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포나가르 사원보다 좋았던 베트남 중부 유적지 코스 (뚜이호아, 꾸이년 꿀팁)

나트랑 포나가르 사원
나트랑 포나가르 사원

뻔한 나트랑 여행이 지겹다면?

베트남 중남부 지역에서 약 1,600년 동안 번성했던 참파 왕국은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힌두교 문명으로 이들이 남긴 유적은 주로 붉은 벽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 탑형태로 되어 있으며, 정교한 조각과 신비로운 건축 기법이 특징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베트남의 앙코르와트라 불리는 미선 유적지지만 이번 여행에선 칸호아 지역에 있는 참파 유적의 흔적을 찾아 다녀왔다.

나트랑 필수 코스: 포나가르 사원 (입장료 및 꿀팁)

베트남 중부 여행에서 참파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나트랑과 뚜이호아, 그리고 그 주변의 푸옌성 지역을 아우르는 동선을 짜야 한다.

많은 이들이 나트랑의 포나가르 사원만을 떠올리지만, 실제 현장을 다녀보면 각 지역마다 유적의 배치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트랑이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하는 정돈된 ‘사원군’의 형태라면, 뚜이호아는 도심을 상징하는 거대한 ‘단일 탑’이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여기에 푸옌성의 외곽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면 단일 구조나 쌍둥이 구조로 남겨진 이름 모를 탑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세 곳을 비교하며 이동하는 여정은 나트랑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고대 왕국의 흔적을 훨씬 더 깊고 조용하게 체감하는 과정이 된다.

나트랑 포나가르 사원

칸호아 나트랑의 포나가르 사원

  • 입장료 – 성인 3만동, 어린이 1만5천동 (10세 미만은 무료)

나트랑 도심 북쪽 언덕에 위치한 포나가르 사원은 참파 유적 중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나고 규모도 크다. 8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지어진 이곳은 여러 개의 탑이 모여 하나의 사원군을 형성하고 있다.

나트랑 포나가르 사원


붉은 벽돌을 접착제 없이 맞물려 쌓은 기법은 가까이서 봐도 이음새를 찾기 힘들 만큼 정교하다. 이곳은 현재도 현지인들이 기도를 올리는 종교 성지로 활발히 이용된다.


사원 내부로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고 노출이 있는 옷은 제한되지만, 입구에서 무료로 가운을 빌려주므로 복장 때문에 방문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다만 유명 관광지인 만큼 단체 관광객이 상시 붐비기 때문에, 여유로운 감상을 원한다면 이른 아침 방문을 권장한다.

사원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나트랑 항구와 카이강의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덤이다.

숨은 진주, 푸옌 뚜이호아 냔탑 (무료)

  • 입장료 – 무료

나트랑에서 북쪽으로 올라와 푸옌성의 중심 도시인 뚜이호아에 도착하면, 시내 중심부 냔산 정상에 홀로 선 냔탑(Tháp Nhạn)를 보게 된다.

나트랑의 사원이 복합적인 건물의 모임이라면, 냔타워는 11세기경 세워진 거대한 단일 탑이 주는 수직적 위엄이 핵심이다.


나트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인파의 밀도다. 뚜이호아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될 만큼 한적하며,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덕분에 탑의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부조와 붉은 벽돌의 질감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관찰할 수 있다.

탑에서 보이는 뚜이호아 전경


밤에는 탑 전체에 은은한 조명이 켜져 뚜이호아 도심 어디에서나 이 탑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화려한 응잉퐁 탑과는 또 다른 고전적인 야경의 매력을 선사한다.

뚜이호아에는 응잉퐁탑이라는 강력한 랜드마크가 있어서 그런지 이 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 하다.

난 3개의 참파유적 중 이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빈딘 꾸이년 쌍둥이 탑 ‘탑 도이’

  • 입장료 – 3만동

푸옌 뚜이호아를 지나 빈딘성 꾸이년에 들어서면 참파 건축의 또 다른 걸작인 탑 도이를 마주하게 된다.

‘쌍둥이 탑’이라는 뜻의 이 탑은 가장 큰 특징은 두 개의 탑이 나란히 서 있는 독특한 구조다. 두 탑 모두 남쪽을 향해 문이 나 있다.


뚜이호아의 냔탑이 고고한 기품을 보여준다면, 꾸이년의 쌍둥이 탑은 균형과 조화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 곳의 가장 아쉬운 점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접근성은 좋지만 반대로 너무 어수선하다. 길은 좁고 차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난리도 아니다.

그래서 이 곳은 굳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방문할 필요는 없다. 밖에서도 다보인다.

베트남 중부 유적지 여행 총평 및 가성비 숙소

나트랑, 뚜이호아, 푸옌으로 이어지는 참파 유적 탐방은 베트남 중부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트랑 포나가르에서 참파 건축의 정점을 확인하고, 뚜이호아의 하나의 탑이 줄 수 있는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트랑의 북적임에 지쳤다면 뚜이호아를 거점으로 삼아 푸옌성 전체를 둘러보는 것도 좋고 나차럼 꾸이년에서 시작해 뚜이호아, 나트랑으로 조금씩 내려 오면서 여행하는 방법도 좋다.

그리고 이 지역은 5성급 호텔도 일본 비즈니스 호텔 수준의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어 경제적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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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세월을 견딘 붉은 벽돌 탑들 사이를 걷다 보면, 화려한 네온사인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고대 왕국의 지혜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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