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세리 조르주 마르소
팽스톡 텐진점, 데니쉬 가게 DENI를 거쳐 파티세리 조르주 마르소까지 맛있는 빵집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됐다. 사실 예정에 없던 곳인데 날이 좋아 천천히 구경하며 걷다 우연히 마주치게 됐다. 이 곳은 클래식한 구운 과자, 케이크, 스위츠 등을 파는 곳으로 특히 제철 과일을 사용한 스위츠가 인기다. 그리고 입안에서 더 잘 녹아지도록 100% 맷돌에 간 우키하(うきは)산 밀가루를 사용한다고 한다. 일본 음식점은 유난히 지역에서 생산해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를 꽤나 신경 쓰는 느낌이다. 이런 건 좀 우리나라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가게 문을 열면 홀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는 쇼케이스가 눈에 들어 온다. 그 옆에는 예쁘게 장식된 구운 과자가 먹음직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가게 오른쪽은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이 곳에서는 살롱 스페이스(サロン・スペース)라고 부른다. 스위츠와 함께 커피나 홍차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른 곳보다 이 곳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분명하다. 앞서 방문한 모든 빵집은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는데 여긴 좀 우아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먹을 수 있다. 블렌드 커피의 경우 핸드드립 방식으로 추출해서 준다.
한 눈에 봐도 달달하고 부드러운 케이크가 500~600엔 수준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스타벅스 조각 케이크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데 맛과 정성은 비교불가인 것 같다. 밀크레이프 케이크는 하브스가 제일인줄 알았는데 이 곳에 와보니 그 것도 아닌 것 같다.
전부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했지만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치즈 케이크 하나만 골랐다. 겉은 타르트 시트에 안은 치즈크림으로 가득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욕심을 내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이미 뱃속이 빵으로 가득차 있어 아쉬움을 안고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혼자 안갔으면 그래도 하나 더 주문해 맛볼 수 있었는데 혼자 다니는 여행은 이럴 때 정말 아쉬운 것 같다.
역에서 접근성도 안좋고 근처에 딱히 볼 게 없지만 1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있는 걸 보면 검증된 후쿠오카 디저트 맛집은 분명한 것 같다. 후쿠오카 디저트 맛집을 찾고 있다면 일부러 찾아가도 괜찮을 것 같다. 라라포트에 분점이 있지만 이왕이면 본점에서 먹는 걸 추천! 온라인에서 픽업 주문도 가능하니 집으로 갈 때 홀 케이크 하나 가져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일부러 찾아가 파르페 먹으며 우아한 시간을 보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