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3대 계열 완전정리, 짱계열·이에케이·지로계는 뭐가 다를까
일본 라멘집 간판을 보다 보면 ‘~짱(ちゃん)’이나 ‘~家(케)’가 붙은 이름을 유독 자주 마주친다.
우연히 비슷한 이름이 붙은 게 아니라, 특정 원조 가게에서 시작해 제자들이 독립하며 하나의 계보를 이룬 라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화제가 된 짱계열을 포함해, 일본 라멘 문화의 큰 축을 이루는 라멘 3대 계열의 특징과 시작, 대표 맛집을 정리했다.

짱계열, 옛날식 중화소바의 정겨움
라멘 3대 계열 중 짱계열은 맑은 간장 국물에 푸짐한 차슈를 올린,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인 라멘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맛이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평이 많고, 밥과의 조합도 좋아서 점심시간 회사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이 계열은 도쿄 간다 지역의 ‘치에짱라멘’을 원조로 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게 주인의 애칭이나 별명을 그대로 간판에 쓰는 게 특징인데, 이후 신주쿠의 엣짱라멘, 이케부쿠로의 히로짱라멘처럼 각지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가게들이 하나둘 생기며 하나의 계열로 자리 잡았다.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신짱은 투명감 있는 간장 국물과 부드러운 차슈로, 가와사키의 나기짱라멘은 채소를 푸짐하게 올린 건강한 구성으로 각각 지역 주민들에게 오래 사랑받고 있다.
옛날식 중화소바의 계보를 잇는 만큼 화려함보다는 담백한 완성도로 승부하는 게 이 계열의 공통점이다.

이에케이, 요코하마에서 시작된 진한 돈코츠간장
라멘 3대 계열 중 이에케이는 진한 돈코츠간장 국물에 시금치, 김, 굵은 면을 얹는 게 기본 구성이다. 국물의 농도, 면의 익힘 정도, 기름의 양을 손님이 직접 취향껏 조절해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계열만의 독특한 문화다.
시작은 1974년 요코하마시 이소고구에서 문을 연 ‘요시무라야’다. 진한 돈코츠간장 국물과 다카미즈(물을 많이 넣어 반죽한) 스트레이트 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곳에서 수련한 제자들이 ‘롯카쿠야’, ‘혼모쿠야’ 같은 이름으로 독립해 나갔다.
상호에 ‘~家(케)’가 붙는 가게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에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고, 지금은 일본 전역에 약 1,000곳에 달하는 이에케이 라멘집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조 격인 요시무라야는 여전히 요코하마에서 긴 줄이 서는 명소로 남아 있고,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 어디서나 이에케이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지로계, 압도적인 양으로 승부하는 학생들의 라멘
라멘 3대 계열 중 지로계는 엄청난 양의 굵은 면과 산더미처럼 쌓인 숙주·양배추, 다진 마늘, 그리고 매우 진하고 걸쭉한 국물이 특징이다.
처음 마주하면 그 양에 놀라는 사람이 많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꺼운 계열이기도 하다.
시작은 1968년, 야마다 타쿠미가 도쿄 메구로구에서 문을 연 라멘집이다.
원래는 당시 인기 있던 인스턴트 라면 ‘라멘 타로’를 패러디해 ‘라멘 지로’라는 이름을 붙이려 했는데, 이후 미나토구 미타로 이전하면서 간판 제작 과정에서 실수로 ‘지로(二郎)’로 표기됐고,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진다.
미타 본점이 게이오기주쿠대학 근처에 자리한 덕분에 대식가인 대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후 이곳에서 수련한 직원들이 독립해 전국 각지에 분점 형태로 점포를 늘려가면서 하나의 계열로 자리 잡았다.
지로계 매장에서는 야채, 마늘, 기름, 진한 맛 같은 토핑을 원하는 만큼 외쳐서 주문하는 ‘콜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주문 문화도 함께 발달했다.
세 계열, 한눈에 비교하면
| 구분 | 짱계열 | 이에케이 | 지로계 |
|---|---|---|---|
| 국물 | 맑은 간장 | 진한 돈코츠간장 | 매우 진한 돈코츠간장 |
| 면 | 중간 굵기 | 굵은 스트레이트 면 | 극태면 |
| 대표 토핑 | 차슈, 숙주, 파 | 시금치, 김, 차슈 | 숙주·양배추 산더미, 마늘 |
| 커스터마이징 | 거의 없음 | 국물 농도·면 익힘·기름량 조절 | 콜 시스템(야채·마늘·기름 등 요청) |
| 원조 | 치에짱라멘 (도쿄 간다) | 요시무라야 (요코하마, 1974) | 라멘 지로 (도쿄, 1968) |
| 첫인상 | 부담 없이 편안함 | 진하지만 익숙한 맛 | 양과 맛 모두 압도적 |
짱계열은 맑고 담백한 국물로 일상적으로 먹기 좋은 편안한 한 그릇에 가깝고, 이에케이는 진한 돈코츠간장에 취향껏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가 있으며, 지로계는 압도적인 양과 진한 국물로 한 끼를 확실하게 해결하고 싶을 때 어울린다.
세 계열 모두 원조 가게에서 수련한 제자들이 독립하며 전국으로 퍼진 ‘노렌와케’ 문화를 공유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공통점이다.
뭘 먹을까?
같은 라멘이라도 계열에 따라 국물의 농도, 면의 굵기, 토핑 구성이 이렇게까지 다르다는 걸 알고 나면 일본 라멘 여행이 한층 더 재미있어진다.
담백한 한 끼가 당긴다면 짱계열, 진한 국물에 커스터마이징을 즐기고 싶다면 이에케이, 확실한 포만감을 원한다면 지로계를 찾아가 보는 걸 추천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짱계열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나요?
도쿄 간다의 원조 가게 ‘치에짱라멘’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각지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가게들이 주인의 애칭을 딴 이름으로 문을 열면서 하나의 계열로 자리 잡았다.
Q2. 이에케이라는 이름은 왜 붙었나요?
원조 가게 ‘요시무라야’의 제자들이 ‘롯카쿠야’, ‘혼모쿠야’처럼 상호에 ‘~家(케)’를 붙여 독립하면서, 이런 가게들을 통칭해 이에케이라 부르게 됐다.
Q3. 지로계 이름에 얽힌 일화가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원래 ‘라멘 지로(次郎)’로 지으려 했지만 간판 제작 과정에서 ‘二郎’로 잘못 표기됐고, 창업자가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다고 한다.
Q4. 지로계의 ‘콜 시스템’은 무엇인가요?
야채, 마늘, 기름, 진한 맛 같은 토핑의 양을 주문 시 직접 외쳐서 요청하는 지로계 특유의 주문 방식이다.
Q5. 세 계열 중 처음 먹기에 가장 부담이 적은 건 어디인가요?
짱계열이 국물이 맑고 담백해 일반적인 라멘에 가까운 편이라, 처음 접한다면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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