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빈 항무아 숨이 차오른 만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항무아

닌빈의 관광지는 어디를 가더라도 기대 이상이다. 그중에서도 항무아는 특히 인상이 깊은 곳이다. 항무아(Hang Múa)는 베트남 닌빈성 호아루 지역에 자리한 대표적인 전망 명소로, 닌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이다.

약 500개의 석조 계단을 따라 천천히 정상에 오르면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땀꼭의 풍경이 펼쳐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논밭과 강줄기, 그 사이로 솟아오른 석회암 산맥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파노라마 풍경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닌빈의 풍경을 가장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라 할 수 있다.

항무아라는 이름은 ‘춤추는 동굴’이라는 뜻을 지니며, 옛날 왕이 이곳에서 무희의 춤을 감상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짱안 세계유산 핵심 구역에 포함되어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역사적 분위기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항무아 가는 방법


하노이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항무아를 찾는다면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닌빈에 여러 날 머물며 항무아를 방문한다면, 오토바이를 빌려 직접 이동하는 방법을 권한다. 이 지역은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기본적인 안전만 지킨다면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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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무아는 짱안이나 닌빈 시내에서 아주 멀지는 않지만,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이다. 그렇다고 택시를 이용하기에도 이 지역은 택시 수가 많지 않다. 이런 이유로 오토바이를 대여해 이동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는 교통량이 많아 오토바이를 탈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닌빈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숙소에서 오토바이 대여를 해주며, 1일 대여료는 약 12만~15만 동 수준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숙소에서 오토바이를 빌린 뒤 구글 지도를 켜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경험 이후로는 베트남 소도시를 여행할 때 일부러 오토바이를 대여하는 편이며, 휴대폰 거치대도 따로 챙겨 다닌다. 닌빈 여행의 자유도를 높여주는 실용적인 선택이다.

입장료

  • 10만동, 키 1m 이하 무료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

베트남 물가를 고려하면 입장료 10만 동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들어가 보면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가 다양하고, 전체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단순히 전망대 하나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산책하며 둘러볼 요소가 충분한 관광지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연꽃밭이다. 사진이나 글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규모가 상당해,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이 정도일 거라고 짐작하기 어렵다. 한낮에 방문했다면 연꽃을 배경으로 충분히 시간을 들여 사진을 찍었겠지만, 나는 일몰을 보기 위해 찾았기 때문에 짧게만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항무아 정상에서도 이 연꽃밭이 내려다보인다는 것이다.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아래에 펼쳐진 연꽃밭의 크기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정말 크긴 크구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의 풍경이다.

수백개의 계단

여름부터 조깅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사람들이 흔히 ‘계단 지옥’이라 부르는 항무아의 수백 개 계단도 나에게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면 베트남 현지인 중에는 슬리퍼를 신고 오르는 사람도 있을 만큼, 전반적인 난이도가 과하게 높은 편은 아니다.

다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계단의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며 올라간다면 대부분 무리 없이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지만, 가벼운 준비 운동 정도는 하고 오르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감동의 연속

항무아의 진짜 매력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분명하게 느껴진다. 흔히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지만, 위 사진에서 내가 서 있던 곳은 실제 정상 지점이 아니라 정상으로 향하는 갈림길이다.

이 지점에서 계단이 좌우로 나뉘며, 대부분의 방문객은 한쪽 전망대만 오르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보면 두 방향의 풍경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여행에서 직접 경험해 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나는 여행지에 오면 ‘왔으니 가봐야지’라는 마음으로 가능한 곳은 직접 올라보는 편이다. 비슷해 보이더라도 실제로 마주하는 풍경의 분위기와 시선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두 곳 모두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포인트

정상으로 가는 길에 중간 중간 사진 포인트가 있다. 사람이 몰려 있으면 거기가 사진 명당이라 생각하면 된다. 항무아 하면 꼭 등장하는 사진 포인트다. 닌빈이 왜 베트남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수 많은 베트남 도시를 가봤지만 닌빈은 세손가락 안에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듯 하다.

정상에서 풍기는 전세계의 체취

정상에 도착하니 전 세계에서 닌빈을 찾아온 여행자들이 정말 많았다. 그만큼 분위기도 국제적이었지만, 사람이 몰리다 보니 위생이나 체취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힘들게 느껴졌던 점이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모여 있음에도 한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매력이 살아 있는 곳보다는, 짝퉁쇼핑, 한글 패치된 식당이 가득한 도시만 가는지 모르겠다.

여행의 목적이 다 다르니까 뭐라 하는건 아니고 베트남 여행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닌빈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 것뿐.


정상에는 커다란 용 조각상이 있는데 이 곳에 올라가는 것도 사람이 많다보니 쉽지 않다. 악취를 맡으면서 대기해야 한다. 그래서 난 결국 포기했다.

인생샷 포인트 땀꼭 빗동

항무아에서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면 바로 땀꼭 빗동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배를 타고 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정말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 감동을 느낄 수 없다. 이 풍경이 가장 닌빈을 잘 나타내 주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중간 지점에서 계단이 갈라질 때,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포인트. 보통은 정상 전망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이곳의 감동이 상대적으로 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올라가 보면 풍경의 스케일이나 임팩트는 정상 쪽이 훨씬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 지점까지 왔다면 한 번쯤은 올라가 보는 것이 의미 있다. 큰 감동을 기대하기보다는 ‘왔으니 가봤다’는 경험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항무아는 이런 소소한 선택의 차이가 여행의 만족도를 조금씩 높여주는 장소이다.

왜 가야돼?

항무아는 단순히 전망이 좋은 관광지가 아니라, 닌빈이라는 지역의 매력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이다.

직접 올라보고, 걸어보고, 바람을 맞아보니 왜 이곳이 ‘베트남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유명 관광지에만 머무는 여행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은 베트남을 경험하고 싶다면 닌빈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직접 가본 사람만이 이 풍경의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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