카메라를 갖고 나온 김에 사진도 찍을 겸 근처 가장 예쁜 베트남 젠지 세대들이 많이 찾는 MONDES CAFE로 향했다.

층마다 다른 분위기
하노이 카페 MONDES CAFE는 사진찍기 정말 좋다. 베트남에선 음료 한 잔이면 카페는 도서관이 되기도, 때로는 근사한 스튜디오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조금 예쁘다 싶은 카페는 상업적 촬영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지만, 베트남은 전혀 다르다. 음료 가격에 공간 임대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인식이 확실한지, 손님들이 반사판이나 촬영 소품을 한가득 챙겨와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처음에는 이런 풍경이 무척 낯설었지만, 이젠 나도 슬쩍 동참하곤 한다. 직접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이렇게 찍으면 더 예쁠 것 같아요”라며 슬쩍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요즘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다 보니, 괜히 한 번이라도 더 말을 걸어보려다 쓸데없는 오지랖만 늘어가는 기분이다.


하노이 카페 MONDES CAFE는 총 3층 규모로 되어 있는데, 신발을 벗고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좌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건물 높이만큼 커다란 나무가 창밖을 가득 채우고 있어, 어느 자리에 앉아도 훌륭한 배경이 되어준다.

테이블 간격이 비교적 넓은 편이라 쾌적하게 머물 수 있고 쇼파도 넓어 널부러져 있기도 좋다. 편하게 쉬다 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다. 그래서 카페 음료의 가격이 비싼다는 생각도 금방 사리진다.

오늘 생일이라 자랑하던 친구. 생일이라 해줄 건 없고 사진이나 몇 장 찍어줬다.
Chúc mừng sinh nhật nhé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수십, 수백장 사진을 찍고나선 차례를 바꿔서 찍는다. 이게 뭐 재밌나 싶어 보이지만 사진 보면서 꺄르르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즐거워 보인다.

예전엔 나도 여행중 예쁜 카페를 일부러 찾아 다니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열정은 온데 간데 없다.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열정을 쏟아 부을 뭔가가 필요가 한 요즘인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