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빵집 팽스톡
오랜만에 후쿠오카 여행. 유명하다는 후쿠오카 빵집만 예닐곱 군데를 찾아 다녔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팽스톡(パンストック). 본점은 하카타 북쪽 하카자키에 위치해 있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텐진점은 텐진중앙공원 페리 터미널 근처에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아 이 곳으로 갔다. 후쿠오카 사인이 있는 이 곳 일대는 하레노 가든으로 팽스톡을 비롯해, 두유라떼로 유명한 토피파크, 바이럴 광고로 많이 본 명경지수 등이 있으며 동쪽과 서쪽을 나눠 하레노 가든 이스트, 웨스트라고 부른다.
이 곳을 가기 전에 블로그 후기를 찾아 보니 ‘스톡 하레노 가든 웨스트’가 풀네임인 줄 알았는데 팽스톡 텐진점이 맞다. 구글 지도에도 팽스톡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에서도 텐진점이라고 나와 있는데 누가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을까 괜히 궁금해진다. ‘스톡 하레노’ 인줄 하는 사람도 꽤 많다. 아무튼 여긴 장시간 발효시켜 만드는 호밀빵과 명란 바게트로 유명한 곳이다.
메뉴
평소 발효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딱히 매력을 느낄 수 없는 빵들로 가득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름처럼 pain stock 즉, 저장용 빵을 파는 곳이니까. 그리고 종류도 너무 많고 일본어를 모른다면 읽을수도 없으니 생김새만 보고 골라야 한다. 홈페이지를 보니 빵 종류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다. 즉흥적으로 고르기 보다 미리 뭘 파는지 훑어 보고 가는 게 좋아 보인다. 판매 중인 빵 보기
가성비 좋아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대비 빵 가격부터 저렴하고 환율까지 도와주다 보니 부담없이 마구마구 담을 수 있지만 명란 바게트로 유명한 가게니까 기본적으로 이건 무조건 하나 고르고 그 외에 빵들은 조금 신중하게 고르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고 가게 안은 큰 편이 아니다 보니 사람에 떠밀려 빵을 고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명란 바게트가 진열대에 보이지 않는다면 계산할 때 구매할 수 있다. 계산하는 직원 뒤에 쌓아 두고 팔고 있으며 절반도 주문 가능하다.
부드러운 빵은 없어
실내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협소하고 1인 1 음료가 필수라 굳이 안에서 먹지 않아도 된다. 밖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보니 대부분 밖에서 먹거나 포장해서 간다. 날이 더우면 모를까 날씨가 좋으면 굳이 안에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발효 저장용 빵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딱딱한 편이다. 부드러운 빵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실망할 수도 있으니 안가도 된다.
난 웨이팅 없이 들어 갔는데 여러 후기를 보니 줄이 상당히 긴 날도 있는 듯 하다. 10분 이하라면 기다려 볼만 하겠지만 그 이상이라면 굳이 싶을 정도다. 네이버 블로그 후쿠오카 빵집 후기를 보면 이 곳이 인생 빵집, 극찬의 극찬을 하는 후기가 많은데 조금 지나친 것 같다. 그 것 보다 미친 우리나라 빵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 하나는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