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
이번 베트남 북부여행의 목적이었던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 2박 3일 대망의 첫 날이 밝았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 것도 여행인 것을.
가장 먼저 일어나 로띠 같은 얇은 반죽의 납작한 빵과 바나나 반개,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예약한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거라 별도로 돈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하장의 3월은 아침에는 선선하지만 낮과 밤에는 조금 더운 편이다. 사파에서 온터라 더욱 그런 듯 했다. 그렇다고 여행하기 나쁜 날씨는 아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현기차가 베트남에 상당히 많다.
예전에는 일본차가 훨씬 많이 보였는데 요즘은 어딜 가도 우리나라 차가 많이 보인다. 새로 나온 차도 타는 걸 보면 가난한 나라는 이제 맞지 않는 수식어인 듯 보인다.

근처에 일찍 오픈한 슈퍼가 있어 이동 중 먹을 수 있는 사탕과 껌 등을 샀다. 참고로 하장에서는 그랩이 잡히지 않아 하노이로 돌아 갈 때 이 슈퍼 여자 사장님이 버스 터미널까지 차로 데려다 줬다.
뭐 물론 50,000동 지불 했지만. 조금 일찍 도착해 버스가 보이지 않아 올 때까지 차안에서 기다려도 된다고 하는 고마운 마음에 마지막까지 하장의 좋은 기억만 남았다.

출발 준비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대형 하장 지도를 보면서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 코스 설명을 듣고 짐을 맡기고 2박 3일 필요한 것들만 챙겨 출발한다. 독일인 대학생 커플 2명과 네덜란드인 친구들 3명, 아르헨티나인 1명 총 7명이 이번 투어를 함께 한다.
기사 배정은 랜덤이고 본인을 ‘팽’ 이라고 불러 달라는 동글 동글 귀엽게 생긴 이지라이더가 2박 3일 나의 여행 동반자가 됐다. 그리고 함께 하는 일행들은 어쩌나 보니 축구 강국과 함께 하는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가 됐다.

가방을 비닐에 넣어 단단히 고정 시키고 그 위에 여행중 먹을 물도 함께 가져간다. 물 비용도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오토바이 뒤에 타본 적은 베트남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그랩을 불러 탄 적은 있어도 하루 100Km 이상을 이동하는 건 이 번이 처음이라 엄청나게 걱정을 많이 했다. 허리가 아프면 어쩌나 다리가 저리면 어쩌나 사고나 나면 어쩌나 출발 하기 전까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출발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 2박 3일이 일정이 시작 됐다. 무리하게 빠르게 달리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하기 때문에 속도 때문에 겁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짐을 허리 지지대로 이용해 생각보다 허리 아픈 것도 없었다.

대부분 비슷한 시간에 출발 하기 때문에 여러 그룹을 지나치게 된다. 시계 방향인가 반시계 방향인가에 따라 여행 중간 중간 마주칠 수도 있다. 난 사파에서 하장까지 함께 런닝맨 버스를 타고온 나이든 호주 부부를 두지아에서 만났다.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는 베트남 커플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현지인들은 나처럼 이지라이더를 고용하지 않고 오붓하게 둘이 다닌다. 그래서 괜히 부럽다. 그리고 대부분 병아리 헬멧을 쓰고 있는데 이 업체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 이 곳을 이용할까 싶었는데 2박 3일 380만동으로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이라 이용하지 않았다. 오토바이 컨디션이 좋고 상징적인 헬멧을 제공해서 그런가 현지인들은 이 곳에서 렌트를 많이 한다. 구글지도에서 보기

공안 단속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두 번째 마주친 공안이다. 무면허로 운전하는 외국인을 잡으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유튜브 후기에도 보면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잡힌 영상이 제법 있다. 면허가 없다면 나처럼 이지라이더와 함께 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베트남 오토바이 운전 규정은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 오토바이 운전을 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 면허 없이 오토바이를 운전 할 수 있는 기준

첫 번째 목적지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는 마을 간 이동하면서 중간 중간 쉬면서 풍경을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전망 좋은 곳에 크고 작은 카페가 정말 많다.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잠깐 쉬었다 가도 되기 때문에 이런 뷰 좋은 카페에 여러번 들른다.

대부분 서양인들이고 동양인 동네 주민이거나 이지라이더다. 이 곳에서 10분 정도 쉬고 다시 출발한다.

이 곳에서 보이는 협곡이다. 기존에 가본 베트남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베트남에서 정말 장관이다 느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를 하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경을 정말 많이 봤다. 웅장한 풍경은 직접 보지 않고는 절대 그 느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백날 말로 떠들어 봐야 입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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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포장된 길만 다니는 게 아니다 보니 가끔은 이렇게 난감한 상황도 마주하게 된다.

두 번째 목적지
두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곳도 카페다. 약간 패키지 투어 느낌에 가깝다. 정해진 일정에 최대한 많이 보여주기 뭐 이런거 말이다. 그래도 여긴 쇼핑이나 팁 강요 이런건 없다.

