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등나무 명소
인스타그램을 안하다 오랜만에 열어 보니 봄이라 그런가 꽃 사진이 제법 많이 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띈건 성북동 등나무 명소. 집에서 멀지도 않고 요즘은 어렸을 때처럼 보기 힘든 꽃이 돼 사부작 다녀 왔다. 이 동네는 밤마실 드라이브 삼아 다니기만 해 자주 다녀도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다. 성북동은 지나 다닐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 집엔 누가 살까 얼마나 부자일까 하는 생각만 드는 곳이다. 성북동 등나무 명소는 남의 집 담벼락이라 주소를 공개된 곳에 노출하기는 어렵고 일부 네이버 블로그에 친절하게 주소까지 써 놨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담벼락 가득 등나무꽃
위 사진과 같이 남의 집, 아니 저택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담벼락에 등나무 꽃이 가득하다. 보통 우리가 등나무 꽃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학교 운동장 한 켠에 있는 스탠드 위 포도처럼 주렁 주렁 열려 있는 는 모습인데 여긴 돌담을 고정한 격자 철사에 포도처럼 매달려 있어 조금 색다르다. 그래서 뒷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참 좋게 되어 있다.
올 땐 아무도 없었는데 걸어서도 오고 택시타고 오고 한국인, 중국인 국적도 다양하다. 그리고 재밌는게 요즘은 혼자놀기가 대세인가 삼각대를 들고 혼자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도 있다. 배경에 맞는 옷차림까지 하고 온 걸 보니 대단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왕이면 편하고 빠르게 맥세이프 삼각대 를 쓰지 아직도 구닥다리 스마트폰 삼각대를 쓰고 있어 괜한 참견까지 하고 싶었다.
이 중국 언니는 전신 성형을 한티가 너무 나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여자의 예뻐지고 싶은 욕망은 정말 끝도 없는 것 같다. 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먼저 와 기다리는 걸 보니 별도로 고용한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서울다원학교까지 마을 버스로 가면 되고 직접 차를 가지고 간다면 금왕돈까스 근처 성북동길 주자창에 주차하면 된다. 맞은 편에 5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지만 사유지니까 주차 하지 말라고 크게 써 있다.
성북동 등나무 명소로 알려진 저택에서 사진만 찍고 가기보단 근처 길상사, 가구박물관, 성북동 빵공장도 함께 방문하면 좋을 듯 하다. 생각만큼 대단하진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말고 가길 바람.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동네는 아니지만 엄연히 주택가고 대사관들이 몰려 있는 곳이 수상한 행동이나 소란스러운 행동은 하지말자. 그리고 역시 SNS에서 보는 것들과 실제는 다르다는 걸 또 한 번 느낀다. 내가 이러니 인스타그램 구라 사진을 안믿지.
이제 곧 능소화 명소로 SNS에 도배 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