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랑비앙산
달랏여행 2일차. 필수코스로 여겨지는 랑비앙산을 방문했다. 이 곳은 해발 2,167m로 달랏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달랏 시내에서 약 13Km 정도 떨어져 있다. 전날 다녀온 산마이 구름사냥이 기대 이상이었던 터라 랑비앙산에 대한 기대가 조금 올라갔는데 날씨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우와 하는 모습은 없었다.
달랏 시내에서 랑비앙산까지는 그랩을 불러 이동 했으며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는 20만동이 조금 안되게 나왔다. 달랏에서 숙박비 다음으로 많이 쓴 게 아마 교통비가 아닐까 싶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루 3~4번 이용하다 보니 꽤 많이 썼다. 그래서 3일째부터는 3km 이하 거리는 그랩 바이크를 불러 타고 다녔다.

랑비앙산의 전설
랑비앙산을 조금 더 재밌게 즐기려면 랑비앙산 전설에 대해 미리 알고 가면 좋다. 간단히 이 전설에 대해 설명하면 옛날 실족 족장의 집안에 흐비앙이라는 아름다운 젊은 하녀가 태어났는데 어느 날 숲에서 버섯을 따다가 늑대의 습격을 받았다. 다행히 라크 족장의 아들인 크랑이 그녀를 발견하고 구해주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실과 라크 두 부족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두 사람은 부족을 떠나 높은 산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흐비앙이 중병에 걸렸고, 크랑은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마을로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마을에 도착했을 때 주민들이 그들을 공격했고 극도의 위험에 직면한 흐비앙은 손을 뻗어 끌랑을 조준한 화살을 맞았다. 그녀는 크랑에게 큰 고통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그는 그들이 살던 산으로 돌아와 자살했다.
부부가 죽은 후 두 부족은 자신들이 한 일을 너무 후회하여 증오를 잊기로 결심하고 두 부족을 코호족이라는 하나의 민족으로 합쳤고 두 부부를 기념하기 위해 그들이 살았던 산의 이름을 클랑의 ‘랑’, 흐비앙의 ‘비앙’을 따 랑비앙으로 정했다고 한다.
입장료
랑비앙산 입장료는 성인 50,000동 소인 25,00동이며 소인은 나이가 아닌 키 기준이다. 베트남 대부분 관광지가 소인 기준이 키라는 게 재밌고 관광지 마다 그 기준도 다르다. 랑비앙산의 경우는 120cm까지 소인으로 보고 있으며 매표소 근처에 키를 잴 수 있게 마련해 두었다.

그리고 랑비앙산 전망대까지는 걸어서 올라가도 되지만 대부분 SUV를 이용해 간다. 혼자 이용할 경우 1인 12만동이고 6인승 차량에 전부 탑승해야 차량이 출발한다. 그래서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티켓을 구매해도 바로 출발하지 못하고 매표소 옆에 있는 대기 공간에서 이름을 부를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그래서 나보다 늦게 도착한 단체 관광객들이 먼저 출발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후기를 찾아보니 30분 이상 기다렸다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운좋게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오픈된 구형 지프차를 탔다는 후기도 있던데 대부분 일본산 SUV차량이었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참 예쁘다. 게다가 날씨가 좋고 바람까지 시원하니 왜 오픈카를 타고 싶어하나 알 듯 하다. 잠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일이니까.

정상까지는 대략 5분 정도면 도착한다. 그리고 대략 1시간 정도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내려 갈때도 동일한 차량을 탑승한다. 그래서 기사가 차량의 적힌 고유 번호를 기억하고 있으라고 안내해 준다. 빠르게 보면 1~20분이면 볼 수 있어 대부분 적당히 사진 몇 장 찍고 카페에서 쉬거나 주차장 앞에 대기한다.

정상에는 사진 찍을 수 있는 곳들을 꽤 많이 만들어 두었는데 찍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베트남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느낀 거지만 관광지에서 아기자기한 맛은 찾기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여행에서는 무거운 DSLR 카메라 대신 미러리스에 팬케익 렌즈 하나만 물려 왔다. 그런데도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더 많다는 사실. 이젠 나이가 들었나 예전처럼 렌즈 2~3개 챙기고 사진에 집중하는 여행은 조금 멀리하고 있다. 가끔은 카메라로 찍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순간도 있긴 하다.








어릴적 놀이동산에서나 봤을 법한 조형물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랑비앙산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 같다.

누구나 찍는 포토존에서 추억을
랑비앙산에서는 위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사진 한 장 찍으면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체 관광객은 가이드 안내에 따라 차례대로 줄을 서 3~4가지의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긴다. 3대가 함께하는 여행, 부부가 함께 하는 여행 등 참 보기 좋은 풍경인 것 같다. 혼자 여행하면서 딱히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은데 가족이 함께 다니는 모습을 보면 괜히 외로워 진다.

랑비앙산 정상에서 뙤약볕을 피할 곳은 주차장 옆에 커다란 식당 하나 그리고 이 곳에 하나 총 2개가 있다. 주차장 옆보다는 이 곳이 풍경도 좋고 야외 테이블도 있어 이 곳을 더 추천한다. 음료 가격은 시내랑 큰 차이 없고 음료를 사지 않아도 야외 테이블은 이용할 수 있다.

망원경은 어딜 가나 유료인 듯 하다.

말, 얼룩말, 당나귀 등에 올라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여행 다니면서 가장 눈쌀이 찌푸려 지는 모습이다. 인간의 욕심을 위해 이용되는 동물을 보면 참 마음이 그렇다. 그래서 여행 중 동물원이나 수족관도 안간다. 유별나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난 그렇다.

이 곳도 놓치지 말길
랑비앙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이 별 볼일 없는 언덕이다. 이 곳에서 수오이방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데 상당히 평화롭고 멋지다. 찾아보니 호수 주변으로는 캠핑장도 있고 골든벨리라는 정원도 있고 오토바이가 있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여러 명소가 있는 듯 하다.

나무 그네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아마 랑비앙산에서 가장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 앉아 있을 때 사진 한 장 찍고 싶은데 단체 관광객은 이 곳으로 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명소
시내에서 이곳까지 왕복 그랩 비용 약 40만동과 입장료, 음료 한 잔 마시니 60만동 정도 썼다. 우리나라 돈으로 4만원 가까이 쓰고 본 풍경은 본전 생각이 날 정도로 별로였다. 단체 관광객에겐 필수 코스지만 개별 자유여행이라면 굳이 이 비용을 지불해가며 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케이블카를 타면서도 볼 수 있고 산마이 투어를 가면 훨씬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혼자하는 여행이라면 랑비앙산이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를 이용하는 편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랑비앙산, 크레이지 하우스, 다딴라 폭포 등 달랏 필수 여행 코스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3만원 정도 한다. 반나절 일정으로 달랏 명소를 한 방에 끝낼 수 있다. 랑비앙산 일일투어 보기
랑비앙산에서 달랏 시내까지 가는 그랩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후기도 있던데 난 뗏기간이었는데 불구하고 5분도 안기다렸다. 만약 그랩이 잡히지 않을까 걱정이라면 정상에서 내려 오면서 미리 그랩 호출을 하던가 타고 온 기사에게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기다려 달라고 해도 된다. 여행 하면서 좋았던 곳은 한 번더 찾아가곤 하는데 달랏 여행을 다시 와도 랑비앙산은 올 것 같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