이 곳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사파가 아반떼라면 하장은 제네시스 G90 정도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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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 오토바이가 보이는가. 이 정도면 얼마나 거대하고 웅장한지 알 수 있으려나? 모른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나무. 얇고 길다. 다시 말하지만 사진으로 보면 모른다.

세 번째 목적지
폭포에 도착했다. 폭포는 발리가 훨씬 멋지고 지난 달 다녀온 부온마투옷 드레이 누르 폭포가 훨씬 멋지다. 이 곳에서 한 5분 쉬고 또 이동한다. 이제 좀 익숙해졌는지 오토바이 뒤에 타 있는 건 별로 힘들지 않은데 헬멧을 썼다 벗었다 하는게 여간 귀찮지 않다. 그래서 이 이후로는 헬멧을 계속쓰고 있었다.

하장에서 찍은 모든 사진에 헬멧을 쓰고 있다.



이동하면서 이 길을 걸어 다니는 현지인을 꽤 많이 마주친다. 이 언덕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걸어 다닌다. 어떻게 이런 곳에 살까 하는 생각이 여행 내내 계속 들었다.


파인더를 보지 않고 사진을 찍다 보니 결과물에 대부분 이렇다. 팽의 헬멧이 나오거나 사진이 기울어져 있거나



아니면 촛점이 맞지 않았거나.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 절반은 이런 것 같다. 아이폰을 꺼내 찍을까 하다가 떨어지면 괜히 속만 쓰리니 그냥 카메라를 목에 걸고 연사로 막 갈겼다.

점심 식사
점심 먹는 곳에 도착했다. 점심도 투어에 포함되어 있으며 음료만 내 돈 주고 사먹으면 된다. 이지라이더들은 따로 먹고 반찬도 다르다.


음식도 이지라이더가 직접 가져다 주고 밥도 퍼준다. 운전만 해주는 게 아니라 비서를 한 명 고용한 느낌이다. 반찬은 상당히 훌륭하게 나온다. 거부감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밥 먹고 좀 쉬고 또 이동한다. 갈 길이 멀다.

비 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거의 죽음이다. 나 좀 데려줘 여긴 걸어갈게 하고 싶을 정도로 덜덜 거린다. 이런 곳을 직접 운전해서 올 생각을 했다니 큰 일 날뻔 했다. 하장 루프 오토바이 투어를 할 때는 그래서 여행자보험을 꼭 가입하고 가자.

넋이 나간 듯 한 사람도 보인다. 뭐 이런 길을 계속 왔으면 그럴수도 있지


비포장을 갈 때는 정말 죽음이다. 이 때쯤 부터 엉덩이도 아프고 사타구니와 허리가 조금씩 쑤시기 시작했다. 이런 여행은 역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 하는게 맞는 거 같다. 여행은 진짜 젊을 때 많이 다니는 게 최고다.

비포장 길이 끝나고 좀 살만한가 싶었는데

응 아니야. 또 있어.

계속 있어

네 번째 목적지
네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목적지마다 이름이 있는데 이 곳부터 메모를 했다. 이 곳은 ‘벨리 뷰 디스코 바‘라는 곳이다. 이름처럼 벨리뷰고 흥겨운 음악이 나와서 디스코바 인 듯 하다. 앞서 말했지만 음료 같은 걸 일부러 사지 않아도 쉬었다 갈 수 있다.

1일차의 가장 멋진 풍경은 아마 이 곳이 아닐까 싶다. 아 뭔데, 이거 뭔데. 베트남에 이런 곳이 왜 있는데 이런 말이 계속 나온다. 사진 속에 보이는 작은 마을 같은 곳이 옌민이다. 저 길을 가로 질러 두지아까지 가는 게 첫 날 일정의 마지막이다.

올라가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커다란 바위도 가져다 놨다.

지나온 길과 지나갈 길.

벨리뷰도 멋지지만 바로 옆 산도 엄청나게 멋지다. 산 중간에 커다란 한 그루의 나무가 시선을 뺏는다. 계속 말하지만 실제로 보지 않으면 전혀 감동을 느낄 수 없다.

우리나라였으면 친구들과 놀기 바쁠 정도의 나이 같은데 저 밑에서 부터 걸어 올라온 듯 보였다.


옌민 안으로 들어오니 여긴 더 심하다. 우리나라 5~60년대가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다.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집들과 언제 씻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꼬질꼬질한 모습의 아이들. 그런데 왜 베트남은 여자만 일하는건가.

여행 내내 이런 아이들을 마주칠 때 마다 괜히 가슴이 아퍼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두지아에 도착해서는 먹을 걸 사서 나눠줬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 것 밖에 없으니까. 제로콜라는 내꺼다. 만원 어치 샀는데 두 봉지 가득이다.

저 멀리 오토바이를 따라 달리는 아이가 보인다. 낯선 사람과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놀이는 달리기 말고는 없는 동네다.

멀리서 보니 또 예쁘다. 멀리서 봐야 정말 희극인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맴찢이다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