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장 루프 3일차
하장 루프 2일차 점심부터 허리가 너무 아퍼 팽에게 부탁해 진통제를 구매하고 12알 짜리를 숙소 도착하기 전까지 전부 먹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해피워터는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다.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아 아침 식사도 거르고 출발 시간에 맞춰 아래로 밖으로 나갔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에 우비를 입고 하장 루프 2박 3일의 마지막 일정을 출발했다.
네덜란드인 3명은 3박 4일 일정이라 나와 루트가 달라 먼저 출발하고 아르헨티나인 1명은 자기는 이 투어를 베트남 북부에 있는 Lung Cu Flag Point라는 곳 때문에 신청 했는데 그 곳에 가지 않는다고 하니 하루 종일 심통이 나 있어 그룹의 리더라 할 수 있는 다나카 닮은 이지라이더가 이 놈만 그 곳으로 데려 갔다. 그래서 나와 독일인 2명만 함께하게 됐다.

사핀(Sa Phin)
비가 와도 정해진 일정 그래도 진행되는 하장 루프 투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사핀이라는 곳이다. 구글 리뷰에서 보면 이 곳도 상당히 멋진 풍경인데 비도 오고 허리가 아파 딱히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 곳은 달의 표면이라고도 불리며 동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탑 모양, 원뿔 모양, 둘기둥, 싱크홀 등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을 관찰 할 수 있다.
해발 1,5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는 건조하고 추운 날씨, 낮은 강수량, 높은 증발량, 여름철 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 차이, 겨울철의 서리와 얼음 등으로 인해 물리적 풍화 작용이 빠르게 진행돼 이로 인해 석회암이 급격히 균열되고, 부서지며, 산사태처럼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산봉우리가 낮아지며, 계곡이 점점 넓어지는 과정을 거쳐 원뿔형 또는 탑형의 독특한 암석 사막 풍경이 형성 된다고 한다.

커피 탄 마
하장 루프 투어를 소개 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커피 탄 마(Coffee Thẩm Mã).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유채꽃을 짊어진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장 루프 투어를 준비 하면서 여긴 꼭 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지막 날 오긴 왔다. 날씨와 몸은 영 좋지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위 사진처럼 유채꽃을 커다란 바구니에 가득 넣고 기다리는 소수 민족 어린이들이 많다. 당연히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2만동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관광객들은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현지인들은 여럿을 옆에 두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직접 바구니를 메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으며 사진빨 잘 받으라고 꽃 왕관도 있다. 물론 당연히 이 것도 돈을 내야 한다. 몸이 좀 괜찮았으면 추억도 할 겸 한 장 찍을까 했지만 정말 몸이 말이 아니었다. 빨리 하장으로 돌아가 눕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곳으로 오는 동안 비가 좀 그쳐 다행이었지만 언제 또 올지 몰라 계속 우비를 입고 있었다.

사진도 대충 대충. 마지막 날 찍은 사진은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다.

또 카페
가는 도 중 또 비가 또 내리고 바람은 차고 몸은 춥고 말이 아니다. 약 25km를 달려 또 카페에 도착했다. 구글 지도에서 Điểm dừng chân du lịch H Mông 으로 나오는 곳으로 흐몽 관광 휴게소라는 뜻이다. 이 곳에서는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저 길을 달려 계속 하장 방면으로 가야 된다. 3일차 되니 저기까지 가면 얼마나 걸리겠구나 감이 온다. 아.. 갈 길이 멀긴 멀구나.

꽌바 관광 안내소
20km를 또 달려 꽌바 관광 안내소에 도착했다. 비가 내려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멋진 곳이다 여긴 가봐야 된다며 팽이 전망대로 안내해 수십개의 계단을 올라갔다.

일부러 가자고 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나 보다. 첫 날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팽이 진짜 이 곳에 가자고 한 이유는 바로

가슴 모양의 봉우리 때문이었다. 이 걸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그래.. 비슷하긴 하다. 이 이후로 하장에 도착 할 때 까지 더 이상 무거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두 곳의 카페를 더 방문하고 하장까지 계속 달렸다. 하장 근처쯤 오니 내리던 비도 그치고 아프던 허리도 조금씩 나아지는 듯 했다.

언제가는 다시 한 번
하장에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다. 팽은 도착 하자마자 나의 헬멧을 벗겨주고 짐부터 풀어준다. 체력도 좋다. 2박 3일 동안 함께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나와 띠동갑이고 3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고 하장에서 계속 지냈으며 하노이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하루 일당이 25만동이라는 것도 알았다.
내가 낸 금액의 20%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니 뭔가 잘못된 시스템인 듯해 오지랖을 부리고 싶었지만 그럴 입장도 아니니 50만동의 팁과 아들 과자 사주라고 20만동을 더 줬다. 더 주고 싶었지만 수중에 가지고 있는 큰 돈이 그게 전부라 어쩔 수 없었다.
보통 하장 루프 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하루 10만동으로 계산해 2박 3일 30만동 정도 주는데 마사지 받고 주는 팁과 비교하면 너무 적은 수준이 아닌가 싶다. 이지라이더는 단순히 운전만 해주는 사람이 아니고 나의 안전과 컨디션 등 모두 세세하게 챙겨주는 단기 여행 동반자다.
이번 베트남 북부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마 2박 3일 하장 루프 투어가 아닌가 싶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날씨가 좋을 때 꼭 한 번 다시와 가장 멋진 베트남의 풍경을 완벽하게 즐기고 싶다.
참고로 난 투어를 마치고 4시 무렵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돌아 갔다. 하장에서는 그랩이 안잡히니 투어 회사에 샌딩을 요청하던가 택시좀 불러 달라고 해야 된다. 난 운좋게도 슈퍼 여 사장님이 데려다 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