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팟 프로2 후기 외관만 비슷하고 성능은 별 한 개

차이팟 프로2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차이팟 프로2를 구매하고 지나치게 칭찬하는 글을 올려 귀얇은 사람들이 하나 둘 어디서 샀냐는 댓글이 수두룩 달렸다. 나 역시 혹해 댓글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링크를 받았고 하나 구매했다. 구매 금액은 39,157원. 3월 15일 주문했고 3월 27일에 받았다. 대대적인 짝퉁 단속 때문인지 위 사진처럼 엉뚱한 제품 박스에 담겨 왔고 안을 여니 정품과 매우 동일한 제품이 들어 있었다. 맥북프로, 맥미니, 아이폰 등 다양한 애플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어폰을 30만원이 훌쩍 넘는 에어팟 프로2를 사기에는 나한테는 조금 사치품인 것 같아 그동안 계속 구매를 미뤄왔다. 돈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겠지만.

박스부터 정품과 다르다

오픈마켓을 통해 해외직구 제품이나 당근에서 중고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 박스샷도 함께 첨부한다. 개봉하는 방법은 정품과 동일하며 모델명은 미국 내수용인 MTJV3AM/A로 적혀 있으며 시리얼 번호도 적혀 있다. 큰 차이 모르겠다 싶겠지만 정품과 비교하면 차이나는 점이 좀 있다. 우선 박스 왼쪽 하단 ‘apple’ 폰트가 다르다. 정품은 볼드체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인쇄가 흐릿하게 되어 있어 조잡한 느낌이 많이든다. 혹시 중고로 구매한 제품이 조금 의심이 든다면 1차로 박스부터 확인해 보자. 국내 정식 수입품에는 제조년월이 써있지만 해외직구 제품에는 안써있으니 참고. 

구성품은 차이 없어

차이팟 프로2 구성품이다. 여기서 크게 다른 것 느낄 수 없다. 맥세이프가 가능한 모델이고 이어팁도 귀에 잘 맞아 확인하고 바로 박스에 넣어 두었다. 차이팟 프로를 산 사람들이 애플 로고 스티커가 없다고 하는데 원래 애플 악세사리 제품에는 스티커가 들어 있지 않다. 정품과 비교한 블로그 후기가 많아 찾아보니 지금은 예전보다 외관은 정품과 상당히 흡사하게 만들었다. 이건 정품과 달라요 하는 부분이 전부 동일했다. 

블루투스 연결

블루투스 연결은 정상적으로 되고 애플케어는 가입되어 있는 상태로 나오며 배터리 표시도 정상적으로 되며 소음 제어 화면은 위와 같이 나온다. (IOS 17.3.1 기준) 애플 지원 앱 나의 기기에서도 정상적으로 추가되어 있으며 애플케어 계약번호까지 나오는데 만료일이 다르게 표시된다. 

노이즈 캔슬링은 안된다고 봐도 된다. 

차이팟 프로2의 노이즈 캔슬링은 정품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안된다. 비교 대상이 아니며 없다고 봐도 된다. 친구의 정품과 비교해 보니 이게 무슨 노이즈 캔슬링인가 싶은 정도다. 만약 이 기능이 써보고 싶어 차이팟 프로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무조건 말리고 싶다. 커뮤니티 게시글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마 볼륨을 크게 한 게 아닌가 싶다.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

에어팟 프로2에서는 truedepth 카메라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귀 모양과 두상을 형상화 해 공간감 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정품에서는 얼굴 스캔과 귀를 스캔해 이 기능을 활성화 하는데 차이팟 프로2에서는 얼굴만 스캔을 하고 귀는 스캔하지 않는다.(아마 내 얼굴이 중국놈들에게 제공 돼 짤로 쓰이지 않을까 싶다.)그리고 설정에서 이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데 정품은 머리 추적을 통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소리가 나오는 쪽이 유연하게 변경되지만 차이팟 프로는 이퀄라이저 변경 수준이다. 즉, 끔과 고정, 머리 추적은 3개의 이퀄라이저 프리셋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이런 기능이 될리가 없는 게 당연하다. 

맥세이프 및 나의 찾기

맥세이프 기능은 정상 작동하며 소리도 나지만 정품과 다른점은 물론 있다. 정품의 경우 충전 중 케이스를 가볍게 한 번 때려주면 LED에 불이 들어와 충전상태를 알 수 있지만 짭프로에서는 안된다. 그리고 나의 찾기에서 각각의 유닛에 소리는 나게 할 수 있지만 케이스에서 소리는 안나온다. 그리고 위치 찾기도 안된다. 이런 세세한 기능에서도 정품과 큰 차이가 있다. 4만원짜리에서 이런 기능까지 된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다. 

통화 및 음악 청취

통화는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아직까지 차이팟 프로2로 통화하면서 큰소리로 말해라, 잘 안들린다, 울린다 하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반대로 테스트는 안해봤다. 음악 청취시 못들어 줄 수준은 아니지만 1~2만원 가성비 이어폰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상당히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고 균형있다는 느낌은 안든다. 

가성비? 글쎄

들을 만한 수준의 음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엔 워낙 저렴한 무선 이어폰이 많다 보니 선택의 폭도 넓다. 쓰다 버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차이팟 프로의 음질은 정품과 비교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qcy나 tooki와 비교하는 게 맞다. 애플의 감성은 외관에서만 느껴지며 애플의 기술은 느낄 수 없다. 정품을 사기엔 부담스럽고 에어팟 프로2는 갖고 싶은 사람 중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공간 음향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 무선기기를 잘 안쓰고 잘 잃어버리는 사람 중 애플 감성은 포기 못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그게 아니라면 정품을 사거나 더 낮은 가격의 가성비 좋은 상품을 찾아보자. 온라인에서 정품을 구매한다면 애매한 가격대의 상품에 혹하지 말고 먼저 공식 리셀러가 맞는지 확인하고 못믿겠다면 쿠팡 로켓 배송이 빠르고 가격도 적당하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만원 넘는 물건은 절대 사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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